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전통으로부터의 탈피’, ‘경계 없는 협업’, ‘세계화’. 2018년 패션 산업을 좌우한 세 가지 주제다.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킴 존스의 디올,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등 유수의 패션 하우스가 올해 주도한 새 브랜드로서의 쇄신은 이 주제들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스트리트웨어를 향한 경의가 깊게 자리했다. 패션 브랜드라는 업계에 이토록 요란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때가 또 있었나? 어쨌든 해는 저물었으니 다시 한번 2018년의 최고를 기릴 차례. 가장 새롭고,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유연했던 올해의 패션 브랜드는 과연 무엇일까? 10개를 골랐다. 번호는 있지만, 순위는 없다.

2018 <하입어워즈> 수상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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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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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l Abloh

Virgil Abloh

루이비통의 새로운 남성복 아트 디렉터로 취임한 버질 아블로. 그를 통해 루이비통의 유서 깊은 헤리티지와 오프 화이트의 신선한 개성이 하나의 세계에서 만났다. 버질의 진두지휘 아래 두 브랜드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먼저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펼쳐진 루이비통의 2019 봄, 여름 프레젠테이션은 패션사의 살아있는 한 장면을 다시 썼다. 처음 럭셔리 하우스가 스트리트 브랜드 출신의 디자이너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패션계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 그러나 루이비통은 지난 10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순위’ 정상에 이름을 올리며 혁신의 승리를 보여주었다. 오프 화이트 역시 리모와, 크롬 하츠, 무라카미 다카시 등과 협업을 보여주며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질 아블로는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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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Gucci

Gucci

2018년의 구찌에는 타임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100년 역사의 이탈리아 가죽 명가 브랜드는 지금, 우주선을 닮은 청키 스니커 ‘롸이톤‘과  70년대 빈티지 트랙슈트, 뉴욕 양키스 GG 로고 캡 등을 동시에 선보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실시간으로 새롭게 고쳐나갔다. 아이템 외 구찌는, 엘튼 존의 마지막 투어를 위한 코스튬 제작, 대퍼 댄 아틀리에와 마리나 아브라마보치의 예술 후원, 비욘세의 아프리카 식수 확보 캠페인 동참 등의 행보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금 어디에 서서, 어느 곳을 바라보는 걸까? 종횡무진, 패션 브랜드 역사상 가장 독특한 지점을 획득한 구찌를 올해의 브랜드로 꼽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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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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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cover

Undercover

지난여름, 언더커버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오마주하는 2018 가을, 겨울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이며 올 한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2018년은 영화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해. 스탠릭 큐브릭의 유산과 다카하시 준의 감성이 만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타이밍이었다. 올해 언더커버 디자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발 컬렉션. 2018년 나이키 최고의 모델로 손꼽히는 언더커버 x 나이키 리액트 엘리먼트 87을 빼놓을 수 없다. 언더커버의 협업 포트폴리오는 이토록 다채롭다. , 컨버스, 이스트팩, 베르디 같은 주옥같은 협업 파트너들이 브랜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함께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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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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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프라다는 늘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런데 그게 또 대중에게 통하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프라다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지휘 아래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프라다가 꺼낸 회심의 카드는 포코노 나일론리네아로사 라인 로고. 1970년대 후반, 군용 물품과 낙하산에 사용하는 소재를 패션에 접목한 사고방식으로 브랜드의 재정 상황을 뒤집은 아이코닉한 소재를 다시 부활시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 만화 일러스트, 컬러풀한 기하학 패턴과 스트라이프 등 프라다 고유의 톡톡 튀는 감각이 느껴지는 프린트도 대거 선보였다. 최근 푸샤 티와 드레이크 간의 설전에서 문제가 된 ‘리틀 삼보’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키 링을 출시해 보이콧 바람을 일으켰지만, 돌체앤가바나와 달리 재빠르게 보상 조치를 취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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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

Supreme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도 스트리트 패션의 왕좌는 슈프림의 차지다. 올해 슈프림은 언더커버, 꼼데가르송 셔츠, 노스페이스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주옥 같은 디자인들을 패션 역사에 아로새겼다. 슈프림 컬렉션의 백미는 종종 패션 제품들과 함께 발표되는 재기발랄한 비패션 아이템들. 불후의 아이템 벽돌에 이어, 2018 봄, 여름 컬렉션에서 양귀비 씨, 손도끼, 음주 측정기, 스턴 핀볼 머신 등을 선보였으며, 산타 크루즈 산악 자전거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제작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슈프림의 기상천외한 물건 탑 10’ 기사 다시보기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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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NOAH

