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네 가지 사실

호시노 코지가 입을 열었다.

미술 
12,239 Hypes

항상 앞만 보고 살아왔다. 이렇게 말하면 멋있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정신없이 달려왔다. 땀과 눈물의 30년을 꼭 보길 바란다.
- 스즈키 토시오

세종문화회관의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는 스튜디오가 1985년부터 오늘날까지 창조한 명작 24편의 제작 과정을 담았다. 2D 평면 속의 지브리 세상이 입체적인 설치물로 재탄생했다. 전시에 들어서는 순간 바텐더로 변신한 토토로가 우릴 반긴다. 홍보용 포스터, 스토리보드, 스케치 자료로 콜라주한 통로를 지나면 완벽히 재현한 프로듀서 스즈키의 서재를 엿볼 수 있다. 2층에 구별된 구역에서는 ’하늘을 나는 기계들’이 공간을 꽉 채운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의 비행선과 타이거모스호 조형물이 마치 영화 속으로 뛰어든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모두 놀랍도록 정교하고 수학적으로 설계한 대형 작품들이다. 이 밖에 지브리의 캐릭터 상품부터 피규어, 인형, 책, OST LP 레코드, 직원들의 사적인 사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오프닝에 앞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호시노 코지와 프로듀서 아오키 다카유키가 기자회견을 위해 방한했다. 아래 둘이 밝힌 지브리만의 성공 비결, 회사를 둘러싼 루머, 그리고 차기작 계획에 대해 알아보자.

왜 지금, 왜 서울?

스튜디오 지브리는 과거 한국에서 두 차례 전시한 바 있다. 2013년 서울 레이아웃전과 2015년 부산 입체건축전을 통해 국내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하지만 일본 외 다른 국가에서 전시를 한 건 한국이 유일하다. 왜일까? 이유는 주최 파트너 대원미디어와의 관계다. 호시노는 “대원미디어가 적극적으로 이번 전시를 추진했다. 좋은 결과물이 탄생해 아주 기쁘다”고 전했다. 더불어 아오키는 “일본의 지브리 박물관에서는 영화에 대해 전시만 하지 제작 과정을 알려주진 않는다. 그래서 대중이 모르는 뒷이야기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브리만의 매력, 성공 비결

지브리의 작품들은 매번 높은 완성도와 넘치는 감동으로 사랑받는다. 호시노는 자신의 개인적인 철학이 이 성공에 한몫한다고 주장했다.

난 나만의 ‘3m 원칙’을 따른다. 내 반경 3m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작은 것도 관찰하고 작품에 포함하는 것이 지브리만의 매력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해체설에 대하여

2013년에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후 그는 은퇴를 번복하고 3D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는 해체될 것이라는 소식이 수차례 보도되었다. 하지만 호시노는 이를 해명했다.

하야오의 은퇴 선언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의 제작팀이 나가서 제각각 다른 곳에서 작업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젝트별로 팀을 고용하고 계약하기 때문에 팀이 교체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브리가 해산할 일은 없다. 지브리가 없어진다는 건 오보다.

차기작, 미래 계획

현재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들 미야자키 고로와 각각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고로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하야오 감독은 예전 방식의 손 그림 장편물을 작업하고 있다. 아직까지 줄거리와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번 박람회를 끝으로 지브리는 당분간 서울에서 더 많은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지브리는 생각보다 회사 규모가 아주 작다. 인력이 부족해 지금은 많은 것에 집중할 수가 없다. 우리로선 하야오, 고로와 작품 두 편을 동시에 작업한다는 게 꽤 이례적인 일이다. 거기에 2020년에 일본에서 오픈할 스튜디오 지브리 테마파크에 몰두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 서울에서 박물관을 열 계획은 없다.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는 12월 5일부터 2018년 3월 2일까지 열린다. 어쩌면 당분간 서울에서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티켓 예매 정보는 여기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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