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를 통합한 밀라노 패션위크 2018 SS 컬렉션 4

구찌부터 질 샌더까지.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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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패션위크의 세 번째 순서. 뉴욕, 런던의 뒤를 잇는 밀라노 패션위크를 살필 시간이다. 발매를 눈앞에 둔 패션 뉴스가 아니라고 간과하지 말 것. 머지 않아 다가올 2018 봄, 여름 컬렉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테니. 여타 도시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밀라노 패션위크 속 남성과 여성을 통합한 브랜드의 컬렉션 네 가지를 취합했다. <하입비스트>가 추린 베스트 룩은 아래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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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나는 나만의 미학에 머물고 싶습니다. 옷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넘어 마음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구찌의 수장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쇼 직전 언론에 밝힌 설명이다. 이전에는 고유의 디자인관으로 심미의 끝을 보여줬다면,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라는 틀을 넘어 대중에게 또렷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인물로의 전환을 암시하는 것 아닐까.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어둠과 안개, 그리고 총천연색의 빛이 발광하는 거대한 신전 속에서 구찌의 2018 봄, 여름 컬렉션을 풀었다. 80년대를 향한 애정은 여전했다. 우뚝 솟은 어깨, 허리를 강조하는 벨트로 활용한 패니백, 화려한 색채의 향연 속 뿔 형태의 액세서리, 원색 볼 네크리스, 사각형 가방 등 새롭게 선보이는 요소를 녹여내었다. 앞서 언급한 미켈레의 말처럼, 변함없는 그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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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슈프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루크 마이어와 디올,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등의 패션 하우스에서 내공을 다진 그의 아내 루시 마이어. 질 샌더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부부가 런웨이 데뷔를 치렀다. 이들은 우아하기 그지없는 브랜드의 클래식한 전개에 스트릿 무드를 섬세하게 불어 넣었다. 이는 ‘스트릿’을 창조적 행위로 생각하는 루크 마이어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 질 샌더를 떠올리면 머릿속을 스치는 정갈한 셔츠를 시작으로 부드럽고 투명한 소재를 켜켜이 쌓은 룩, 느슨하게 짠 스웨터, 단정한 수트 사이로 찰랑거리는 프린지 등 다소 대담한 디테일을 부가했다. 슈프림에서 질 샌더로 안착한 루크 마이어의 첫 작품.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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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마라스

한 편의 영화 같은 안토니오 마라스의 2018 봄, 여름 컬렉션. 아니나 다를까 1965년 작 <영혼의 줄리에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전 영화를 연상케 하는 빈티지한 색감은 물론 극적인 연출까지 더해져 쇼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눈길을 끈 것은 올리브색과 차콜 컬러의 변주. 콘셉트 속에서 완벽하게 호흡한 동시대적 의상을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안토니오 마라스의 의상은 쿠틔르에 견줄 정도로 정교함의 수준이 높아 눈여겨볼 만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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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로

이번 시즌, 50주년을 맞은 에트로는 여성과 남성을 통합한 쇼를 선보였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페이즐리 무늬의 다채로운 변신이었다. 역사적인 순간 속 빛을 발한 브랜드의 상징은 청초한 흰색에서 세련된 회색으로, 하우스가 애용하는 옅은 노란색에서 주황색, 암적색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물결처럼 일렁였다. 평소 에트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편견을 깰 계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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