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이 전하는 청춘의 열병, 당신의 청춘은 안녕한가.
하입비스트가 참여한 ‘유스’ 전시.





유스 컬처를 대표하는 단어 자유, 반항, 순수, 열정.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반항적이나,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먼저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나올 ‘젊은이’는 단순히 나이가 어린 사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나이가 많은 70대 할아버지도 젊을 수 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이, 그가 바로 젊은이다. 디뮤지엄에서 이번 주 <유스-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를 개최했다. 세계 아티스트 28여 명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면적인 감정을 담은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에게 말을 걸어온다. 영상, 그래픽, 설치 등을 화법 삼아 제작한 240점의 작품으로. 당신은 젊은이인가?
전시는 두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은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래리 클락과 투팍, 스눕독, 비기 이 등의 유명 힙합 아티스트를 기록한 치 모두, 스케이트보드 비디오그래퍼 라이언 가르쉘, 유스 컬처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 고샤 루브친스키 그리고 텍스트 아티스트 이광기의 작품들이 자리했다. 전시장 바닥에서 재생되는 라이언 가르쉘의 영상보다, 치 모두의 꾸밈없는 사진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이광기의 작품이다. 그는 ‘시발놈 착한 척하기는’, ‘내가 니를 어찌 키웠는데’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네온사인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키며, 한국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일상의 이면과 씁쓸한 현실을 직설적으로 내뱉는다. 역시, 한국 젊은이답다.
첫 번째 공간이 자유와 반항이었다면, 두 번째는 순수와 열정이다. 청춘을 담은 파올로 라엘리, 쾌락적 자유를 만끽한 라이언 맥긴리,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간결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한 앤드류 리먼 등. 모두 하얗고 깨끗한 종이처럼 솔직한 모습들을 방출한다. 외에도 베트멍의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의 인터뷰를 전시한 폴 프랑코의 영상은 물론 디뮤지엄 건물 외부엔 닥터 로마넬리와 매드사키, 펠리페 판토네가 참여한 설치 및 그래피티 작품들이 있다. 유스컬처를 논하는데 하입비스트가 빠질 수 있나. 입구 벽면은 모두 하입비스트 잡지 500여 장으로 꾸며졌다.
이제는 대답할 차례다. 내면에 남아있던 열정과 젊음이 이제는 사라진 것 같은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가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당신을 ‘젊은이’라 소개하는 게 부끄러워졌다면 한 번쯤 한남동으로 발길을 돌려보길 바란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주소는 아래.
디뮤지엄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29길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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