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온 페어팩스 x 분더샵 단독 캡슐 제품 사진 & 인터뷰

기욤 안드레다의 인간승리.

패션 
8,474 Hypes

기욤 안드라데라는 이름은 그의 브랜드 424 온 페어팩스와 함께일 때 비로소 유의미한 문맥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안드라데를 만나는 순간 그는 그냥 디자이너 기욤 안드라데였다. 칸예 웨스트가 즐겨 입는다는 그의 브랜드도, 이번 주 분더샵에서 선보인 팝업 매장 설치도, 그 사람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또 한없이 ‘힙’한 안드라데와 그의 분더샵 단독 협업 컬렉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그 밖의 것들에 대해서도. 열 살 때까지 과테말라에서 생활한 그는 전기도 물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현재 그의 모습 어디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인간승리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이 컬렉션이다. 더 궁금하다면 아래 우리의 대화에 함께 참여하길.

424는 무슨 뜻인가?
우리 매장 주소의 번지수다. 내게는 주소가 정말 강렬한 의미로 다가왔다. 424 페어팩스 에비뉴는 단 하나밖에 없지 않나. 우리가 유일하고, 또 우리 동네를 향한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고.

424의 시작은 어땠나?
원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액세서리와 쥬얼리 매장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남성복에 초점을 맞춘 멀티 브랜드 부티크가 되었다. 우리가 바잉하는 브랜드는 다양하고 독립적이다. 새롭고, 어리고 또 돈도 없는(웃음). 지금은 좀 더 하이엔드 쪽에 있는 알렉산더 왕 같은 브랜드도 입고한다. 424의 자체 브랜드는 2년 전에 우리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만들게 되었다.

424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대학은 학비가 너무 비싸서 중퇴했다. 나는 해외 이민자여서 정부의 장학금 신청을 하지 못했거든. 세미 프로 레벨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하기도 하고 애플에 매장에서 아이폰 판매 직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424는 유일하다고 했는데, 스트릿 웨어가 시장을 점령해버린 지금, 424의 차별화 전략은?
우린 그다지 차별화하도록 노력하는 편이 아니다. 다만 나는 내게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한 정직하게 디자인하려 한다. 여행하며 느낀 것과 내가 어른이 되면서 새로이 경험한 것을 디자인에 포함한다. 424는 그저 나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는 것일 뿐이지. 그런 면에서 이 부분만큼은 ‘오리지널’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릴 적부터 항상 패션을 좋아했나?
난 항상 멋진 것을 좋아했다.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옷을 갖고 싶더라고.

과거와 현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개념이 바뀐 것 같은데.
그렇다. 지금 하이 패션이 스트릿을 본뜨는 분위기가 흥미롭다. 이제는 지방시 같은 브랜드가 “스트릿 웨어는 우리의 DNA다”라는 미친 발언까지 하니까.

슈프림 x 루이비통 컬렉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엄청난 신호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슈프림만이 아니다. 루이비통과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는 패션계의 문을 확 열어버렸다고. 개인적으로 이 둘의 협업은 정말 좋다. 말이 된다. 강하다. 루이비통은 슈프림이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다. 다른 브랜드는 상상할 수 없다. 내 생각엔 루이비통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유일한 브랜드는 프라다인데, 슈프림 x 프라다? 말이 되지 않는다. 역사적인 두 브랜드가 서로가 서로에게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서 협업을 진행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우리 세대와 타이밍이 맞았나 보다.

424 온 페어펙스 분더샵 캡슐 제품 사진 인터뷰 2017 on fairfax boon the shop interview

분더샵의 단독 컬렉션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424의 전체 컬렉션의 일부다. 분더샵 단독 컬렉션을 내는건 우리의 소매 전략이고.

이번 컬렉션의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
시즌 컬렉션의 제목은 ‘페인터’다. 아버지께서 건물 외벽을 칠하는 시공업자로 일하는데, 나도 어렸을 때 작업을 종종 도왔거든. 그때는 창피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것을 배운 과정이 정말 좋았다. 지금도 벽을 뚫고 다시 지으라고 하면 할 수 있다. 집도 지을 수 있고. 어릴 적에 친구들이 사립학교 다닐 때 나는 형편이 어려워 노동을 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느낀다. 분더샵 같은 매장에서 내 과거의 창피함을 승화시킬 수 있어서 기쁘다. 이렇게 럭셔리한 환경에서 나의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군. 아버지께 한시라도 빨리 팝업 설치물 사진을 보내드리고 싶다. 아버지는 여전히 페인트칠하신다.

424 온 페어펙스 분더샵 캡슐 제품 사진 인터뷰 2017 on fairfax boon the shop interview

지금의 424가 있기까지 많은 셀럽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리 매장이 로스앤젤레스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예계의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나 스타일리스트에게 우리 제품을 시딩하거나 선공개하지는 않는다. 브랜드의 이미지나 인기를 위해 타 셀럽에게 의지하는 건 아주 위험한 태도다. 그보다는 제품에 신경 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이끌려 올 것이라 믿는다.

424는 정치적인 이슈에서 자주 주제를 찾는다. 이전 컬렉션은 노동계층을 향한 정부의 부당한 태도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실제 노동계층과 424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큰 차이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제품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산하고, 이 제품들은 싸지 않다. 우리가 단순히 비싸게 팔기로 결정해서 이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가격을 더 올릴 수 있지만 우리는 정직하다. 그리고 우리 매장에서 파는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424는 훨씬 더 친근하다. 노동계층과 424의 소비자는 아예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항상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424같은 프리미엄 레벨의 제품을 럭셔리한 환경에서 보여줌으로써 나는 그 거리감을 어느 정도 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스트릿 웨어를 좋아하는 친구가 부담없이 분더샵을 찾고 구경할 수 있지 않나. 내가 어렸을 때는 고급 매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두렵고 거북한 일이었다. 나는 내 브랜드를 통해 과거의 내 자신 그리고 지금의 스트릿 키즈들과 소통하고 싶다. 우리 티셔츠의 가격은 4-5만 원대가 아닌 8-9만 원대지만, 스트릿 웨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구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옛날 돈 없었던 시절의 내가 그랬듯이.

과거의 본인은 지금 이 컬렉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은가?
굉장히 좋아할 것 같은데. 424의 제품군은 사실 어떤 남자든 소화하기 쉬운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그다지 ‘패션 패션’하지 않다. 난 내가 개인적으로 입지 않을 옷을 디자인하지 않는다. 내가 입지 않는 옷을 누가 입으려 하겠는가? 내가 내 옷을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에게 판매할 수 있겠나?

소재는 어디서 공수해 오는가?
거의 일본과 이태리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소재에 관한 모든 테스트와 실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다.

424 온 페어펙스 분더샵 캡슐 제품 사진 인터뷰 2017 on fairfax boon the shop interview

현재 착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나이키 에어 포스 1, 424, 아크네, 마틴 로즈.

장차 424의 2호점 매장을 열 생각은 없나?
지금은 본점을 더 키우는데 집중하고 싶다. 사업 확장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더 알맞은 타이밍을 두고봐야 할 것 같다. 현재는 이런 팝업 외에는 새로운 424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분더샵 x 424 온 페어팩스의 한정 캡슐 컬렉션은 현재 뉴 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 분
청담동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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