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샤넬 핸드백 캠페인의 첫 남성 모델로 서다
넣을 것이 없어도 들고 싶은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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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퍼렐을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그의 스타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자신이 열풍을 일으킨 대두 비비안 웨스트우드 카우보이모자에 직접 핸드페인팅한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를 신고 있던 그. 거기에 상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강북 할머니 스타일 니트 카디건, 목에 몇 번이나 휘감은 샤넬 진주 목걸이를 당당하게 걸치고 있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내 맘이야’ 에너지는 강렬했다. 그토록 여성스럽게 꾸민 남자에게서 ‘섹시함’을 느낀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런 그가 샤넬이 선보이는 첫 남성 핸드백 캠페인 모델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평소 칼 라거펠트의 오랜 친구이자 뮤즈이며 지드래곤과 코기 ‘포기맨’ 모토후미같은 패셔니스토와도 작업한 바 있는 퍼렐. 이번 캠페인에서 모델로 나선 가브리엘 핸드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처음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그저 드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금은 핸드폰 등 개인적인 필수품을 넣고 다닌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드는 것만으로도 좋은 핸드백, 샤넬이라 가능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