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디아블로 모바일> 출시로 12조 원 상당의 주가 곤두박질
1년치 한국 국방 예산의 약 1/4.

지난 3일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서 열린 ‘블리즈컨’을 통해 새 <디아블로> 시리즈가 공개됐다. 새 <디아블로> 시리즈 출시에 대한 소식은 지난 8월 블리자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져, 수년을 기다린 전세계 유저들의 화제를 산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블리자드는 당초 기대와 동떨어진 <디아블로>의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고, 이에 실망한 유저들은 울분섞인 원성을 토했다. 실제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 현장의 싸늘한 분위기는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아블로>시리즈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PC 버전이 아니라는 것과 과거 블리자드의 게임을 표절했던 중국의 넷이즈사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이 가장 큰 실망의 이유다. 블리자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디아블로: 이모탈> 트레일러 영상에는 약 50만 개가 넘는 ‘싫어요’가 눌렸다.
피해는 실질적인 손실로 이어졌다. 당초 1주당 69.32 달러(한화 79,000 원) 상당이었던 블리자드의 주가는 <디아블로: 이모탈> 공개 직후 약 64 달러(한화 72,000 원)로 하락했고 지난 9일에는 1주당 55.01 달러(한화 62,000 원)까지 떨어졌다. ‘블리즈컨’ 전후로 주가는 약 20% 가량의 하락세를 보인 것. 손실액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11억 달러, 한화 12조에 달한다. 정부가 발표한 2019년 국방예산이 43조임을 감안한다면, 이번 블리자드 주가 폭락의 규모가 얼마나 커다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블리자드의 주가는 13일인 현재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모바일 게임 양산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과 더불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등의 대표 게임 또한 차후 모바일로 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정확한 출시 일정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