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 단독 인터뷰: '우노'는 일인자를 뜻한다

미국 래퍼 빅크릿과의 협업 음원에 대하여.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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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는 뜨겁다. 작년 <쇼미더머니> 우승 후 그를 향한 시선도 뜨거웠다. 그런 그가 2017년 활동의 첫 행보로 미국 래퍼 빅크릿과의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택했다. 엠엔씨래코즈의 ‘한미 합동 슈퍼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우노’는 비와이의 <쇼미더머니> 직후 심정을 담았다. 아래 <하입비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가 노래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밝혔다.

빅크릿과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노래가 데프잼 쪽으로 넘어갔다. 빅크릿이 내 녹음을 먼저 듣고 ‘이 친구 누구냐,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단다.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어릴 때 너무 많이 영감을 받았던 좋아하는 아티스트였던지라 깜짝 놀랐다. 그리고 빅크릿이 내 녹음에 본인의 파트를 얹혀서 돌려보냈다. 그렇게 된 거다.

빅크릿의 음악은 언제부터 들었나?

스물한 살 때부터. ‘마운틴 올림퍼스’라고 그 당시 힙합 음악 트렌드가 술, 마리화나, 여자, 돈 같은 것을 다룰 때, 빅크릿이 그것을 까는 가사를 썼다. 그 사상이 나랑 너무 맞았다. ‘지금 이 시점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그는 완전 ‘lyricist’다. 캔드릭 라마도 빅크릿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했다.

빅크릿 말고도 영향받는 아티스트가 있나?

지금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비욘세다. 국내에는 별로 없다. 좋아하는 국내 여성 힙합퍼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한국 힙합을 세계화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힙합은 힙합이다. 축구가 그러하듯 한국 힙합, 미국 힙합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음원의 이름 ‘우노’는 어떻게 정해진 건가?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하고 ‘일인자’를 표현하는 단어를 찾던 중 ‘우노’라는 스페인어의 어감이 굉장히 남자답게 다가왔다.

본인에게 ‘우노’ 노래의 결과물은 어떠한가?

조금 아쉽다. 한정된 작업 시간의 제한도 있었고. 하지만 일단 내 꿈에 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 시장에 대한 소망이 있어서 그것을 향한 첫걸음이다.

비와이는 겸손한 이미지인데, 일인자에 대한 가사를 듣고 놀랐다.

약 올리는 것이다. 작년에 비와이라는 아티스트가 너무 뜨거웠으니까. 내 이름으로 핸드폰이 출시될 정도였다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비와이라는 아티스트를 바라본 거다.

비와이 폰의 매출은 어땠나?

노코멘트 (웃음).

실제로 <쇼미더머니> 직후의 심정은 어땠나?

내겐 우승보다는 엄청난 무대를 남겼다는 것이 더 큰 의미다. 사람들의 투표를 얻어서 달성한 ‘상대적 우승’보다는 ‘포에버’, ‘데이 데이’와 ‘자화상’ 같은 무대를 남긴 것 자체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승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무대들은 뜨거웠을 것이다.

진짜는 어떻게 모두가 알아보는가?

진실함이다. 진실하면 모두가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알아본다고 해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보라. 나에게 예수님은 최고의 엠씨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당시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진짜인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부정했다. 예수님의 권능과 하나님의 아드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해버리면 그들의 믿음은 가짜가 되니까.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진짜라는 것을.

사회생활하면서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이러한 본인의 믿음과 소견을 지키는가?

기도와 예배. 나는 너무 잘 넘어지는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보호막을 잘 쳐줘야 한다. 나의 첫 앨범 <타임 트레블>을 만들 때 주변에서 너무 신앙이 드러나지 않냐며, 그러면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믿음은 내가 노력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그냥 믿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밀고 나갔다. 나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간혹 유혹이 있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행위인지, 내 욕심을 채우는 행위인지, 이런 것 사이에서 혼동할 때가 많다.

사회생활이나 공부를 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본인이 하는 것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항상 ‘왜’를 되새겼으면 하고. 4년 전쯤 임창옥 교수님께서 그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셨다. 예를 들면 펜을 만드는 사람은 쓰기 위해서 펜을 만든다. 그런데 그 펜이 누구를 죽일 때 무기로 사용되면, 그 펜이 태어난 이유와 살아가는 삶이 달라지고 그건 가치가 없다. 만들어진 이유가 살아가는 삶과 일치될 때, 그것이 가치 있는 것이다. 본인이 태어난 이유와 살아가는 삶을 항상 반추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이름도 ‘BeWhy’다. 또 본인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시대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으니까.

<고등래퍼>에 나오는 학생들처럼 래퍼의 꿈을 가진 어린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바라보는 사람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분명 본인의 그릇이 실제의 자신보다 작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예전에는 존경하는 선배 래퍼들이 너무 커 보이고 내가 작아 보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스스로의 크기를 모를 뿐이다. 자기 자신이 작다고 인정해버리면 안 된다. 본인 그릇의 크기를 항상 크다고 생각하고 멀리 봤으면 좋겠다.

래퍼가 아니었다면 무엇이 되었을까?

상상도 안 된다. 디자이너? 자동차나 옷 디자이너?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져 버렸다.

패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패션과는 친한가?

아직 패션에 대한 집착이 있다. 나는 아무것이나 걸쳐도, 본능적으로 입어도 멋있는 사람이 아니거든. 아직 노력 중이다. 요즘은 베트멍이 좋다. 라이더 재킷이나 오버사이즈. 최근에는 지방시 아이템을 샀다. 엄청 예쁘다. 온라인에서는 무서워서 안 산다.

비와이가 현재 가장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했던 꿈보다 너무나 큰 것들을 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것이 큰 축복이다.

미국 시장에 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했는데, 그 외에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을까?

내가 완전히 마음에 드는 앨범 내기. 그것을 올해, 지금 만들고 있다. 곧 발매될 ‘바이클 얙슨’도 기대해 주길 바란다.

‘우노’는 오늘부터 멜론 등 모든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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