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야티, 브라더 러브가 모델로 선 2018 피렐리 캘린더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미란다 커, 아드리아나 리마, 신디 크로퍼드, 밀라 요보비치. 이들은 슈퍼모델이라는 타이틀 외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피렐리 캘린더의 메인 모델로 선 영광의 이력을 가진 것. 피렐리 캘린더는 1960년대부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달력’으로 입지를 다지며 탑 모델뿐 아니라 애니 레보비츠, 피터 린드버그, 마리오 테스티노와 같은 최상급 패션 포토그래퍼들을 섭외하며 그 자리를 지켜왔다. 피렐리 캘린더는 세계적인 성공의 승인 도장과도 같았다. 하지만 최근 서구의 패션계를 휩쓴 인종 차별 문제 때문에 손가락질받은 피렐리. 그들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본격적으로 방향성과 전략의 변화를 꾀한다.

이제까지 ‘피렐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키니를 걸친 ‘핫바디’의 여성이 해변에서 뒹구는 모습, 혹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핫바디’의 여성이 해변에서 뒹구는 모습이었다. 이런 피렐리가 2018년 달력을 기존 모습과 상반되는 콘셉트로 촬영한 것. <보그>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이 스타일리스트로 지원 사격한 2018 피렐리 캘린더의 테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소설의 캐릭터로 분장한 브라더 러브, 우피 골드버그, 나오미 캠벨, 디몬 하운수 등을 포착했다. 이미 눈치채지 못했다면, 이는 ‘올블랙’ 캐스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달력 페이지를 채운 인물은 모두 흑인이다. 결과물은 피렐리 역사상 가장 파격적이고 색다른 성격의 달력이다.

‘피렐리 캘린더’하면 내 얼굴이 떠오르진 않는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여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우피 골드버그

2018 피렐리 캘린더의 비하인드 영상은 아래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달력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