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파이널 MVP 영예 차지, 여론의 생각은?
“이것도 토론 해봐” – 케빈 듀란트
케빈 듀란트가 2016-2017 NBA에서 파이널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듀란트는 13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5차전 홈경기에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9점을 올리며 팀의 129-1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마크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근 2년 만에 NBA 우승을 거머쥐었다.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5.2점, 8.4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한 듀란트. 그가 챔피언 반지를 끼우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 7월 듀란트는 “우승하고 싶다”는 단 한 마디만을 남기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그의 절박함과 달리 당시 여론은 쉽게 우승을 차지하려 하냐는 반응을 보이며 손가락질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듀란트는 약 9년 동안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에이스로 활약해오며 명성을 쌓아왔다. 팬들은 무너진 신뢰를 곧 분노로 표출시켰다. 결론적으론 이미 꺾인 꽃이라는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하지만 듀란트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골든 스테이트 워리워스와 쿵 짝의 궁합을 보였다. 그리고 2016-2017 NBA에서 그 꽃은 활짝 만개했다. 10년 선수 생활 중 역대 기록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 것이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만큼 파이널이라는 무대는 긴장감이 넘치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압박감이 제일 컸다. 하지만 나는 자신을 믿었고 결국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최고의 동료들, 최고의 도시, 최고의 경기장, 최고의 팬들과 함께해서 매우 기쁘다. 팀 동료들과 라커룸에 가서 계속해 이 기쁨을 누리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가 흘린 눈물 온도가 얼마나 뜨거웠을지 가늠할 수 없지만,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이 틀린 결정이 아닌 것을 실력으로 입증한 대담함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