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W 뉴욕 남성 패션위크 최고의 컬렉션 5

라프 시몬스와 일본 브랜드의 습격.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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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남성 패션위크의 2018 가을, 겨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후끈했다. 피어 오브 갓, 사카이와 협업한 클롯의 런웨이 데뷔부터 라프 시몬스의 세 번째 캘빈클라인 컬렉션까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한주였다. <하입비스트>가 선정한 최고의 컬렉션 5개 중 무려 둘은 시몬스의, 둘은 일본 디자이너들의 활약이다. 남은 하나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아래 우리가 직접 포착한 현장을 만끽해보자.

2018 가을, 겨울 런던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2018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2018 가을, 겨울 파리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캘빈클라인205W39NYC LANDSCAPES’

라프 시몬스는 캘빈클라인의 2018 가을, 겨울 컬렉션을 위해 브랜드의 뿌리로 돌아갔다. 캘빈클라인이 설립된 1960년대 미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컬렉션은 당시 이슈였던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에서 영감을 얻었다. 내구성 강한 가죽에 메탈릭 은색을 입힌 재킷은 실제로 우주에서 입어도 따뜻할 만큼 두텁다. 제품군 곳곳에 삽입한 형광 주황색과 노란색 리플렉티브 테이프는 ‘대세’ 디자이너 헤론 프레스턴을 연상시키는 디테일. 패딩 니트 조끼, 니트 후드 그리고 긴 오버사이즈 가죽 장갑 역시 눈에 띈다.

뒤집어 입은 듯한 니트에 새긴 <루니 툰> 캐릭터는 미국 팝 문화의 초기를 상징한다. 런웨이 행사장의 스털링 루비 설치물에도 앤디 워홀의 작품을 전시해 어메리칸 팝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바닥에 새하얀 눈 효과를 준 팝콘 역시 시각, 후각, 청각적인 자극뿐만 아니라 ‘팝’에 대해 또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재미 가득한 장치.

 

 

라프 시몬스 ’Youth In Motion’

그렇다면 라프 시몬스 본인의 컬렉션은 어떨까. 이번에는 1960년대 미국이 아닌 시몬스가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한 80년대 유럽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오늘날 대마초의 합법으로 계속해서 재조명받는 마약이 모티브다. ‘LSD’, ‘XTC’ 등의 키치한 문구는 주기율표를 따라 한 표기법. 시몬스는 ‘Youth In Motion’ 컬렉션을 통해 마약 섭취를 홍보하기보다는 약물이 필요하면서도 이를 외면하고 절제하는 사회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해체한 니트와 긴 에나멜가죽 장갑, 매끈한 하이탑 부츠에서 그만의 대담하고 시크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2018 가을, 겨울 컬렉션 수익의 일부는 마약 중독 재활 환자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엔 훌리우드

매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 할리우드 시대극같은 런웨이 쇼를 연출하는 다이스케 오바나. 그의 엔 훌리우드 2018 가을, 겨울 컬렉션 역시 특정한 콘셉트에 집중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빈티지 바이어로 처음 패션계에 발을 디딘 오바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워크웨어에 경의를 표했다. 건설 기계들과 선보인 컬렉션에는 실제 공사장에 있을 법한 체스터필드 재킷, 후디, 워크 바지, 오버롤을 안전 헬멧, 팀버랜드 부츠와 스타일링했다. 팀버랜드와의 ‘프로’ 부츠를 비롯해 엔 훌리우드의 계속되는 컨버스, 뉴발란스, 포터 협업도 엿볼 수 있다. 의류 곳곳에 새긴 ‘NHWD’를 네이버후드의 ‘NBHD’와 헷갈리지 말 것.

 

비즈빔

언제나 일관성 있는 비즈빔을 제시하는 나카무라 히로키가 <하입비스트>를 위해 최고의 2018 가을, 겨울 제품을 꼽았다. 첫 번째로 ‘누이-지메 튜닉’은 일본의 전통 염색 기법을 부분별로 적용한 이후 옷을 조립하듯이 짠 ‘핸드메이드’ 피스다. ‘카타즈리 이불 유카타’는 이탈리아산 소재에 고급스러운 벨벳 옷깃과 자카드 끈 벨트를 장착했다. 다음으로 인디고 청재킷인 ‘SS 101 재킷 점보 DMGD’는 원단의 기름을 완전히 제거해 세탁해도 줄지 않고 햇빛에 바싹 마른 느낌을 선사한다. 나카무라가 마지막으로 꼽은 ’베스트’ 의류는 ‘더글러스 양면 봄머 재킷’. 매끈한 연두색의 리리 지퍼형 스카잔 뒷면에 정교한 용을 자수했다. 이 밖에 에디터가 눈여겨보는 의류는 토글 버튼 코트와 손으로 그린 그래픽 티셔츠.

하지만 옷보다 더 ‘열일’한 제품군이 있었으니. 바로 비즈빔을 대표하는 신발이다. ‘그리즐리’ 부츠와 벨벳 ‘스캐그웨이 로우’가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FBT’를 업그레이드한 ‘FBT’ 프라임 러너’는 스웨이드 갑피에 메쉬 패널과 비브람 밑창을 부착해 기존 모델보다 더 높은 활동성을 자랑한다. 백팩 역시 코듀라 코튼으로 제작해 품질과 내구성 모두 잡았다.

 

윌리 차바리아

‘치카노’ 패션의 대명사 윌리 차바리아의 2018 가을, 겨울은 거칠고 과격하다. 로스앤젤레스의 갱 멤버를 연상시키는 듀렉, 금 체인, 문신, 눈물 자국 등은 다소 반항적이고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의류 만큼은 이제껏 차바리아가 선보인 컬렉션 중 가장 세련되고 다채롭다. 추운 계절을 버티게 해줄 페루산 알파카 겉옷과 복고풍 트렌드를 겨냥한 통바지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성모 마리아 헤드피스와 품에 안은 갓난아기는 차바리아가 보내는 ‘어둠 속 소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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