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로드 - 에필로그

시즌 1 마무리. ‘최자로드’ 맛집들의 정체를 공개한다.

음식
90,298 Hypes

힙합계의 황교익, 최자가 안내하는 미각의 대동여지도. 지난 6월 <최자로드>를 시작하며 프롤로그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썼다.

“최자의 맛집들은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세계 안에서 공유된다. 음악 하는 미식가의 한 끼는 ‘넘사벽’일 줄 알았건만, 웬걸? 두 발만 부지런하다면 내 혀끝으로도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인 거다.

최자 식으로 표현하면 ‘맛집은 가장 실패할 확률이 낮은 도박’인데, 나도 거기에 배팅할 수 있다니. 그러니 최자로드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이 합리적인 사치에 기꺼이 동조하고 그 목적지를 궁금해한다.”

과장이 아니었다. 손님 자격으로 최자로드 맛집들을 다시 찾을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을지로의 노포에서 순대에 와인을 곁들이는 젊은이들을 목격했다. 후암동의 고깃집에 최자로드를 안주 삼아 삼겹살을 굽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최자로드 도장격파를 시작했다는 SNS와 블로그 콘텐츠가 하나둘씩 등장했다. 기사가 발행된 후 눈에 띄게 달라진 변화들이다.

이번 에필로그는 그동안 <최자로드>에서 소개되었던 맛집들의 세부 정보를 공개한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다섯 편의 에피소드와 후암동 최자네 집의 온라인 집들이를 감행한 번외편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8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입 안에서 간이 퍽퍽해지는 순간 와인을 한 모금 머금으면 크림처럼 녹아버린다.”

Ep.1 을지로 푸아그라
- 산수갑산

대창 순대를 기대하고 왔다가 간과 레드 와인과의 환상 조합을 발견했다. 원래 간도 귀한 먹거리지만 정말 고급 음식 먹는 느낌이 난다. 아, 프랑스 맛! “레드와인을 곁들인 을지로 푸아그라를 맛보기 전에 꼭 명심할 게 하나 있어. 가게에서 판매하는 술을 많이 팔아주는 센스와 예의 그리고 염치 하에 이모님께 양해를 구해야 해.”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
02-2275-6654
추천메뉴: 간이랑 대창 순대만 주문한 모둠 순대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Ep.2 집 앞 삼겹살, 학교 앞 떡볶이
사랑방 참숯 화로구이 & 신사시장 떡볶이

“통째로 기름장에 찍지 않는 건 스시에 붓으로 간장을 바르는 이유와 같다. 재료 본연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 것.”

집 앞 식당도 엄청난 맛집일 수 있다. 최자네 집 앞 고깃집이 가르쳐줬다. “여기는 안 바쁜 시간에 오는 게 팁이야. 바쁠 땐 초벌을 못 해주셔서 직접 구워 먹어야 하거든. 같은 고기라도 우리가 구우면 이 맛이 안 나. 평범해져.”

서울 용산구 신흥로36길 4
02-774-5950
추천메뉴: 삼겹살-돼지목살-돼지갈비-등갈비-갈비살 (메뉴판 밑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주문)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여기는 떡볶이집인데 순댓국이 맛있는 게 함정이야.”

최자의 강남 소울 푸드는 학교 앞 떡볶이집이었다. 그런데 김치부터 깊은 국물 맛까지, 이곳은 분식집을 가장한 순댓국집이 아닌가.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야 해. 추어탕에 청양고추 넣는 느낌으로. 그럼 맛이 확 좋아져.”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9길 72-1 신사시장 내
02-547-1690
추천메뉴: 떡볶이, 김말이, 순댓국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Ep.3 선 커리 후 노가리
- 에베레스트 & 만선호프

“팔락 퍼니르가 맛이 없으면 다른 메뉴가 아무리 맛있어도 좋은 커리집이라 할 수 없어.”

서울 동대문에 설명하기 힘든 커리 요리집이 있다. 인도와 중국이 만나는 곳, 바로 네팔의 커리를 파는 식당이다. 인도 커리와는 또 다른 네팔 커리의 매력을 탐구하고 싶다면. “바로 근처에 상호가 같은 가게가 있으니 헷갈리면 안 돼.”

