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선 안 될 20대 래퍼 9인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뮤지션이 궁금하다면, 30세 이하의 ‘잘 나가는’ 30명을 꼽는 <포브스>의 ‘30 언더 30’ 목록을 주목해보자. 올해는 힙합 열풍에 힘입어 래퍼들을 다수 포함했다. 현직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위즈 칼리파와 로직의 매니저까지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영 서그: 만 26세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어 인기를 얻는 경우는 영 서그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올해 26세로 비교적 ‘연장자’인 그는 그만큼 활동 경력도 길다. 2011년 첫 믹스테잎을 공개했으며 2014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필자가 꼽는 최고의 트랩 곡 중 하나인 티아이의 ‘About the Money’ 피쳐링을 시작으로 리치 갱의 ‘Lifestyle’ 훅에 참여하며 많은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후, ‘Check’, ‘Best Friend’ 등 개인 곡도 연이어 히트를 치며 힙합계의 블루칩으로 성장. 부정확한 발음은 계속 비판받겠지만 퓨처, 트래비스 스콧과 함께 ‘훅 장인’으로 꼽기엔 부족함이 없다.
영 엠에이: 만 25세
영 엠에이는 카르디 비와 함께 힙합계를 이끄는 젊은 여성 래퍼 중 하나다. 여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둘을 같이 언급하는 게 영 어색한 이유는 뭘까. 일단, 영 엠에이는 ‘올드스쿨’하다. 큼지막한 무지 티셔츠에 스냅백, 그리고 트랩뿐만아니라 붐뱁까지 다양하게 다룰 줄 안다. 거기에 자신이 동성애자임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들에게 “당신 여자친구 단속 잘 해”라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곤 한다. 물론 모든 자신감은 출중한 랩 실력에서 나온다. 9월 한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 바 있는 영 엠에이. 그녀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여기서 감상해보자.
카르디 비: 만 25세
공개하는 음원마다 대성공. 그리고 미고스의 일원 오프셋과의 약혼까지. 그녀는 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거기에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키는 유별난 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그녀는 데뷔 전 스트리퍼 활동을 한 ‘알 사람들은 아는’ SNS 스타였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Bodak Yellow’를 최고의 히트곡으로 올린 카르디 비. 영 엠에이와 함께 힙합계를 이끌 여자임은 분명하다.
트래비스 스콧: 만 25세
최근 나오는 곡마다 트래비스 스콧의 이름으로 도배 되어있다. 집중력이 뛰어나거나 잠이 없는 것일까. 음원 모두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오토튠을 입히는 스콧.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그는 음악을 열심히 만들고 있을 것이다.
릴 우지 버트: 만 23세
‘XO Tour Llif3’로 MTV VMA에서 ‘최고의 서머송’을 수상한 릴 우지 버트. 2017년, 참 대단한 행보를 이어왔다. 기초는 힙합이지만 그 속엔 록, EDM, 컨트리도 다양하게 담는다. 록 장르 중 하나인 에모와 힙합을 합친 ‘에모 힙합’이라는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1인. 확실히 그의 음악은 개성이 진하다.
미고스 / 콰보, 오프셋: 만 25세; 테이크오프: 만 22세
‘Bad and Boujee’를 힙합 클럽에서 못 듣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다수의 시상식에 입상을 한 이 음원은 릴 우지 버트를 세상에 알린 곡이기도 하다. 또한, 미고스는 댄스 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들은 ‘Look at My Dab’으로 작년 댑 춤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 특유의 ‘명품 패션’으로 패션계에서도 화젯거리다. 더는 말이 필요 없는 2017년 최고의 그룹이다.
플레이보이 카르티: 만 21세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에이셉 몹의 일원이자 ‘2017년 XXL 새내기 래퍼’. 첫 믹스테잎의 성공적인 흥행에 더불어 구찌 메인, 드레이크와의 순회공연까지, 1996년생이지만 대단한 행보를 보이는 플레이보이 카르티다. 또한, 그는 패션계의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실제 모델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이지, OVO 등 스트릿웨어 룩북 뿐만 아니라 런웨이까지 등장한 경력이 있다. 라프 시몬스에 대한 사랑도 유별나 에이셉 몹의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RAF’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유의 중얼거리는 랩 방식 때문에 비판받지만, 음악뿐만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이 젊은 아티스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