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혁 인터뷰 - 오혁과 숫자들

‘2017 HB100’으로 선정되었다.

엔터테인먼트 
82,851 Hypes

숫자 하나가 한 줄의 문장보다 철학적일 때가 있다. ‘0’은 무한함을 만드는 가장 작은 존재. 그 자체로는 작은 수지만, 다른 것에 더해지면 무량대수처럼 확장을 거듭한다. 그래서 때때로 어떤 텍스트보다 강렬하고 직관적이다. 매년 <하입비스트>가 선정하는 세계 패션문화 아이콘 100인 리스트 ‘HB 100’은 ‘0’처럼 우리를 거대한 의미들에 닿을 수 있게 하는 이름들의 모음이다. ‘2017 HB 100’에는 한국 아티스트 오혁지드래곤과 함께 꼽혔다. 스물다섯 오혁, 스물다섯 개의 숫자, 스물다섯 가지 의미.

‘2017 HB100’ 보러 가기.

스물 다섯의 나는 신입생 같다. 뭘 하든 언제나 ‘익스큐즈’가 있고, 실수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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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물다섯이다. 힙스터나 글로벌 유스 컬처 아이콘이라는 수식은 좀 낯간지럽지 않은가? 스스로 정의하는 스물 다섯 오혁은?


신입생? 신입생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학교에서의 신입생 말고 사회나 음악 신에서의 신입생. 뭘 하든 언제나 ‘익스큐즈’가 있고, 실수해도 용서받을 수 있고.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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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때만 해도 홍대의 반스 매장의 직원이었는데, 머지않아 반스 캠페인 인터뷰의 얼굴이 됐다. 그 후로도 컨버스, 나이키랩 등 숱한 브랜드의 모델로 선정되었고.


심지어 알바도 아니고 정직원이었다. 브랜드를 통틀어 내가 제일 막내였을걸? 그때는 어려서 사회생활을 잘 몰랐는데, 어느 정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가령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 음악을 평가하는 사람과 때때로 마찰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안다.

100
‘2017 HB 100’으로 선정되었다. 언젠가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지만 유명해 질 것 같다”고 인터뷰한 걸 떠올려보면, 목표 의식은 없었지만 목표를 이룬 셈이다. 젊은이들에게 ‘목표 의식’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와는 달리.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결국은 성향과 선택의 문제 같다.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이뤄내기 위해 잠도 안 자고 치열하게 살아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되는 거고. 긴장감 같은 것에 지치거나 바쁜 삶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지금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방법도 분명히 있으니까. 이게 맞다 저게 맞다보다는 자기가 행복하면 된다. 나는 전자인 것 같다.

치열함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긴장감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천천히 나아가는 방법도 분명히 있다.

100,000

10만 원짜리가 수표에서 지폐가 되는 시대가 온다고 상상해보자. 오혁이 10만 원권의 모델이 된다면, 어떤 이미지가 화폐에 실렸으면 좋겠나?


그냥 티피컬한 모습이면 좋겠다. 다른 지폐와 어울리게. 지폐는 계속 남으니까. 최소 100년은 갈 텐데 괜히 튀고싶지 않다. 뭘 입으면 좋을까, 아마 한복?(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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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를 그림으로 그릴 때 빠지지 않을 일곱 가지 포인트. 오버핏, 하이웨이스트, 마스크, 삭발, 볼캡, 우븐 벨트 그리고 또?

눈썹. 매일 아침 면도를 하면서 눈썹도 같이 다듬어야 한다. 그거 말고는 따로 챙기는 건 없다. 그냥 그날의 무드에 맞게 입는다. 참고로 무대에서는 오버핏과 하이웨이스트를 자주 입지만, 사복은 좀 다르다. 마틴 로즈나 키코 코스타디노브같은 영국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한다. 오늘 입은 패딩은 사카이, 운동화는 나이키. 마틴 로즈 윈드브레이커와 헤리티지플로스 청바지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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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뉴욕 패션 위크에 다녀왔다. 흥미로웠던 브랜드나 만남이 있었다면?


