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프로필: 베르디
& 헬리녹스, 레어 팬서 협업 팝업 현장 들여다보기.
‘베르디’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해도, ’Wasted Youth’와 ’Girls Don’t Cry’는 눈에 익다. 미드나잇 스튜디오, 언더커버, 미스치프, 캐럿츠 등 여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가 앞다투어 손을 잡는 그래픽 디자이너.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 헬리녹스, 레어 팬서 협업 컬렉션으로 다시 한번 한국을 찾은 그에게 자기소개를 직접 부탁했다.
설립자 혹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Who’, 브랜드 핵심 가치 ‘What’, 설립 시점 및 전개 기간 ‘When’, 기반 지역 ‘Where’, 인기 요인 ‘How’,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 ‘Why’.
브랜드 프로필 더보기:
니벨크랙
1017 알릭스 9SM
호카 오네 오네
키코 코스타디노브
“Verdy is Verdy. Peace!”
Who
베르디. 일본 오사카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다.
What
베르디는 VK 디자인 웍스 소속이다. VK 디자인 웍스는 동료 케이타와 함께 운영하는 그룹으로, 펑크와 하드코어 음악 신의 앨범 커버, 포스터 등을 제작한다. 가장 기억에 남은 아티스트는 ‘엘르 가든(Elle Garden)’. 베르디는 이 작업이 일본의 전설적인 펑크 그룹의 부활을 기념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메이드 인 도쿄(Made in Tokyo)’의 첫 앨범 작업도 진행했다.
베르디가 높은 인지도를 얻게된 데에는 개인 작업의 역할이 컸다. 자신의 경험을 메시지화한 ‘Wasted Youth’, ‘Girls Don’t Cry’ 등의 브랜드가 그것이다. 또한 그는 캐럿츠, 셰인 곤잘레스의 미드나잇 스튜디오, 차이나타운 마켓, 언더커버, 미스치프 등의 브랜드와 공동 작업도 전개한 바 있다.
When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활동한 밴드의 로고, 머천다이즈 등을 제작한 것을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했다.
Where
오사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는 도쿄로 거점 삼아 활동하고 있다. 약 6년 전, 더 많은 기회를 잡고자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예술의 발상지인 도쿄로 근거지를 옮겼다. 국내에서는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그의 컬렉션이 소개됐다.
How
베르디와 타 그래픽 디자이너의 차별점은 개인의 경험을 강렬하고 키치하게 풀어내는 방식에 있다. 앞서 언급한 ‘Wasted Youth’, ‘Girls Don’t Cry’ 등이 그 예. ‘쓸모없이 보낸 청춘’을 뜻하는 ‘Wasted Youth’에는 청춘에게 헛된 세월같은 건 없다는 메시지가, 영국 기반의 밴드 큐어의 곡 제목을 참고한 ‘Girls Don’t Cry’에는 힘든 시간을 겪은 아내를 향한 마음이 담겼다.
“순간 순간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저의 경험은 곧 작품이 되죠. ‘Wasted Youth’는 제가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에요. 어리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그 때에 생각이 참 많았어요. ‘잘하고 있는걸까?’ ‘여태 쌓아온 것들이 의미가 있나?’ 여러 상황을 겪고, 또 그런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것은 헛된 세월같은 건 없다는 거예요. 특히 청춘이 그렇고요. 이 느낀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Wasted Youth’라는 작품을 통해 전하게 되었습니다. 의미없는 창작은 하지 않아요. 이건 제게 있어 변하지 않을 디자인 원칙입니다.”
Why
베르디가 2가지 협업을 서울에 소개했다. 여러 캠핑용품으로 구성한 헬리녹스 컬렉션과 그래픽 프린트가 돋보이는 레어팬서 컬렉션이다. 팝업 장소는 비이커 한남점. 다양한 사람들에게 컬렉션을 보여주고자 맺은 비이커와의 연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일본에서부터 헬리녹스를 잘 알고 있었어요. 굉장히 좋아하는 브랜드예요. 한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헬리녹스 매장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헬리녹스가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협업을 전개하게 됐습니다.”
헬리녹스 협업에는 ‘Girls Don’t Cry’가 패턴으로 사용됐다. 접이식 테이블, 의자, 머그컵 등 모두 캠핑에 꼭 필요한 물품들이다. 해당 컬렉션은 오사카에서 먼저 출시됐는데, 발매 당일 4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헬리녹스 협업 컬렉션은 아내를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그래서 아내를 향한 마음이 담긴 ‘Girls Don’t Cry’ 패턴을 활용했죠. 과거에 아내와 캠핑을 간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템 구성도 했고요.”
“레어팬서의 디자이너는 제 첫 번째 친구예요. 그는 지금의 인지도를 얻게 만들어준 개인 작업에 많은 도움과 영감을 줬어요. 저 또한 도움이 되고싶었어요. 그래서 공동 작업을 제안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