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ged Spotlight: 동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뮤지션 ‘TIN’

동양인 뮤지션의 창의적인 행보.

음악 
2,940 Hypes

‘Brandon TIN Mai’(이하 TIN).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다. 어느 날 불쑥 등장해 브루클린 뮤직 씬의 중심에 선 그는 브루클린 베드퍼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베트남계 미국인이자 Neo-R&B 뮤지션이다. 지난 11월 발매된 TIN의 싱글 ‘RGB’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가 뮤지션으로서 역량과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특출 난 재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TIN은 현시대가 뮤지션에게 바라고, 모든 아티스트가 꿈꾸는 독창적인 재능을 가졌다. 놀랍게도, 그의 재능은 과거 광고 업계에 몸담은 경험에 기인한다. 그리고 이 경험을 자양분 삼아 음악인으로서의 재능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TIN은 작업실과 침실을 한 공간으로 몰아넣고, 둘 사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산다. 노동과 휴식, 그는 어떤 의미로 상반된 이 두 개념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균형을 구축했다. 그런 그가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꿈에서 본 이미지를 청각화하는 작업이다. 이는 TIN의 음악이 감미롭게 또는 몽환적이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침대 바로 옆엔 마이크와 신시사이저, PC 그리고 여러 녹음 장비들이 놓여있는 수면과 작업이 뒤얽힌 아이러니한 공간. 이곳은 TIN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장소인 만큼, 정교하게 인테리어 되어있다. 휴식과 일의 경계없이 음악을 만들어 온 결과, 그는 데뷔 1년 만에 잡지 표지를 장식했고, 타이거 맥주의 ’Uncaged’에 합류하게 됐으며, 향후 88rising 투어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금 주목받아 마땅한 뮤지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아티스트 TIN. 아래는 그의 작업 공간인 집에서 그와 나눈 창의적인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아버지가 연주한 곡은 섬사람들에게
전부였다고 과언이 아닐 거예요.”

 

TIN은 편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자신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뮤지션으로서 제가 만드는 음악은 제 일상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감정을 담을 수도 있고,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죠. 때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어요.” TIN에게 음악은 단순한 청각적 즐거움을 넘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도구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그는 1970년대 베트남 전쟁 피난민이던 자신의 부모가 같은 처지에 놓인 베트남인들이 모여 사는 섬에 살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출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TIN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피난민들의 시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 채널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피난민들이 모여 사는 섬에서 연주한 곡은 도민들에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그의 아버지는 라디오 진행뿐 아니라 음악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라디오에 초대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목소리는 섬 곳곳에 닿았고, 한 여인의 마음엔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그녀는 바로 TIN의 어머니다.

음악으로 맺어진 TIN의 부모는 결혼 후 미국 오리건 주로 이사했다. 그리고 5년 뒤 TIN이 태어났다. “저는 음악을 배우기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어요. 일상에서 창의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요소들이 더러 있었죠.” 그의 말처럼, 어린 TIN의 곁엔 늘 음악이 가까이 있었다. 그의 집엔 늘 다양한 음악이 흘렀고, TIN은 유년기부터 여러 악기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예술을 늘 곁에 두고 산 TIN이지만, 그 또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경제적인 현실을 이유로 부모에게 음악은 취미로 남겨둘 것을 제안받았다. 부모의 바람대로 그는 좋은 성적을 받아 법학 전공 고등 교육을 받았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때부터 TIN은 그래픽 아트를 취미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예술 감각이 다시 깨어났다.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에 매료된 것이다. 결국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제가 살던 곳에선 인종 차별을 느낀 적이 없어요. 뉴욕에 와서야 비로서 저를 ‘다르게’ 보는 눈을 느꼈으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융합된 도시, 뉴욕. TIN은 그곳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펼칠 꿈을 꾸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제가 살던 곳에선 인종 차별을 느낀 적이 없어요. 뉴욕에 와서야 비로소 제가 백인이 아니고 저를 ‘다르게’ 보는 눈을 느꼈으니까요.”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예술을 창조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저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2017년은 TIN의 예술성이 폭발한 해이자, 뮤지션으로서 도약을 시작한 해이다. “작년에 7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이별했어요. 그리고 저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의 저는 ‘진정한 나’로 살지 않았던 거예요. 뉴욕에 와서야 저를 다르게 보는 시선을 느꼈으니까요.” 동시에 그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음악적 정체성도 다졌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길을 알게 된 TIN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문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했다. 그의 생각은 점점 자신감이 생겼고 그것도 토대로 완성한 싱글 ‘RGB’를 통해 지난해 11월, 브루클린 뮤직 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뷔를 하게 된다.