서울 종로구 종로51가길 2-1
02-766-8850
추천메뉴: 팔락 퍼니르, 치킨 티카 마살라, 머튼 반달루, 계란 커리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아, 해도 저무는데 노가리에 맥주 한잔할까?”

마음에 드는 친구와 청계천을 걷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가볍게 한잔하러 오기 딱인 공간을 물색 중인가. 부담 없는 노가리 안주와 값 싼 맥주, 밤이 깊을수록 서로가 아름다워 보이는 조명까지 고루 갖춘 한국의 카오산 로드로 향하자. “고추장 마요네즈가 좀 매우면, 꼭 간장 마요네즈를 달라고 주문해. 그게 팁이야.”

서울 중구 을지로13길 19
02-2274-1040
추천메뉴: 노가리, 번데기 (착석과 동시에 머리 수대로 노가리 한 마리와 생맥주 한잔이 나온다.)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Ep.4 고등어 샌드위치와 순두부 우동
- 미라이 & 홍제동 우동국수

“일식 요리를 타파스처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봐. 적은 양을 조금씩,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큰 만족감을 주는 일식집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걸까? 오픈한 지 7개월 된 신사동 미라이에서 ‘합리적인 일식’에 대한 답을 찾았다.“달걀은 반드시 통째로 먹지 마. 이 가게에는 남자가 달걀을 홀랑 먹어버려 싸움이 난 어느 커플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니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24
02-540-0934
추천메뉴: 마구로 치즈 아에(참치 치즈 무침), 한주쿠 타마고(반숙 달걀), 사바 산도(고등어 샌드위치)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나는 주로 부추우동을 시켜. 같이 온 사람에게 매운 순두부 우동을 먹으라고 강요하고.”

은평구 갈현동의 한 우동집. 친동생이 최자에게 추천한 맛집이다. 안 그래도 손님이 많아서 기다리기 싫으니 제발 최자로드에만은 안 나왔으면 한다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홍제동에 상호가 비슷한 가게가 하나 더 있으니 제대로 알고 찾아가야 해. 순두부 우동은 매운맛으로 주문하여 얼큰함을 느껴봐. 올 때마다 매진이라 못 먹어봤지만 지인들 사이에선 오돌뼈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더라고.”

서울 은평구 서오릉로 242
02-388-5929
추천메뉴: 부추 우동, 순두부 우동(매운맛), 오돌뼈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Ep.5 닭한마리와 모나카 아이스크림
- 진옥화할매 원조 닭한마리 & 태극당

“여기 줄이 길면 기다렸다 먹든지 아니면 포기하는 게 나아. 다른 데 가면 이 집에 대한 애정만 더 생긴다?”

동대문 종로 5가는 ‘닭한마리’ 간판을 내건 식당이 즐비하다. 서로 원조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자가 인정하는 진정한 맛집은 하나 뿐. “줄이 길다고 현혹돼 다른 집에 가면 안돼. 오는 길에 근처 생선구이 집에 현혹돼도 안 돼. 진짜는 여기에 있어.”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18
02-2275-9666
추천 메뉴: 닭한마리와 닭한마리 그리고 또 닭한마리

최자로드 - 에필로그 hypebeast eats choiza road epilogue 2017

“닭한마리를 먹은 후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해야 해.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

해방 직후 194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대한민국 최초의 제과점. 여기는 닭한마리랑 하나의 코스다.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입에 남아 있는 텁텁한 맛이 딱 정리가 된다. 결정이 크고 서걱서걱한 질감이 특징인 ‘옛날 맛’ 모나카로 입가심을. “입이 아쉽다면 옛날식 카스텔라와 우유 한잔은 훌륭한 선택지야. 돼지 제조기야. 돼조기. 근데 그만큼 맛있어.”

서울 중구 동호로24길 7
02-2279-3152
추천메뉴: 모나카 아이스크림, 카스텔라

 

[HYPEBEAST Eats: 최자로드 다시 보기]
프롤로그
Ep.1 을지로 푸아그라
번외편 최자의 집
Ep.2 집 앞 삼겹살, 학교 앞 떡볶이
Ep.3 선 커리 후 노가리
Ep.4 고등어 샌드위치와 순두부 우동
Ep.5 닭한마리와 모나카 아이스크림

#믿고먹는 #최자로드 #수요일은수요미식회목요일은최자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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