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10월 추천 전시 11선

트렌치코트와 발라드의 계절이 돌아왔다. 붉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보며 찬바람을 맞으니 왠지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도 충분하지만,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국내 전시를 모아봤다. 각 전시장 주변에 크고 작은 공원이나 걷기 좋은 산책로도 있으니, 좋은 데이트 코스를 보장한다.

 

<오큐파이 더 시티: 티포찜머 7>

<티포찜머>는 을지로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겸 포스터 숍 오큐파이 더 시티의 강주현 디자이너가 발행하는 독립출판물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 디자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는다. DDP 갤러리문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스위스 기반의 클라우디아 바젤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와 제작한 <티포찜머> 7호를 지면에서 공간으로 옮긴데 의의가 있다. 뷀트포메트 사이즈에 맞게 제작된 가구와 전시 디자인은 티엘이 맡았다.

참여작가: 오큐파이 더 시티, 티엘, 클라우디아 바젤
일정: 10월 6일까지
장소: 갤러리문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방문정보: www.ddp.or.kr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이하는 국내 대표 아트북페어이자 독립출판 시장이다. 일반적인 홍보와 거리를 두는 독립출판물의 제작자들이 ‘직접 판매 부스’를 통해 자신의 책에 대해 말하고 판매하는 자리. 또한, 한 해의 독립출판 양상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 현장을 방불케 하는 긴 입장 대기 줄을 각오해야 할 것.

참여작가: 프로파간다, 스팍스 에디션, 스토리지북앤필름 외 다수
일정: 10월 20일, 21일
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방문정보: unlimited-edition.org

 

<아는 사람>

한국 대표 패션 포토그래퍼 홍장현의 첫 개인전 <아는 사람>이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뒷모습 프로젝트는 그가 10년 가까이 이어온 작업으로 그동안 담긴 인물이 200명이 넘는다. 그중 뒷모습만 봐도 누군지 아는 사람, 배우, 모델 혹은 가수의 뒷모습을 담은 작품 39점이 전시된다.

참여작가: 홍장현
일정: 10월 4일 ~ 10월 28일
장소: 에비뉴엘 아트홀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방문정보: blog.naver.com/a_arthall

 

<또 하나의 괴물>

괴물이라고 하면 으레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심지어 실존하지 않는 허구이자 가상의 존재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생각하는 괴물의 모습은 각기 다른 것이 정상이다. 남진우 작가가 그리는 괴물은 삶의 고단함과 불안함이 만들어 낸 심리 현상을 형상화하며, 어른이 되며 깨지는 동심의 세계, 자라며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생각하게 한다.

참여작가: 남진우
일정: 10월 10일 ~ 10월 28일
장소: 갤러리 도올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87
방문정보: www.gallerydoll.com

 

<3X3>

<3X3>은 두 명의 작가, 한 명의 기획자가 협업해 만든 세 개의 전시 연작이다. 전시가 모두 끝난 다음, 시청각 갤러리는 세 명의 기획자와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청각 언어 활동’ 토크 세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여작가: 신지현, 김하나, 임정수, 콘노 유키,정유진, 스기모토 켄스케, 노희지, 문경의, 현남
일정: 11월 4일까지
장소: 시청각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7-6
방문정보: audiovisualpavilion.org

 

<리: 센스>

신체를 주제로 한 탐구를 지속해 온 코리아나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인간이 느끼는 감각에 집중한 <리: 센스>를 개최한다. 단순한 오감주의적 접근을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수용하고 번역하는 예술가의 행위와 감각들 간의 교차, 전이 등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것에 주목한다. 박혜수 작가는 불면증을 기저로 한 밤의 감각, 전소정 작가는 공감각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전시에 담아냈다.

참여작가: 박혜수, 전소정
일정: 11월 10일까지
장소: 코리아나미술관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27
방문정보: www.spacec.co.kr

<더 라인>

참여작가: 경현수
일정: 11월 10일까지
장소: 이유진갤러리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7길 17
방문정보: www.leeeugeangallery.com

 

<엉망>

엉망은 대중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방대한 수집으로 유명한 작가 사사(44)의 개인전이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편집증적으로 모은 물건들을 이용해 자신이 살아온 시대와 문화를 통찰적으로 엮어내는 아카이브에 기반을 둔 전시다. 예를 들어, 2004년부터 10년간 작가의 스튜디오 안에서 소비된 4024개의 빈 음료 병들이 한 층에 전시되었다.

참여작가: 사사(44)
일정: 11월 25일까지
장소: 일민미술관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52
방문정보: ilmin.org

 

<그리움, 별>

일러스트레이터 버라이어티숨의 개인전 <그리움, 별>은 단발머리 소녀 ‘체리 코코’와 강아지 ‘해피’, 그리고 토끼 인형 ‘코코’가 어우러진 한 편의 동화 같은 전시다. 작가의 유년 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세 캐릭터의 가슴 찡한 스토리는 전시장에서 직접 확인해 볼 것.

참여작가: 버라이어티숨
일정: 11월 25일까지
장소: 에브리데이몬데이 |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방문정보: www.everydaymooonday.com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

네덜란드 디자인계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타이포그래피 학교 <WT(Werkplaats Typografie)>의 창립자, 카럴 마르턴스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통적 인쇄 매체 기반의 디자인 작업부터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가미된 설치 작품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미지와 텍스트, 수학적 사고와 감성, 응용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참여작가: 카럴 마르턴스
일정: 10월 11일 ~ 2019년 1월 20일
장소: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방문정보: platform-l.org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1970년대부터 급속도로 발전한 미국의 대중문화. 팝 아트 작가 케니 샤프가 이를 기반으로 공상과학만화의 캐릭터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친다. 전 세계 최초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그의 예술을 총망라하는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등 100여 점이 출품된다. 앤디 워홀을 필두로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등과 함께 팝 아트의 전성기를 이룩한 샤프의 전시. 1970년대 이후 시작된 우리 시대의 시각예술을 재조명하고 삶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의 시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케니 샤프
일정: 10월 3일 ~ 2019년 3월 3일
장소: 롯데뮤지엄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방문정보: www.lottemuse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