NOAH

슈프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랜든 바벤지엔의 노아는 2015년 설립 이후 올해 특히 더 극적으로 성장했다. 뉴욕 플래그십, 그리고 작년에 오픈한 도쿄 클럽 하우스에 이어 올해에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 로스앤젤레스에도 단독 숍인숍 구역을 마련하며 브랜드의 존재감을 키웠다. 바벤지엔은 스페리의 클라우드 라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고 노아의 프레피 감성을 극대화한 신발 협업도 다수 선보였다. 이에 반스, 터프 공, 로잉 블레이저 컬래버레이션으로 패션계에서의 이슈가 끊이지 않은 노아.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스트리트 브랜드로서도 불법 이민, 유방암, 불우이웃, 인종 차별, 그리고 플라스틱 감소에 대한 여러 자선 프로젝트로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패션계에 이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치 있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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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Monc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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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cler

몽클레르는 구성을 ‘촘촘하게 잘 짠 협업의 좋은 예’를 ‘몽클레르 지니어스’를 통해 보여줬다. 몽클레르 지니어스는 총 8개의 브랜드와 진행한 협업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다양성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동시대의 크리에이터를 모두 소환했다. 강한 꾸뛰르 성향을 보여준 ‘몽클레르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를 시작으로, 대표 아이템을 팝 컬러와 다양한 로고로 재해석한 ‘몽클레르 1952’, ‘몽클레르 그레노블’, 시몬 로샤 특유의 로맨틱한 해체적 설계가 돋보인 ‘몽클레르 시몬 로샤’, 추상적 표현과 기능성의 경계를 허문 ‘몽클레르 크레이그 그린’, 실루엣이 강렬한 ‘몽클레르 느와르 니노미야 케이’, 높은 화제성을 보인 ‘몽클레르 프라그먼트 후지와라 히로시’, ‘몽클레르 팜 앤젤스’ 등을 차례로 선보임으로써 올 한 해를 채웠다. 도전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영리한 접근법이 아닐 수 없다.

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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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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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Lauren

Ralph Lauren

만약 패션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찍는다면, 주인공은 랄프 로렌이 아닐까? 아마도 2018년은 랄프 로렌이 보낸 해 중 가장 신선하고 도전정신이 강한 해가 아닐까 싶다. 랄프 로렌은 고고하고 위엄있는 클래식의 대명사 그 자체 아닌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랄프 로렌은 영국 기반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와 이례적인 협업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두 브랜드의 로고를 병치한 예고만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은 랄프 로렌은 가장 클래식한 아이템을 적정선 안에서 재해석했다. 결과는 단연 성공. 일명 ‘팔프로렌’이라는 별명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외에도 폴로 라인을 통해 1990년대 디자인을 부활시켜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시대 변화에 영민하게 발 맞춘 랄프 로렌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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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Kiko Kostadinov

Kiko Kostadinov

2018년, 런던 출신의 떠오르는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데뷔 후 2년간 다진 단단한 토양 위에 새 디자인의 씨앗을 뿌렸다. 그 결실은 미래의 유목민을 떠올리며 만든 자신의 컬렉션과 매킨토시 협업으로 이어졌다. 그 여세에 이어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아식스와의 두 번째 협업으로 결실의 방점을 찍었다. 그가 직접 감독한 스투시 x 디키즈의 협업 컬렉션에 이어, 신진 디자이너 로라 데안나 패닝을 영입해 펼친 최초의 여성복 컬렉션까지, 협업과 발굴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키코 코스타디노브를 올해의 디자이너이자 브랜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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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의 패션 브랜드 탑 10

The North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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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rth Face

매해 인기가 가시지 않는 노스페이스지만, 올해는 특히 준야 와타나베 x 카리모어, 그리고 블랙 시리즈 카즈키 쿠라이시 협업으로 이목을 끌었다. 하이크의 ‘역대급’ 노스페이스 협업으로도 불리는 2018 가을, 겨울 컬래버레이션, 노스페이스와 마스터마인드 월드의 대규모 컬렉션, 그리고 복고 트렌드와 함께 화려하게 귀환한 클래식 ‘눕시’까지. 계속되는 슈프림 협업으로도 항상 팬들에게 큰 기대와 만족감을 안겨주는 노스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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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Spicer/Bfc/Getty Images For Bfc, Victor Virgile/Gamma-Rapho Via Getty Images, Noah, 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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