투어 직전이라 캘빈 클라인 쇼만 들렀다 왔다. 백스테이지 가서 라프 시몬스를 만난 게 제일 좋았다. 별말은 못 했다. 사람도 너무 많고 긴장해서. 팬이고 오늘 멋있었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만 얘기했다.

그때 라프 시몬스에게 못다 한 말을 지금 하자면.

“언젠가 라프 시몬스가 좋아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누가 됐던 서로 좋아해야지. 한쪽만 좋아하면 관계가 안 만들어지잖아.

“언젠가 라프 시몬스가 좋아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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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개의 타투를 몸에 새겼다. 얼렌드 오여 위에 폴 매카트니를 더했다가 이토 준지가 된 디자인도 있다. 오혁에게 타투란?


타투도 자아실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거니까. 보여주기 위한 타투를 하는 건 아니고, 기록하는 의미가 있다. 그냥 아카이브 하는 느낌으로 쌓아가는 거랄까. 어차피 죽으면 몸도 다 썩는데. 최근에는 엄지와 중지에 하나씩 ‘NO’라고 썼다. 그냥 귀여워서.

109
평소 의외로 긴 팔다리로 유명하다. 다리 길이가 109cm다.

길긴 길다. 특히 여름에 반팔을 입을 때 팔이 진짜 길어 보이더라. 내 키가 175인데 양손 사이의 리치가 181이 넘는다. 다른 멤버들보다 10cm 넘게 길다.

옷 입을 때 장점이 되겠다. 핏이 좋으니까.

어떤 핏을 선호하느냐에 따른 것 같다. LA 핏 좋아하고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 같은 체형을 싫어하겠지? 나는 스트릿 장르를 좋아하니까 다행히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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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드> 중국판의 창간호 커버를 장식했다. 세계 패션계에서 받는 주목만큼, 해외 아티스트들의 협업 요청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많지는 않다. 가장 최근에 협업한 작업은 신 무라야마. 예전에 내가 폴로 모자를 많이 쓰고 다녀서, 폴로 빈티지 캡으로 마스크를 제작해줬다. 판매용은 아니고 시그너처 디자인이다. 사실 내가 스트릿 패션에 관심이 많아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주로 면대면으로 만나거나 연락처를 얻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만나는 건 마틴 로즈, 키코 코스타디노브. 여러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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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두 손과 열 손가락을 모은 사와디캅 포즈를 즐겨 한다. 화보에서도 활용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중국에서 고맙다고 할 때 쓰는 제스처다. 사실 청나라 때나 썼으려나. 예전부터 손이 뻘쭘해서 자주 쓰던 포즈인데, 지금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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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과 패션 아이콘. 두 가지 정체성에 대하여. 두 역할의 교집합과 차이점.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면, 그 둘은 그냥 하나여야 한다. 멋이 없으면 별로 안 보고 싶지 않나? 당연히 교집합이 있어야 한다. 옛날에 록 음악이 전성기였던 시절부터,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라프시몬스가 음악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듯이.

2014

2014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스타일링을 진행한 적이 있다. 스타일리스트로서 계속 작업하고 싶은 욕심도 있나?


굳이 내가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지천에 깔렸으니까.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하겠지만, 딱히 ‘저 사람 이렇게 꾸며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101
SNS 계정 @hyukoh2000의 팔로워가 101만을 넘어섰다. 월드 투어 공연마다 톰보이 떼창 영상을 찍어 올리는데, 아카이빙해서 뭔가 만들 생각인가?

