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의 '어글리 트렌드' 10

내 남자는, 내 여자는 이렇게 입지 말았으면.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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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는 때가 또 있었나? 당장 인스타그램만 켜 봐도 수많은 ‘OO룩’이 주루륵 쏟아진다. 제 멋에 사는 거라고는 하지만, 유행은 다 그저 멋지기만 한 걸까? 어떤 유행에서는 물음표가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트렌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각 분야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지금 유행하는 것 중,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남자는 여자의, 여자는 남자의 트렌드를 각각 꼽았다. 물론 일부의 의견일 뿐이니, 가볍게 웃어 넘기는 것이 좋겠다.

여자가 꼽은 남자의 ‘어글리’ 트렌드

‘딘드밀리족’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의 '어글리 트렌드'

뒷머리를 엄청나게 늘어트린 채, 구제숍이나 서울 동묘에서 살 수 있는 넝마주이 티셔츠 혹은 재킷과 주머니가 12개 정도 달린 카고 팬츠를 입고, 거기에 반다나, 체인, 인형, 열쇠고리, 총(?) 등 걸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걸고야 마는 패션 사조. 딘과 키드밀리를 따라한다고 하여 ‘딘드밀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무리 제 멋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너무 빈번하게 출몰하는 ‘딘드밀리족’을 보고 있으면 좀 힘이 빠진다. 홍대 등지에서 삼삼오오모여 연체동물처럼 몸을 축 늘어뜨리고 담배를 피우는 이 ‘딘드밀리족’들을 보고 있으면 눈살마저 찌푸려진다. 그렇게 입고 행동한다고 해서 딘이랑 키드밀리가 되는 것도 아닌데. 최종민, 대학생

 

마스크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의 '어글리 트렌드'

미세먼지와 황사로 악명 높은 서울, 예방을 위한 마스크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잔뜩 치장한 사람의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를 보고 있으면 의심이 앞선다. 과연 건강이 목적일까? 그들이 쓴 어떤 마스크에는 브랜드의 이름이 크게 쓰여져 있기도 하다. 대부분 마스크로 입과 코가 아닌, 턱을 가리고 있으니 의심을 거둘 수 없다. 멋으로 마스크까지 써야 할까? 이해하기 어렵다. 박수진, 미스치프 브랜드 매니저

 

‘바버족’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의 '어글리 트렌드'

옆과 뒷부분의 머리카락을 면도한 듯 새파랗게 자르고, 몸의 약 80퍼센트를 문신으로 뒤덮은 사람들. ‘불호’라기보다는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실상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거칠고 냉랭한 성격일 것 같은 인상. 그런 의미로 너무 낯설고 강렬하게만 느껴지는 일종의 유행이다. 좀처럼 어울리기 힘든 스타일임에도, 너무나 많은 남자들이 추구하고 있다. 젊어 보이지도 않는다. 박혜경, 일러스트레이터

 

슈프림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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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에게는 죄가 없다. 문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슈프림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사람들에 있다. 이들에게는 ‘멋’보다 ‘과시’가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들이 선두해온 슈프림의 ‘하입’ 문화를 존중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거스르는 법이다.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부재를 이유로 슈프림의 한국 진출을 거절한 제임스 제비아가 그들을 보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김도윤, 아티스트 / 스니커 커스터마이저

 

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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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별이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한파 앞에서는 남녀노소가 없으니까. 더욱이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요즘같은 추위에는 더없이 고마운 방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어느날 클럽 앞에 줄지은 수십 명의 롱패딩 행렬을 보고서는 롱패딩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다. 개성이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천편일률의 디자인. 나란한 검정색과 하얀색의 롱패딩 행렬은 마치 피아노 건반을 보는 것 같았다. 올겨울은 작년보다 더 추워질 전망이라고 하는데 또 얼마나 많은 롱패딩의 행렬을 견뎌야 하는 걸까? 슬쩍 걱정이 앞선다. 현서, 스타일리스트

 

남자가 꼽은 여자의 ‘어글리’ 트렌드

투명 PVC 의류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의 '어글리 트렌드'

요즘 PVC 소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들이 이곳 저곳에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다. 본인 역시 투명 PVC 가방에 여러 아이템들을 넣어서 개성을 표현하는 걸 즐기지만, 그걸로 만든 옷은 거부감이 든다. 특히 탱크톱이나 슬리브리스처럼 맨살이 드러나는 옷을 이너웨어로 입었을 때는 더 보기 불편하다. 노출 때문이 아니라 PVC 소재 특유의 통기성 때문이다. 투명한 소재 안에 맺힌 습기와 땀, 그리고 늘러붙은 피부를 좋게 볼 수 있을까? 그런 비주얼은 20년 전 박진영으로 충분하다. 임유석, 젠틀몬스터 프로젝트 매니저

 

‘셀럽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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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톱과 레깅스 혹은 요가 팬츠로 완성되는 일명 셀러브리티 룩. 헬스장과 공원 등에서 주로 등장한다. 문제는 이 ‘셀럽 룩’이 전부인 사람들에 있다. 모든 곳이 헬스장인 양, 탱크톱과 타이츠 차림으로모든 일과를 소화한다. 그렇게 대중교통을 타고, 공부를 하며, 카페에 가고, 영화도 본다. 그들의 인스타그램 #일상 역시 같은 모두 같은 차림. 옷차림도 분명 하나의 매너일 터, 시종일관 운동복 차림인 사람들을 보면 눈쌀이 먼저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최순호, 블랙레이블 전략 기획 실장

 

‘왕 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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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서현진이 나오는 드라마를 봤는데, 그녀의 연기는 안보이고 귀걸이만 눈에 들어왔다. 귀걸이가  어찌나 크고 무거워 보이던지 귓볼이 부처님 귓볼만큼 늘어져 있었다. 그때부터 드라마 내용 보다는 그녀의 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 저러다가 귀 찢어지는거 아냐? 어딘가에 걸리기라도 하면 엄청 아플텐데…’ 물론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건 알지만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귀걸이를 하면 1.5배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다. 동의한다. 그런데 너무 큰 귀걸이는 사고 위험이 1.5배 높아질 수도 있으니 무쪼록 조심하자. 신광, 디자이너

 

통굽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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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미용실에서 보던 각종 통굽 신발들이 어글리 스니커의 유행 등과 함께 다시 그리고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봄, 가을에는 통굽 스니커, 여름에는 통굽 샌들, 겨울에는 통굽 부츠 등 그 형태도 다양하게 진화하는 중이다. 키 크고 늘씬해 보이고 싶다는 욕망은 이해한다만, 그걸 그렇게 대놓고 드러내는 건 아무래도 멋 없다. 솔직히 이 통굽 신발이 ‘키높이 깔창’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이윤석, 프리랜스 에디터

 

‘아메카지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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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워크웨어가 유행하면서 요새는 커플룩으로도 자주 보이는 한국식 ‘아메카지 룩’을 보고 있으면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두꺼운 캔버스로 만든 오버롤과 질긴 가죽의 전투화 같은 워크 부츠를 신고 있는 여성들을 보면, 당장 황금을 찾아 곡괭이를 들고 광산으로 떠날 것처럼 보인다. 과하다는 말이다. 그런 무거운 옷과 부츠가 정말 편하다고?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사랑한다면 아이비리거들이 입었던 챔피온의 컬리지 스웨트셔츠와 몸에 잘 맞는 실루엣의 청바지, 그리고 하이탑의 컨버스나 페니로퍼 등의 ‘프레피’한 선택지도 있다. 아무래도 이 편이 더 사랑스럽다. 정승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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