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라고 불리우는 게 싫다" 패션에서 손 떼는 라프 시몬스?
“저는 세간의 평가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었어요.”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는 최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패션과 미술 그리고 앤디 워홀 등 지금 자신을 둘러싼 주제들에 대해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입장과 패션계를 떠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앤디 워홀을 향한 애정, 패션과 디자인 그리고 비판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라프 시몬스의 답변을 아래 추렸다.
앤디 워홀
“‘재난’, ‘자동차 사고’, ‘전기 의자’ 시리즈 등 유명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좋아해요. 전 이미 너무 많은 유명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고 그것에 좀 지쳐 있어요. 누군가 사람의 몸을 주제로 한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폭력과 공포를 찬양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해요.”
패션
“패션 외의 일들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를 만들거나, 예술 작품에 몰두하거나… 어쨌든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요. 현재의 패션 산업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졌거든요.”
디자이너
“항상 스스로에게 자문해요. ‘이게 네가 하는 일이야?’ 어떤 면에서 저는 스스로를 패션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누군가 저를 패션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화를 내고는 했는데, 지금은 좀 바뀌었어요. 뭐라 부르던 별 상관이 없어요.”
비판
“저는 세간의 평가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었어요. 사람들의 반응에 늘 일희일비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평화로워요. 점점 더 평온해지고 있습니다. 나쁜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됐죠. 비판은 그저 하나의 대화에 불과하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식으로 진짜 나 자신에 대한 평가와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의 평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브랜드 기업은 내가 알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에 더 관심이 많거든요. 그리고 그런 반응들은 손바닥만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어떤 효력을 발휘하고 있죠. 조그만 화면에서 어떤 것을 좋고 나쁘게 만드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게 현실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칠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하죠.”
라프 시몬스 인터뷰 전문은 <뉴욕타임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