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건축상 수상한 인천 목연리 목재문화체험장
나무가 날갯짓한다.








목연리 목재문화체험장은 서울 기반의 소프트 아키텍처 랩의 최신 작품이다. 인천대공원에 위치한 한 이 박물관은 산림청이 주최한 대회의 우승작으로 올해 1월 완공했다. 목재문화체험장이라고 해서 건물 안에 나무를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다. 목연리는 건물 자체가 목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매개체다. 특이한 건 ‘나무’를 주제로 한 건물임에도 목재만 건축재로 사용하는 방식을 탈피했다는 것이다.
첫인상도 나무가 아닌 콘크리트다. 나무로 집을 짓는 대신 건물의 외벽에 움직이는 나무 패널을 설치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한옥의 처마 끝을 닮은 각진 나무 패널들이 넓혀졌다 좁혀지는 키네틱 아키텍처, 앰비언스 월(Ambience Wall)이다. 흡사 날갯짓같은 우아한 움직임의 비밀은? 목조 스크린에 부착된 센서가 날씨 변화나 온도를 감지해 작동한다. 이 건물이 대한민국 최초의 키네틱 공공건축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유다. 이 타이틀은 건물 내부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천장에 설치된 편백나무 장식이 고즈넉한 사찰의 등을 연상시키고, 밖에서는 앰비언스 월을 통해 햇살이 파고든다.
목연리 목재문화체험장은 지난 7월 제25회 세계건축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외벽에 설치된 키네틱 아키텍처 앰비언스 월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7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콘셉트 부문 본상을 받았다.
스스로를 ‘건축가의 탈을 쓴 아티스트’라 소개하는 한국 건축계의 괴짜, 문훈의 신작 제주도 ‘심플하우스’를 아직도 확인하지 못했다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