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beastLive: 크래프트앤준 뉴페이스 김아일
김아일을 기준으로 한 힙합의 정의란?
죠지, 디프라이, 포이, 이안캐시 그리고 김아일. 크래프트앤준의 뉴페이스 5명이 모두 공개되었다. 김아일의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생각은 없다. 이어폰 속에 흐르는 그의 힙합은 잔잔한 파도보다도 조용하게 머물 뿐이다. 그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자신의 이야기부터 서사무엘과 함께한 협업 앨범 홍보까지 본 인터뷰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 그가 말하는 신선함이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아래 인터뷰를 읽어보고 #HypebeastLive를 통해 김아일의 ‘LULLABY’ 라이브를 들어보길.
힙합의 범주 안에서 해석되는 작업물을 내놓고 싶다.- 김아일
김아일 음악의 장르는 무엇인가.
장르로 굳이 분리하자면 힙합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힙합은 신선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신선함을 추구하는 음악을 한다.
‘힙합=신선한 것’이 김아일에게 적용되는 힙합의 정의인가.
초창기, 힙합은 음악 장르이기보단 문화였다. 나는 그 예전이 좋았던 것 같다. 그 당시 유행에 따라 표현법도 달라지는 것처럼 환경에 따라 힙합도 계속 변형되지 않는가. 음악 장르로서의 힙합보다 문화로, 태도로 접근됐던 힙합에 더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힙합을 하고 싶은 거고.
최근 신선하다고 생각한 음악은 뭘까.
요즘에는 아르카의 음악을 듣곤 한다. 이들의 음악이 특이하거나 새로운 시도라서 신선한 것이 아니라 같은 패턴이나 매소드를 적용해서 만든 음악 중에서도 내가 느끼기에 새로운 포인트가 있다.
이 신선함이 김아일 음악에 영향이 있나.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범위에 자리해야 하기에 어떤 장르를 들어도 힙합의 범주 안에서 해석되는 작업물을 내놓고 싶다.
한국 뮤지션에게도 새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
지금껏 함께 작업해왔던 인물들이 거의 그렇다. 신세하 또는 비니셔스 같은.
지금껏 신선함을 계속 운운했다. 반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익숙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신선함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나올 건 다 나왔으니까. 개인적으론 아티스트의 외향적인 부분들에는 신경 쓰지 않지만, 패션을 좋은 예로 신선함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유행은 일정한 사이클로 계속 돈다. 내가 사용 가능한 재료는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한된 조건에서 사람들은 신선한 것을 계속 만들려 한다. 조금씩 다르게, 조금씩 특이하게, 특이한 것을 기대할 때는 아주 뻔하게. 이는 한 끗의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패션계 사람들은 모두가 다 눈치챌 수 있는 차이다. 나름의 판단하에 표현의 정도를 정해나가면 아주 익숙한 것도 신선할 수 있다. 대다수가 뻔하다고 말하거나 이미 일정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시각의 차이에 따라선 신선할 수 있다.
음악을 들어보면 김아일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때마다 다르다. 요즘엔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한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생각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다 생각을 많이 해서 사실은 동물인 것을 까먹고 있는 상황 말이다. 그래서 원시인 같이 사람에 기초되는 콘셉트를 가져갔었다. 아무 말이나 막 한다던가 거친 표현을 쓴다거나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그러나 지금은 다들 동물처럼 사는 것 같다. 모두가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생각이 없다는 말인가.
생각이 없는 게 드러나는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예전에도 래퍼들은 별로 생각이 없었고 나도 그랬다. 다행히 인터넷이 생겨 랩 음악으로 인해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고 상처가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나의 원시는 혼란과 피해자만을 낳았다. 내 음악이 반성하고 성숙해져야 할 때라고 느낀다.
소속 레이블이 있다면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크래프트앤준 대표가 내 어릴 적 친구다. 믿음이나 신뢰 관계가 단순한 계약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신뢰의 배경은 내가 여태까지 해 왔던 음악,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이해인데 대표는 친구로서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대표로서 잘 알고 있다.
서사무엘과 함께 작업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사실, 서사무엘의 스타일이 많이 변해서 ‘함께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이 더 잘 맞더라. 예를 들면 나는 작업을 할 때 곡이 나오면 여러 가지 안을 만들어 놓은 뒤 고르는 편이다. 안 중의 하나가 특출나게 귀에 들리면 편한 방법인데 그렇지 않으면 산으로 빠져 속도가 뎌디다. 반대로 서사무엘은 작업 속도가 빨라서 그의 벌스를 듣고 여러 안 중에 곡과 어울리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됐다.
서사무엘 말고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을까?
죠지? 죠지가 멜로디를 짜는 감각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좋은 영향을 받는 법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외국 음악을 들어도 좋은 것을 잘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 같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서사무엘 김아일 앨범 많이 사랑해주세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