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란트, 타블로 그리고 에릭남 인터뷰

둘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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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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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소울 신강자 갈란트, 에픽하이의 브레인 타블로, 글로벌 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에릭남. 이 트리오의 결합이 아직 생소하다면 당신은 귀는 ‘금 귀’가 아닐지도 모른다. 결합 발표 두 달만에 그들의 <케이브 미 인>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고, 그 반응은 어느 때보다 뜨거우니. <케이브 미 인>은 각자의 음악적 개성과 다른 목소리를 한 가지 소리로 부드럽게 담아낸 곡이다. 갈란트의 표현 그대로, 그들의 “에너지는 시너지가 되어 이 곡에 그대로” 드러난다.

90년대 R&B 감성과 갈란트의 현대적인 작곡 스타일을 동시에 적용한 <케이브 미 인>. ‘나를 무너뜨려 줘’라는 곡 제목의 뜻처럼 가사는 ‘사랑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타블로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원래 사랑은 동시에 젠틀하면서도 과격하지 않은가.

하입비스트가 단독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궁금해하는 두 가지를 물었다. 첫째, 왜 그리고 어떻게 이들이 모이게 되었나. 둘째, 음원 공개가 왜 이리도 늦어졌나.

갈란트는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는가?
G: 난 항상 한국 음악의 팬이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 자라나는 싱어-송라이터 무브먼트를 보며 감탄했다. 한국 연예계는 워낙 상업적이고 체계적이니까.

갈란트, 타블로 그리고 에릭 남은 다소 생소한 조합이다. 본인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음악 스타일이 어떻게 이번 작업을 돕고, 또 방해했는가?
T: 감사하게도 그동안 “생소한 조합”으로 작업할 기회가 많았다. 아이돌부터 조이 배드애스까지. 그래서 내겐 서로의 차이점을 곡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익숙하다. 다르다는 것은, 남들이 뭐라 해도 언제나 좋은 것이니까. 갈란트와 나, 에릭의 차이는 곡의 주제인 ‘사랑’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다.
E: 음악적 배경이 다양한 뮤지션들이 만났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사운드를 통일하면서 각 아티스트의 개성을 살리는 것은 큰 도전이었지만, 동시의 우리의 차이점이 음악을 창조해내는 ‘정상적인’ 과정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도 했다.

<케이브 미 인>의 제작은 꽤 오래 걸렸다. 그 과정은 어땠나?
G: 우린 수시로 서로 연락하며 지냈다. 최종적으로 한 네다섯 개의 나라와 도시에서 작업한 것 같다.
T: 노래 만드는 과정은 오래 걸렸지만, 그 여정은 ‘애정’으로 넘쳐났다. 갈란트가 나의 서울 스튜디오를 방문해 소주와 밀키스를 마시며 함께 작업했다. 더 설명할 필요가 있나?
E: 오래 걸린 이유는 서로의 스케줄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다. 다른 대륙을 넘나들며 작업하는 것이 좀 복잡하기도 했고. 그런데도 우리 팀원들이 커뮤니케이션 조율을 잘 해주어서 갈란트가 멜로디 스케칭을 하고 그것을 타블로가 발전시키며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곡 주제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나?
T: 갈란트가 멜로디 스케치할 때 ‘캐이브 미 인 (cave me in)’이라는 가사로 후크를 불렀다. 난 바로 그 가사를 벌스에 추가했다. 왜냐면, 사랑은 정말 그러니까. 사랑은 ‘캐이브 미 인’의 뜻처럼 종종 우리를 무너뜨리지 않나.

갈란트와 에릭남, 둘 중 한 명이 물에 빠진다면 누굴 먼저 구하겠는가?
T: 내가 빠지겠다.

퀸시 존스와 팀바랜드가 노래를 극찬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E: 정말 놀라웠다. 정말 좋아하는 두 사람이 우리 곡에 대한 기대를 표했으니까. 음악계의 전설적 인물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니 뭔가 굉장한 인정을 받는 기분이었다. 퀸시는 본인의 SNS에도 올려줬는데, 정말 감사했다.

각자의 성장 과정이 음악적인 접근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G: 나는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환경에서 자랐다. 나 자신이 세상과 많이 연결된 기분이었다. 그게 내가 현재 선호하고 시도하는 음악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T: 난 항상 문학적인 학생이었다. 그래서 노래를 만들 때 가사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음악은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소통의 도구인데 자칫하면 너무 적은 것을 소통할 위험이 있으니까.
E: 애틀랜타에서 자라면서 음악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 같은 아시아인은 특히나 더. 애틀랜타에는 아시아인 연예인이나 음악가가 없었다. 그래서 난 내가 음악으로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일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풀렸다. 난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언젠가는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즐기는 음악을 만들었으면 한다.

다른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가?
E: 스네이크십, 케시미어캣, 디제이 스네이크, 클린 밴딧.
T: 도널드 글로버. 그리고 퀜틴 타란티노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그럼 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나?
T: 타란티노 영화에 출연하는 것.
E: 곧 영어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 많은 싱글을 발매했지만, 나를 대표할만한 대표곡이 없다. 그것이 우선적인 나의 목표다.

<캐이브 미 인>의 활동 계획은 어떠한가?
T: 각자 알아서 홍보할 것이다.
E: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 그저 팬들이 좋아해 주길 바란다.

끝으로, 하입비스트 독자들에게 하고자 말이 있다면?
G: 많은 관심을 보내줘서 정말 감사하다. 우리 셋이 만든 음악을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E: 앞으로 우리 셋의 행보를 기대하길 바란다.
T: 모두 축복한다. 여러분이 모두 건강하고 번창하고 원하는 운동화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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