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칸예 웨스트, 벤앤제리의 반트럼프 반응
“트럼프는 미쳤다.”

슈프림, 칸예 웨스트, 그리고 뜻밖의 벤앤제리가 모두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반항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슈프림은 아티스트 리처드 프린스와 협업해 ‘18 & 스토미’라는 티셔츠를 발매한다. ‘스토미’는 2016년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당시 불륜 스캔들로 화제가 되었던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이름이다. 슈프림의 티셔츠는 대니얼스와 트럼프를 성적인 문제로 고발한 여성들의 얼굴을 합쳤다. 슈프림 뉴욕과 웹 숍에 발매된 티셔츠의 판매 수익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Downtown for Democracy’라는 크리에이티브 정치 행동위원회에 기부된다.
칸예 웨스트 역시 트럼프 때문에 정치적 활동을 일절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원인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정치 평론가 캔디스 오웬스의 ‘Blexit’ 캠페인. ‘Blexit’은 ‘Brexit’의 패러디 용어로,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했듯 미국의 흑인들이 데모크래틱 파티를 탈퇴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오웬스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굿즈가 칸예 웨스트 디자인이라고 잘못 발표해서 문제를 일으켰다. 팬들의 엄청난 분노와 오해를 산 웨스트는 “로고 디자이너를 소개해줬을 뿐”이고 자신은 “Blexit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며 “나는 내가 지지하지 않는 메시지를 퍼뜨리기 위해 이용당했다”고 호소했다. 2024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웨스트는 “이제부터 정치와 거리를 두고 크리에이티브 작업에만 집중할 것”을 트윗했다.
I introduced Candace to the person who made the logo and they didn’t want their name on it so she used mine. I never wanted any association with Blexit. I have nothing to do with it.
— ye (@kanyewest) 2018년 10월 30일
My eyes are now wide open and now realize I’ve been used to spread messages I don’t believe in. I am distancing myself from politics and completely focusing on being creative !!!
— ye (@kanyewest) 2018년 10월 30일
밴엔제리는 최근 ‘PeCAN Resist’라는 이름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성 소수자, 불법 체류자를 향한 트럼프의 공격적인 태도와 그의 출생시민권 폐지 의사에 ‘resist’, ‘저항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재료로는 피칸, 호두, 그리고 아몬드, 총 세 가지 견과류가 있는데, 이는 ‘미쳤다’를 뜻하는 ‘nuts’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다. 벤앤제리는 신제품과 함께 약 2천 8백만 원을 진보 성향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것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