어쩌다 보니 ‘톰보이’ 곡에 대한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하다 보니 영상이 벌써 40개 정도 모였다. 이걸로 연말에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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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부터 뉴욕, 암스테르담까지 올해 월드 투어 당시 21개 도시를 방문했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보스턴에서 공연할 때 베뉴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총기 사고가 났다. MIT 공원이었나? 경고 메시지 같은 게 왔는데, 태어나서 그런 경험을 한 게 처음이라 조금 무서웠다. 시애틀 공연은 열이 펄펄 끓는 상태에서 무대에 섰지만, 희한하게 잘했다. 오히려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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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부터 12회에 걸쳐 연말 콘서트를 진행한다. 타이틀을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방법’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주로 암울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곡에 담았다. 그런 얘기만 하려니 재미 없어 다음 앨범에서는 확 변화를 주고자 한다. 그런데 사는 게 크게 변하지 않더라고. 그렇게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고민하던 찰나에 타이틀로 정했다.

그래서 답은 찾았나?

보통 평생 찾지 않나?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일 테니까, 그 과정을 공연을 통해 보여주면 어떨까 한다.

2017 HB100 오혁 인터뷰 hb 100 ohhyuk interview 2017

1993
1993년생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당신 세대만의 매력은?


아무래도 ‘유튜브 세대’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어디에서 성장했느냐가 크게 의미 없는 세대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시대에 자랐기 때문에. 옛날에는 음악 하나를 들으려면 어렵게 찾아 구해야 하고 장비를 통해서 들어야 했지만, 우리는 관심만 있다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도 접할 수 있었다. 그 경로가 인터넷이다 보니 좋아하는 것도 비슷비슷한 것 같고. 사실 좀 더 살아봐야 알 것 같지만.

그럼 가장 좋아하는 시대는?

지향하고 싶은 건 1970년대 음악. 일단 따뜻해서 좋다. 멜로디를 쓰는 방식도 되게 정직하다. ‘여기서 이렇게 하면 터질 것 같은데’라는 게 분명 있지만, 정공법으로 하는 음악들이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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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의 여덟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다. 다다혁오라는 별명도 있을 만큼. 그들이 말하길 오혁은 친구지만 아들 같은 존재라던데.

오히려 내 자식 같은데?(웃음) 이제는 같이 작업하는 친구 이상의 의미가 됐고,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 한 3~4년 전에 전 세계적으로 크루 붐이 불었을 때, 우리도 그 즈음에 모였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이 성장하는 거였다. 혼자만 잘되는 게 아니라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 다 같이 잘되는 거. 다 같이 커서 다 먹어버렸으면 좋겠다.

20140908
2014년 9월 8일 데뷔해서 벌써 3년 차다. 밴드 혁오와 오혁은 얼마나 닮았고 다른가?


자아는 비슷한데, 방향성이나 아웃픗 자체는 다르다. 혁오는 지금껏 해왔던 색깔을 유지하려 한다. 오혁으로는 말 그대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것부터 해보고 싶었던 작업들을 폭넓게 시도하고 있다. 혁오의 색깔과 달라서 못 했거나 미련을 두는 것들은 오혁으로 해소하는 셈이다. 예를 들면 프라이머리 형과의 EP 작업 같은 것들.

14
프라이머리, 에픽하이, 아이유 등 오혁의 이름으로 피처링한 곡이 14곡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하우스 장르도 작업해뒀는데 언젠가는 나올 거고, 테크노를 좋아해 집에서 혼자 듣고 만들기도 한다. 사실 보여줄 실력은 아니지만, 무리를 해서 DJ 킹맥과 함께 페스티벌 무대에 선 적도 있다. 힙합과 어번 장르도 좋아하고 주변에 케이팝 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열어놓고 작업하고 있다.

3
지구를 떠날 때 가져가고 싶은 곡 세 가지.


존 브리온의 ‘Little Person’, 존 레넌의 ‘Love’ , 브레드의 ‘if’. 그냥 지금 생각나는 노래들이다.

2017 HB100 오혁 인터뷰 hb 100 ohhyuk interview 2017

2017
올 한해 가장 잘한 일 & 하고 싶었는데 못 해서 해야 하는 일
.

