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 뉴욕 패션위크 컬렉션 탑 6
‘하입비스트’ 스태프가 하나씩 선정.
지난 한 주 뉴욕을 뜨겁게 달궜던 2018 봄, 여름 시즌의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전 세계 에디터와 바이어들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뉴욕 패션위크를 빛낸 컬렉션 탑 6를 선정했다. <하입비스트> 코리아의 팀원이 각자 꼽은 지극히 사적인 목록이다.
맹진환 마케팅 팀장 – 폴 스미스
전체적으로 <마이애미 바이스> 감성이 느껴지는 이번 폴스미스 컬렉션! 셔츠의 현란한 패턴과 자주색, 다홍색 포인트들이 지난 여름 휴양지에서의 석양을 상기시킨다.
박진홍 어시스턴트 에디터 – 헬무트 랭
설립자 헬무트 랭이 떠난 이후 정체되었던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빨간색 가죽 스트랩 팬티부터 남성의 몸을 적나라하게 선보이는 ‘휑한’ 모습까지, 대중적이고 ‘안전한’ 스타일만을 선보여왔던 지난 몇 년간의 헬무트 랭과는 전혀 다른 컬렉션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한송인 에디터 - 메튜 아담스 돌란
그가 수놓은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를 보고 있자니 아직 오지도 않은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메튜 아담스 돌란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디자이너. 정갈한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으로 패션계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뉴욕 컬렉션에서도 그 ‘오버’는 현재 진행 중. 커프의 끝자락이 손등을 덮는 정도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지만, 하의와 색감으로 적절히 균형을 맞춰주니 문제없다.
하예진 에디터 – 필립 플라인
디테일의 승리. ‘티셔츠 하나만 걸쳐도 멋지다’는 말이 실화임을 목격하는 순간이다. 기본템의 진가를 보여주는 가죽 재킷은 또 어떻고. 악어부터 퀼팅까지 가죽 재킷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었다. 기본기에 충실한 상의 아래로 애시드 워싱 진과 하이탑 운동화를 스타일링한 남자라면, 길에서라도 한번은 마주치고 싶어진다.
지난 2017 봄, 여름 시즌 펜티를 통해 ‘흑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선보인 리한나. 이번에는 활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BMX 라이더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 ‘Badgalriri‘ 처럼 정말 ‘배드 걸 여친’을 둘 것 같은 남자들이 무대에 나섰다. 90년대 힙합을 연상시키는 큼직한 핏의 비닐소재 바지 그리고 네온 색상으로 제작한 운동화가 가장 탐난다.
김수빈 에디터 – 캘빈클라인
뉴욕을 발칵 뒤집은 라프 시몬스의 차이나타운 점령 사건을 기억하는가? 시몬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캘빈클라인의 2018 봄, 여름 컬렉션에서도 그의 능력을 여과 없이 펼쳐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방수 소재, 동양 모티브, 감각적인 색 조합 등 라프 시몬스 컬렉션의 주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 개인 컬렉션에서 발휘한 과감함을 덜어내는 대신 하우스 특유의 간결하고 세련된 미학을 부각했다. 패션 천재의 솜씨가 어디 가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