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키보이즈 인터뷰 - 가장 안 어울리는 조합

박성진과 검은콩의 시너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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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모델 박성진, 작년 그는 고어텍스(Goretexx)라는 예명으로 뮤지션 활동의 시작을 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의 둥지는 스윙스가 이끄는 ‘올스타팀’ 저스트뮤직. 저스트뮤직은 고어텍스의 영입 직후 레이블 컴필레이션 앨범 <우리효과>를 발매했다. 고어텍스는 대부분 트랙에 참여했고, 안정적인 실력을 뽐내며 ‘얼마나 잘하나’ 팔짱 끼고 지켜보던 이들에게 크게 한방 먹였다. 비로소 음악’도’ 하는 모델 박성진이 아니라, 아티스트 고어텍스가 된 순간. 그중 특히 사랑받았던 트랙은 힙합 신 논란의 중심에 선 블랙넛과 함께한 ‘실키보이즈(SILKYBOIS)’였다. 알다시피 블랙넛은 끊임없이 사건 사고를 몰고 다녔다. 다만 수많은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우리효과>에서 가장 선전한 사람이 블랙넛이라는 사실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아울러 고어텍스와 블랙넛이 만난 알앤비 트랙 ‘실키보이즈’는 단순한 곡 제목이 아닌, 바로 그 둘이 새롭게 결성한 팀의 이름이다. 2017년 4월 이후 잠잠했던 실키보이즈가 새로운 싱글과 함께 돌아왔다. 따끈따끈한 앨범 소식과 함께. 극과 극의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 두 사람이 팀이 되어 어떤 음악을 만들었는지, <하입비스트>가 그들을 만나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우리효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발매하는 합작 싱글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고어텍스(이하 G): 모델로 일하는 날 빼고는 계속 실키보이즈 정규 앨범 작업만 했다. <우리효과> 내면서 처음 데뷔했는데, 하던 일이 아니라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나는 항상 다른 자극을 원하며 사는데, 몇 년간 똑같은 일만 하니까 그게 없었다. (뮤지션으로) 데뷔하니까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고 그러면서 적응도 하고, 지금은 앨범 만들면서 건강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블랙넛(이하 B): 나는 전주에서 올라오기도 했고, 집이 작업실 바로 앞이라 만나는 사람이 여기 있는 사람들밖에 없다. 집이랑 작업실을 오가며 개인 작업도 하고, 여기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특히 성진이랑 맨날 같이 있었다.

G: 작업실 한 층을 두 명씩 쓰는데 우리가 같은 층에 있다. 우리 둘이 거의 공무원처럼 여기 있다. 스윙스 형도.

B: 거의 공무원처럼 여기 나와서 그냥 음악 만들고 작업만 하면서 지냈다. 배틀그라운드도 하고.

SILKYBOIS INTERVIEW GORETEXX BLACK NUT HOP on 실키보이즈 인터뷰 고어텍스 블랙넛

실키보이즈는 저스트뮤직에서 ‘가장 안 어울리는 조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둘이 팀을 결성한 계기부터 듣고 싶다.

B: 성진이가 멋있지 않은가. 스윙스 형이 제일 반대되는 사람이랑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나랑 하게 됐다. 그런데 얘기를 해보니까 성진이랑 음악 취향이 잘 맞더라. 서로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하고. 그래서 같이하게 됐다.

G: 아이디어 제공자는 스윙스 형이었다. 단지 그렇게 말한 것뿐이었다. 그땐 서로 잘 몰랐으니까 이렇게 잘 맞고 앙상블이 나올 거라고는 기대 안 했다. <우리효과> 작업을 하다가 ‘실키보이즈’라는 곡을 만들었고, 그때 팀이 됐다. 그 곡을 만들고 “형, 이거 정규 해보는 거 어때요?”라고 물어봤는데 형도 좋다고 해서 그 계기로 실키보이즈가 결성된 거다.

각자의 첫 만남과 첫인상은 어땠나?