잘한 일은 앨범을 낸 것. 꼭 해야지한 일은 딱히 없다. 얼추 다 했거든. 2017년은 다음을 위해 준비하는 한 해였다. 사실 이번 앨범도 이전 앨범들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고 마침표를 찍는 의미였다. 프로젝트로 보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다. 그런 의미로 꽤 괜찮은 한 해였다. 점수를 매긴다면 한 80점 정도.

0
무량대수 0처럼 혁오는 무한대로 성장 중이다. 사람은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완성될 수 있다면 사람이 아니겠지? 커리어나 명성에 관련된 것들은 죽을 때까지 만족이 안 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고 그걸 채워나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할 거다. 그 과정을 즐기면서 행복을 찾아가야 하겠지.

앞으로 얼마나 나아가고 이루어야 아티스트로서 만족할 수 있을까? 기준이 있나?

혁오가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쯤,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우리는 운이 좋은 케이스지만, 조금씩 쌓아가는 건 또 그만의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뀌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놓친 부분도 분명 많다. 우리가 돌이켜서 계속 곱씹어봐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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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뉴질랜드 사진가 샘 닉슨과 3박 4일 동안 한국의 곳곳을 유랑하며 화보를 찍었다. 한국에서 가장 오혁다운 스폿은 어디인가.

나다운 곳은 연희동? 연희동을 좋아하거든. 그냥 느낌이 좋다. 소박하고 조용하고. 거기엔 좋은 집도 많지만 ‘우리는 부자예요.’ 이런 느낌은 아니다. 서울은 높은 건물이 많은데 연희동은 건물이 낮아서 하늘도 잘 보이고. 산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교통도 불편해서 사람도 많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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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는 오빠다. 똑같이 생겼다는 소문을 접했다.

이제 스무 살 된 여동생이 하나 있다. 닮았나? 옛날에는 내가 생각해도 진짜 똑같았다. 어릴 때 사진을 동생 사진이라고 우겨도 될 정도로. 지금은 좀 다른 것 같은데, 닮긴 닮았다.

오혁의 악동 이미지를 생각하면 여동생이 있을 것이라 예상 못 했다. 누나나 형이라면 몰라도.

그냥 무뚝뚝한 오빠다. 엄청 가깝고 모든 걸 털어놓는 사이는 아니라서. 동생이니까 신경은 쓰인다. 내 가치관 자체가 ‘혼자서 해야 한다’라서 좀 강하게 컸으면 좋겠다. 땅바닥도 한번 쳐보고 그래야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겠지만 크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주의다.

끝이 있기에 불안하지만, 찬란하고 무한한 것. 그런 게 청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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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가 생각하는 청춘은?’ 20대의 중간에서 다시금 생각해보자면?

대부분 본인이 청춘일 때는 모르다가 끝나갈 때쯤 인지하는 것 같다. ‘아, 청춘이구나’ 하고 깨달으면 이미 거의 다 지나간 거고. 나 또한 인지하고 있는 걸 보면 이미 거의 가지 않았나 싶다.(웃음)

이제 스물다섯인데?

물론 나이로 지칭을 할 수도 있지만, 청춘은 두 가지 단면이 있는 것 같다. 한쪽은 라이언 맥긴리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청춘. 찬란하고 계속 빛날 것 같고 겁도 없고 무한한 가능성 같은 게 있는 긍정적인 것들일 거고. 한쪽에는 불안함이 있다.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에 청춘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은가. 그 시기라는 게 분명 존재하니까. 그게 끝나가는 걸 인지하고 그다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순간 불안해질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무모할 수 있었던 거니까.

아직은 불안하지 않지 않나.

불안하지. 그런 게 딱 청춘인 것 같다. 두 가지 면이 있는 것. 끝이 있기에 불안하지만, 그 끝남을 쳐다보고 있느냐 안 쳐다보고 있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나 방향성도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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