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코리아 파워페이즈 래플 사건 총 정리
대신 이지 부스트 구매 우선권을 제공한다는데.
사건 개요
12월 11일, 필자는 아디다스 코리아에서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이번 주에 발매되는 이지 부스트 350 V2 ‘블루 틴트’ 모델의 구매 우선권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12월 초, ‘품질 문제’로 발매 중지되었던 파워페이즈 ‘그레이’ 모델의 당첨자를 위한 보상이었다. 한 번도 이지 시리즈를 영접해보지 못한, 일명 ‘제로 클럽’의 회원으로서 놀라운 혜택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 <하입비스트>는 좌절한 몇몇 운동화 마니아에게서 아래와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파워페이즈 래플 미참여자, 미당첨자가 왜 블루 틴트 모델의 당첨 확률이 낮아지는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이지 부스트 350 V2는 파워페이즈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신발이다. 상대적인 인기의 차이가 사람들의 불만을 일으킨다.
파워페이즈 래플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불이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평이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국내 온라인 운동화 커뮤니티는 이지 부스트 350 V2 ‘블루 틴트’를 주제로 각종 혼란과 잡음을 겪고 있다. 위 이메일 외에 현재 커뮤니티에서 언급 중인 다른 문제점은 무엇일까.
문제점
- ‘구매 우선권’을 판매하려 하는 리셀러들이 벌써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발 리셀 시장에 또 하나의 언더그라운드 시장 층을 창조한 것이다. 현재 중고나라에서는 리셀러들이 구매권을 40~50만 원대에 올리고 있다.
- 파워페이즈와 이지 부스트 350 V2는 같은 물량, 같은 사이즈로 발매되지 않는다. 파워페이즈 사이즈 310에 당첨되었던 사람은 동일한 사이즈로 보상받을 수도 없다.
- 아디다스 코리아는 모든 래플 추첨 판매글에 구매자를 위한 ‘공정한 기회와 편의’를 주장한다. ‘구매 우선권’은 명시된 래플의 의의를 내팽개치는 행위다.
- 이번 선례는 앞으로의 추첨식 발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심이 없는 제품에도 혹시나 해서 응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을까.
다른 대처법은 없었을까?
아디다스 코리아의 상황 대처법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파워페이즈 당첨자의 입장에서, 우선권은 12월 초의 좌절을 보상해주는 합리적인 혜택이다. 하지만 운동화 커뮤니티의 파워페이즈 래플 미참여자, 미당첨자 입장은 어떠할까. 인기 모델인 350 V2 ‘블루 틴트’의 당첨 기회를 잃은 박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몇몇 항의자는 아디다스가 추가 물량을 공수해와서라도 이번 추첨에 영향이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지 부스트 ‘구매 우선권’ 통보를 파워페이즈 당첨자만이 아닌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어땠을까. 운동화 커뮤니티와 개인 채팅방을 타고 접한 소문이 아닌, 공식 공지로 부여 설명을 접했으면 불쾌함을 덜지 않았을까.
양쪽의 입장 모두 유효하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제품 불량에서 야기된 안타까운 사건이다. 이지 부스트는 오늘날의 운동화 문화와 시장을 대변하는, 압도적인 대다수가 탐내는 하나의 ‘성배(Holy Grail)’다. 2018년에는 아디다스 코리아의 래플 응모 발매가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그리고, 칸예 웨스트의 약속대로 하루빨리 모두가 이지 부스트를 가질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