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미국서 약 8조억 원의 사고 피해 기록
교통사고만 포함한 액수.

2016년 7월, 포켓몬 고는 첫 출시 이후 무려 1억 3000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주변 환경에 동화되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방식이 사용자들을 몰입하게 할 수 있던 결정적 요인. 하지만, 게이머들을 중독시킬 정도의 높은 몰입도는 많은 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교통사고다. 때때로 사람들은 운전 도중에 ‘포켓스톱’, 아이템 등을 찾기 위해 차도 위를 방황하기까지 하는 위험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포켓몬 고로 인한 미국의 교통사고 통계가 공개되어 화제다. 미국 퍼듀대학교의 연구진이 발표한 지표에 의하면, 게이머들은 앱 출시 이후 148일 동안 약 57억 원에서 280억 원의 운전 사고 피해를 기록했다. 이는 인디애나주 티페카누 카운티 지역에서만 측정한 결과다. 미국 전역까지 확대하면, 최소 약 2조 2000억 원에서 최대 약 8조억 원까지 오른다. 주된 사고 이유는 운전 도중에 앱을 사용했기 때문이지만, 포켓몬 밀집 지역에서 갑자기 증가하는 교통량으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도 포함한 지표다.
모든 모바일 게임이 그렇듯, 국내에서의 포켓몬 고 인기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에서 최고로 인기가 많았던 2017년 1월 당시와 비교 시 사용자가 6분의 1이나 감소했다. 이를 인지한 개발사 나이언틱은 게임 내 여러 ‘포켓몬 잡기’ 이벤트를 개최하며 해리포터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AR 게임을 예고했다.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동안 제기된 위험성에 대한 해결책 또한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