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렉터 안젤로 바크, 슈프림 떠난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2006년, 스투시의 직원이었던 한 남자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던 제임스 제비아를 만난다. 머지않아 제비아와 함께 일하게 되었지만 작은 브랜드를 일구어 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더 막막한 일이었다. 남자는 고민 끝에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 경험을 살려 브랜드의 비주얼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나갔다. 이는 곧 브랜드의 비전이 되었고, 그가 만든 독보적인 비주얼은 뉴욕의 작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최근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슈프림과 슈프림의 브랜드 디렉터 안젤로 바크의 이야기다.
오늘날 슈프림의 성공 뒤에는 언제나 안젤로 바크가 있었다. 그런데 패션 매거진 WWD에 따르면, 10년 넘게 브랜드와 함께해 온 그가 슈프림을 떠날 전망이다. 차후 지난해 말 설립한 개인 회사 ‘바크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컨설턴트와 클라이언트로서 슈프림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예정. 룩북과 편집 비주얼을 포함한 슈프림의 모든 아트 디렉팅에 바크가 계속 참여할 계획이므로 완전한 결별은 아니다.
그는 인기와 함께 가해지는 가혹한 비평들에 대한 코멘트도 곁들였다. “사람들은 언제나 비난하려 한다. 만약 당신이 비난을 받지 않는다면 그건 뭔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하지.” 이 쿨한 남자가 없는 슈프림은 상상도 하기 싫지만, 한편으로는 안젤로 바크가 없는 슈프림은 어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