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에어팟 싫다면 비츠X 무선이어폰
샤워기, 보청기, 콩나물, 귀이개라는 오명을 벗다.
아이팟 7의 최대 화두였던 에어팟은 등장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꼭 아이폰 7에서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제거되는 탓에 유저들이 심리적 ‘강매’를 느꼈기 때문만은 아니다. ‘샤워기 헤드’ 같다는 비판이 터무니없지 않았고, ‘전동 칫솔모’부터 ‘보청기’ ‘콩나물’ ‘귀이개’에 이르는 조롱도 반박하기 힘들었다. 애플의 야심작을 향한 온갖 야유가 유머로 받아들여진 데는 다수의 동의가 있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에어팟의 광고를 조롱하는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그 표현을 빌리자면 “무선이다. 편하다. 마법 같다”는 에어팟의 캐치프레이즈는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무선이다. 편하지만 비싸다. 마법같이 잃어버린다’.
음향 브랜드 비츠의 무선이어폰 브랜드 비츠X는 아이팟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극복한 제품을 내놓았다. 첫인상은 의문투성이. 적어도 샤워기 같지는 않아서 좋긴 한데 무선 이어폰에 선이라니 의아할 수밖에. 이 선은 이어버드 두 개를 연결하는 용도일 뿐, 무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유선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무선이 맞다. 무선 이어폰에 선을 달겠다는 전략의 다른 목적은 에어팟의 결점 중 하나인 분실 가능성의 완화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어 버드에 내장된 자석이 좌우를 연결하고, 엉킴 방지 케이블이 둘 사이를 꼭 잇는다. 완충 시 8시간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 용량도 빼놓을 수 없는 사양이다. 비츠X는 에어팟과 같은 W1 칩을 탑재해 iOS기기나 Mac과 쉽게 호환된다. 물론 애플 기기가 아니라도 호환 가능.
작년 9월 에어팟과 함께 공개된 비츠X는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거듭 연기되었다. 다가오는 2월 10일 금요일에 드디어 판매를 시작한다. 비츠X는 무선 이어폰을 샤워기 헤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비츠 온라인 사이트에서 그 실체를 확인해보자. 가격은 17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