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2017 SS 'T.I.A.' 룩북
“This is Africa.”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니퍼 코넬리에게 힘없이 말한다. “T.I.A.” 그게 무슨 뜻이냐며 묻는 코넬리에게 돌아오는 답은 디카프리오의 나지막한 “This is Africa”와 쓴 미소.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T.I.A.’라는 세 알파벳은 오직 아프리카에만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한 상황을 가리키는 속어다. 아주 즐겁고 흥겨운 잔치 때 신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고 <블러드 다이아몬드>처럼 소년 병사들이 피의 보석을 수확하기 위해 죽어나갈 때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평소 미국 원주민 스타일에 큰 비중을 둔 캐피탈이 이번 2017 봄, 여름 컬렉션을 ‘T.I.A.’라 부른 것은 참 흥미롭게 다가온다. 캐피탈과 익숙한 네이티브 아메리칸 모티브만이 아닌 전통 아프리카 디자인에도 큰 영감을 얻어 마치 실제 아프리카 원단 시장에서 구매한 듯 대담한 프린트와 화려한 색깔의 비즈 액세러리를 활용했다. 룩북의 촬영 장소는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것 외 자세한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난한 빈민굴과 역사 속 노예를 가둔 곳으로 추정되는 감옥 등 의류 브랜드 치고는 다소 무거운 공간을 선정했다.
경쾌한 아메카지 감성 또한 없다면 캐피탈이 아니다. 모카신 신발과 카우보이모자 그리고 귀걸이, 배지, 단추 등으로 등장한 독수리 상징은 영락없는 원주민의 영향이다. 그 밖에 기모노 스타일 풀오버와 매듭단추에서는 캐피탈 특유의 일본 뿌리를 엿 볼 수 있다.
캐피탈은 현재 국내에서 스컬프와 같은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