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가 선정한 할로윈 추천 공포 영화 8

‘곤지암’부터 ‘양들의 침묵’까지.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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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할로윈데이. 축제 분위기도 좋지만 거리를 가득 메운 광란의 인파는 그 자체로 또한 공포다. 사탕 구걸을 할 셈이 아니라면 집에서 조용히 나만의 공포영화 퍼레이드를 펼쳐도 좋겠다. <하입비스트>의 모든 에디터가 자신이 본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를 하나씩 골랐다. <곤지암>부터 <양들의 침묵>까지 총 8편. 몰입감 ‘쩌는’ 진짜 무서운 영화들로만 채웠다.

장승호 시니어 에디터 – <디센트>, 2005

진짜 무서운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우울증에 빠진 주인공이 기분전환을 위해 자신의 오래된 친구 5명과 함께 동굴을 탐험하다 미지의 생명체에게 습격을 당하는 다소 뻔한 설정. 하지만 치밀한 심리 묘사와 디테일한 설정은 영화 전반에 곧바로 터질 듯한 긴장을 흐르게한다. 좁고 어두운 동굴의 폐쇄적인 공포와 정체불명 생명체의 습격에 대한 미지적 공포는 지금까지의 공포영화에서 경험하지 못한 몰입감.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 또한 압권이다. 엄청난 반전이 담긴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를 넘어 어떤 허무에까지 빠지게한다. 꼼짝할 수 없는 무기력의 공포, 영화 <디센트>다.

정승훈 포토그래퍼 – <악마의 씨>,1968

엑소시스트와 오멘, 그리고 최근작 유전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오컬트 무비의 첫 획이 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호러, 서스펜스 영화라면 반드시 있어야하는 공포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잔혹한 살인마나 한을 품은 귀신 같이 눈에 보이는 공포의 대상 대신, 악령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몇몇 배우들의 입을 통해 언급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난 뒤 기묘한 한기를 느끼는 건 불안이라는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한 이듬해, 감독의 아내였던 영화배우 샤론 테이트가 찰스 맨슨 일당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며,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 역시 이 영화에 등장한 아파트의 입구에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는, 영화와는 무관한 해프닝도 있다.

이지선 소셜 미디어 에디터 – <컨저링>, 2013

사실 공포 영화를 보지 못한다. 귀신, 폐가 등 무서운 요소들을 한데 모아 놓고 두 시간 동안 심장 쪼이는 영화를 무슨 재미로 보는지 이해가 가진 않는다. 한데, 그 예고편과 후기만으로도 엄청난 공포를 선사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컨저링>. 웬만한 공포 및 고어 영화는 웃으면서 본다는 ‘공포 만렙’ 고수도 이 영화만큼은 무서웠다고 한다. 그중 암흑 속에서 귓가에 들리는 두 번의 박수 소리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한송인 크리에이티브 에디터 – <무서운 영화 4>, 2006

공포 영화를 싫어한다. 어릴 적, <링>, <주온> 등의 오금 저리는 공포영화를 보다가 3개월 동안 가위에 눌렸던 트라우마도 있다. 귀신이 보이는 것 까지는 아니고, 그냥 겁이 많다. 그런 이유로 내 기준의 공포 영화는 <무서운 영화> 시리즈 뿐이다. 제목은 공포 영화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코미디 장르인, 배꼽이 사라질까 무서운 영화다. 귀신을 분장한 사람들로 거리가 미어터지는 할로윈데이에는 집에서 <무서운 영화> 시리즈를 정주행하며 맥주나 마시는 것이 최고겠다.

하예진 에디터 – <맨 인 더 다크>, 2016

공포는 눈으로 엄습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 맹인인 퇴역 군인의 집을 털러 갔다가, 되려 명줄이 털리는 빈집털이범들의 하루를 그린 스릴러다. 건장한 청년 셋이 눈먼 노인 하나 상대하지 못하겠냐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만약 노인이 밀실의 ‘두꺼비집’을 차단한다면? 모두에게 어둠이라는 핸디캡이 주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맹인이라는 약점은 돌연 무기가 되니까. 시각만 제외하면 모든 오감이 월등하고, 참전 군인이라는 ‘육감’까지 겸비한 존재가 숨소리만으로 방아쇠를 겨누는 공포. 침입자가 누군지 조차 헷갈리는 이 영화는 원제가 무려 <Don’t Breath>다. 문자 그대로 ‘숨 막히는 공포’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김수빈 에디터 – <곤지암>, 2017

<곤지암>을 관람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포스터에 적힌 ‘가지 말라는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라는 문구가 반항심리를 자극했다. 여러 호러 영화가 관객으로 하여금 3인칭 시점으로 공포적 경험을 하게 만든다면, <곤지암>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바라보게 한다. 영화의 배경이 실제로 폐원된 병원이라는 점과 ‘대박’을 터뜨리고자 이곳을 찾은 인터넷 방송 크루가 주인공이라는 현실적 설정도 공포심 자극에 단단히 한몫 한 요인. 쉽게 설명하면 극한의 공포체험을 실제로 견디는 기분이다. 그래서 상영 중간, 영화관을 뛰쳐 나왔다. 시쳇말로 말하면 무서워 ‘지릴 뻔’ 했다.

양보연 크리에이티브 에디터 - <홀리 모터스>, 2013

한 남자가 차에 탄다. 내릴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된다. 사업가, 암살자, 광대, 배우, 아버지…. 이 남자의 이름은 오스카(드니 라방)다. 아홉 가지 캐릭터로 흩어지고, 드니 라방의 ‘얼굴’에 의해 다시 모이는 경이로운 광경. 말하자면 혼란보단 황홀감을 안기는 영화적 체험. <홀리 모터스>는 그렇게 생동한다. (동의 없이) 누군가의 얼굴을 빌려 입는 게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방식이라면, <홀리 모터스>만큼 할로윈 다운 영화가 또 있을까.

이윤정 매니징 에디터 – <양들의 침묵>, 1991

‘호러’ 장르와 관련된 모든 걸(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 만화, 책, 놀이기구까지) 꺼리는 나지만, 공포 영화를 꼭 봐야한다면, 그래도 클래식이 좋겠다. 고등학교 때 친구의 반지하 방에서 <양들의 침묵>을 본 기억이 있다. 너무 무서운 디테일은 방어적으로 기억에서 차단했지만, 아직까지 생생하게 떠오르는 건 피투성이가 된 안소니 홉킨스의 얼굴이다. 이걸 쓰면서 다시 떠올리자니 오늘 밤 잠 자기엔 글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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