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매거진 18호 젠틀몬스터 화보 B컷
계속 진화하는 괴물들.















인간은 모두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내면에는 다른 것을 추구하고, 표현하고 싶은 기질이 있다.
2011년 설립한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직역하면 ‘온순한 괴물’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욕구와 현시대가 강요하는 바의 충돌을 표현하고자 지은 이름이다. 젠틀몬스터는 올해 루이비통 재단에서 약 2,000억 원까지 투자받을 가능성이 보도될 만큼 빠르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만약 투자가 성사되면 역대 국내에서 루이비통의 가장 큰 투자를 받은 YG엔터테인먼트보다 두 배나 되는 계약이 된다. 함께 협업한 바 있는 오프닝 세레모니, 후드 바이 에어 그리고 틸다 스윈튼은 일찍이 브랜드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홍콩 그리고 중국에 합쳐서 총 12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거느리고 있으며 2019년까지 북미와 유럽에만 10개의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혹은 내년 안에 코스피 상장 추진과 <032c> 협업도 진행할 예정. 경쟁자 레트로슈퍼퓨처의 크리에이티브 감독 숀 마이클 볼키니는 “한국은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이었는데, 젠틀몬스터가 우리를 완전히 잡아먹었다”며 혀를 내밀고 실토할 정도다.
젠틀몬스터는 우리를 완전히 잡아먹었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아시아에서는 ‘전지현 선글라스’로 먼저 알려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가격 대비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그런 젠틀몬스터가 아이웨어 디자인 못지않게 집중하는 부분은 그 몬스터가 거주하는 공간, 브랜드가 창조한 그들만의 세계다. 모두 각자의 거처가 있듯 젠틀몬스터가 자신의 집으로 삼는 것은 바로 매장이다. 6명으로 꾸려진 아이웨어 디자인 팀 인원의 10배인 60명이 순수 공간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설치물과 각종 오브제 장식을 소싱하며 인테리어를 수시로 새로 교체한다. 브랜드가 가진 진보적인 감성, 독보적인 관점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젠틀몬스터 성공의 핵심이며, 이를 보여주는 것은 인스타그램도 웹사이트도 아닌 그들의 물리적인 공간이다.
그런 집이라면 초대 손님도 있을 터. 아이웨어(eyewear)가 웨어(wearer) 없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추위가 가시기 전, 지난 3월의 어느 날 젠틀몬스터가 재단장한 가로수길 매장에 <하입비스트>를 초청해 손수 보여주었다. 스투시, 고모라, 샤넬, 분더샵 등의 브랜드 관계자 및 여러 전문 분야의 인물들이 모여 젠틀몬스터의 컬렉션을 포착했다. 같은 제품도 착용한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증명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젠틀몬스터의 매장과 정체성처럼.
위 <하입비스트>와 작업한 화보의 B컷을 감상하고 본기사는 매거진 18호에서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