원조 허셰프, 소금 뿌리기의 대가 '솔트 베이'의 식당 확장
“고기를 위한 축복이랄까.”

셰프테이너의 인기는 한국을 떠나서도 유효하다. ‘솔트 베이(Salt Bae)’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터키 셰프, 누스렛 고키(Nusret Gökçe)가 대표적이다. 2017년, 묘기에 가까운 고기 자르기 기술을 선뵈는 영상이 공개되며 인스타그램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보다 더 선풍적인 인기를 끈 건 솔트 베이 특유의 소금 뿌리기 포즈. 마치 눈이 올리 만무한 어느 열대섬에 눈꽃이 피어나는 마법을 부리듯, 마법 가루마냥 소금을 흩날리는 우아한 ‘소금 뿌리기’는 보는 이를 ‘홀리기’ 충분했다. 해당 영상은 8.3백만 명이 넘는 뷰를 기록하고 2.5백만 팔로워를 양성했다.
누스르-에트 스테이크 하우스 글로벌 체인의 파트너인 솔트 베이는 터키에 여섯 곳, 그리고 두바이의 한 소도시 한 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그는 <터키시 후리옛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토랑 체인을 이 달 중으로 런던과 뉴욕까지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지만 ‘사람들과 고기로 소통하는’ 이 셰프에게 세계 진출의 걸림돌은 없다. 우스갯소리 같아도 자신의 솔트 포즈에 대한 사뭇 진지한 설명을 들으면 묘하게 납득이 간다. “이 동작은 자동으로 나오는 겁니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일부러 하는 게 아니라요. 제 사인 같은 거죠. 그림 그릴 때 마지막 다듬질을 하는 것처럼 고기에게 다듬질하는 겁니다. 고기를 위한 축복이랄까.”
레스토랑 직원들이 SNS에 올린 영상 덕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솔트 베이의 시작은 보잘것없었다. “나는 광부의 아들입니다. 부모님은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고, 나는 경제적인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열네 살 때 견습생으로 정육점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이후, 고기는 곧 제게 열정이 되었습니다.”
이 괴짜 셰프의 다음 행선지가 한국이 되길 기대해보며 솔트 베이의 소금 뿌리기 영상을 직접 감상해 보시라. 바램이 현실이 된다면, 소금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허셰프와 원조를 가려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