뮤지션 TIN의 서막을 알린 싱글 ‘RGB’는 독특한 음악만큼 예술적인 뮤직비디오 또한 주목받았다. 영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빨강은 열정과 분노를 동시에 상징하는 공감각을 의미하고, 파랑은 현재를 탐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에너지가 넘치는 동시에 대담한 태도로 한 눈에 구분할 수 있는 세 가지 색(色)을 테마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고정관념을 향해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처럼 그는 누군가가 의미 없이 정한 동양인에 대한 어떤 기준을 넘어 자유롭게 비상하는 새로운 세대가 되길 원하고, 주어진 역할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동양인을 꿈꾼다. 그러면서 “동양인이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건지 정의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뜻을 함께할 동양인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Uncaged Heros에 참여하며
자신에게 더 확신을 갖게 됐어요.”

 

TIN이 공개한 후속 싱글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역사와 경험을 토대로 만든 곡이다. 그는 “대중들이 우리 동양인의 역사를 잊어버리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또는 왜 왔는지, 모르게 돼요. 공감대가 사라져 버리는 거죠.” 그래서 그의 음악은 누구나 겪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 담겨있다.

TIN은 자신의 예술을 펼치며 성격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음악은 자신의 정체성은 물론 일상적인 상황을 다룬 가사로 자신의 의지를 세계에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TIN은 이와 같은 의미로 타이거 맥주에서 주최하는 Uncaged Heros에 참가했다. 또한 그는 이 대회 참가 의의로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런 그의 메시지가 담긴 15분 남짓한 지원 영상은 TIN의 뮤지션으로서의 매력적인까지 담겨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다. “저 자신에게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받았고 동기부여가 됐거든요.”

TIN은 다가오는 가을 열릴 타이거 맥주의 음악 페스티벌을 위해 Uncaged Heros와 발을 맞춰가고 있다. “과거에 어떤 뮤지션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있어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 남자가 대회에 참가하는 포부다.

TIN의 혁신적인 음악은 그의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들을 수 있으며, 그가 참가하는 타이거 맥주가 주최하는 ‘Asian Lager Beer Fall Festival’의 자세한 정보는 타이거 맥주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보기

이전 글

칸예 웨스트의 이지 농구화를 NBA 코트에서 볼 수 없는 이유
신발

칸예 웨스트의 이지 농구화를 NBA 코트에서 볼 수 없는 이유

너무 눈이 부셔서?

유르겐 텔러와 일본, 팔라스 2018 겨울 화보 및 아이템 보기
패션

유르겐 텔러와 일본, 팔라스 2018 겨울 화보 및 아이템 보기

이게 화보야, 여행 사진이야.

삼성화 되는 애플? 아이폰 XS 셀카의 지나친 '뽀샵' 효과에 원성
테크

삼성화 되는 애플? 아이폰 XS 셀카의 지나친 '뽀샵' 효과에 원성

멀쩡한 눈썹도 없어질 기세.

마스터마인드 월드 x 노스페이스 협업 컬렉션, '도시탐험'
패션

마스터마인드 월드 x 노스페이스 협업 컬렉션, '도시탐험'

올겨울, 이만한 게 없겠다.

LMC x 아트모스 '프리퀄' 협업 & 아트모스콘 단독 제품군
패션

LMC x 아트모스 '프리퀄' 협업 & 아트모스콘 단독 제품군

게스, 휠라, 푸마, BBC 등.


칸예 웨스트의 이지 500 ‘솔트’ 상세 이미지 추가 공개
신발

칸예 웨스트의 이지 500 ‘솔트’ 상세 이미지 추가 공개

실물 착용샷도 함께 확인.

션 워더스푼 에어맥스 1/97 새 디자인 공개, 발매는?
신발

션 워더스푼 에어맥스 1/97 새 디자인 공개, 발매는?

출시만 남았다.

고급스러운 실용성, 칼하트 WIP x 타이맥스 캠퍼 MK1
패션

고급스러운 실용성, 칼하트 WIP x 타이맥스 캠퍼 MK1

프리미엄 케이스까지.

헤론 프레스턴이 제작한 반려견용 옷 & 목줄
패션

헤론 프레스턴이 제작한 반려견용 옷 & 목줄

댕댕이를 위한 스트리트웨어.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700 V2 ‘스태틱’ 상세 사진 및 예상 발매 일정
신발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700 V2 ‘스태틱’ 상세 사진 및 예상 발매 일정

새로운 스타일.

More ▾
 
뉴스레터를 구독해 최신 뉴스를 놓치지 마세요

본 뉴스레터 구독 신청에 따라 자사의 개인정보수집 관련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