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레뜨, 20년의 역사를 마감하다
#coletteforever.

프랑스 파리의 편집숍 꼴레뜨가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파리의 한쪽을 굳건히 지킨 상징적 장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꼴레뜨를 단순히 ‘멀티숍’으로 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결례이다.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시계, 전화, 보석 등을 산다. 말하자면 그곳이 취급하는 모든 것이다. 꼴레뜨는 단 하나이며, 그 누구도 이를 추월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극찬에 가까운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그뿐인가? 신인 디자이너에게 ‘꼴레뜨 입점’은 패션 성지으로의 입문인 동시에 브랜드의 좌표로 인식된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20년의 역사는 패션 트렌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꼴레뜨의 대표 사라 안델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고별을 알렸다. “한 템포 쉬고 싶습니다” 그녀가 밝힌 이유이다. 꼴레뜨는 ‘꼴레뜨’ 없이 존재할 수 없기에 양도가 아닌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파리 생토로레 길에 위치한 꼴레뜨의 매장은 생 로랑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꼴레뜨는 2017년 12월 20일을 마지막으로 그 문을 닫는다. 사라 안델만의 독보적인 안목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 필자뿐만 아니라 꼴레뜨를 애정한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이리라. 이들이 고한 이별이 영원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