G: 처음엔 축구하다가 봤다. 스윙스 형이 대웅이 형(블랙넛)을 데리고 왔다. 나는 배우, 가수, 모델, 패션 등 직종을 불문하고 누구의 팬인 적이 거의 없다. 뭔가를 좋아하기까지 힘든 성격이다. 그런데 대웅이 형은 완전히 팬이었다. 그러던 중에 축구를 하면서 만났는데, 처음엔 형도 그렇고 나도 낯을 가리니까 그냥 그랬다.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런데 친해지고 보니까 나랑 비슷하더라(웃음).

B: 축구팀에서 봤을 때는 잘 몰랐다가, 노창이 작업실에 데려온 적이 있다. 모델인데 랩을 잘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키도 크고 잘생기고 약간 일진같이 생긴 게 나랑 완전 반대되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웃음). 그러다가 <우리효과> 작업하면서 음악 취향이 비슷하고 얘기가 잘 통하는 걸 알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어떤 음악 취향이 비슷한 건가?

G: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상업 알앤비를 좋아한다. 요즘 나오는 게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그중 내가 좋고 싫은 건 형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더라.

둘의 취향으로 한 곡을 추천한다면?

G: 3rd Storee의 ‘Dry Your Eyes’. 그 노래 개 쩐다.

뮤직비디오를 실크 공장에서 찍기도 했다. ‘실키보이즈’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한데, 부드러운 음악을 하기 때문인가?

G: 부드러운 음악을 하려고 실키보이즈라고 지은 건 절대 아니다. 팀 이름을 뻔하게 짓고 싶었다. ‘실키보이즈’라는 말의 어감이 좋기도 하고 낯설지 않았다. 어차피 대웅이 형이랑 하면 뻔한 노래들이 나올 수가 없지 않은가. 팀 이름이라도 뻔하게 짓고 싶었다. 영어로는 ‘감정적인 남자’라는 뜻인데, 약간 놀리는 의미도 된다. 그리고 ‘bois’가 불어로 발음하면 ‘브아’다. ‘실키브아’ 하면 뭔가 어필되는 게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고어텍스가 지은 이름인가?

B: 고어텍스가 지었다.

G: 내가 지었어요, 그걸?

B: 응.

G: 몇 개가 나왔었다.

어차피 대웅이 형이랑 하면 뻔한 노래들이 나올 수가 없지 않은가. 팀 이름이라도 뻔하게 짓고 싶었다.

다른 후보로는 뭐가 있었나?

G: ‘코튼보이즈’도 있었다. 그런데 그건 어감이 기저귀 브랜드 같아서(웃음).

B: 각자 멤버 이름도 새로 짓고 그랬었다. 옷감 이름으로 해서 고어텍스는 릴 새틴(Lil Satin)하고, 나는 릴 폴리에스테르(Lil Polyester).

노래방에도 ‘실키보이즈’가 있다. 자주 부르는 사람들이 있더라.

G: 그거 혼자서 못 부르는데.

B: 그거 우리도 못 부르는데(웃음).

SILKYBOIS INTERVIEW GORETEXX BLACK NUT HOP on 실키보이즈 인터뷰 고어텍스 블랙넛

‘실키보이즈’는 <우리효과>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히기도 한다. 

G: 압도적이지.

좋은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B: 우리도 다른 트랙은 귀에 잘 안 들어와서 그 곡밖에 생각이 안 난다(웃음). 다른 트랙은 반응이 어땠는지 별로 안 궁금하다. ‘실키보이즈’를 제일 재밌게 만들었거든.

G: 처음 만들었을 때 둘이서 박수 치고 난리 났었다. ‘실키보이즈’를 만들고 나서 그 결과로 팀이 이루어졌다. 그 노래가 나왔기 때문에 앨범을 만들게 됐다. 그게 감개무량하다. 또 개인적으로 어필하자면, 내 첫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쓴 노래고 내가 제일 많이 한 노래다. 당연히 신경도 많이 썼다. 단체로 8명 있는 데서 그게 나오자마자 1등 한 건, 내 커리어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물론 대웅이 형이 크게 한몫했지만(웃음).

<우리효과>는 블랙넛이 ‘찢었다’는 반응도 많다. 소감은?

B: 동의한다. 앨범도 찢었고, 고소장 봉투도 찢게 돼서. 참 여러모로 많이 찢었다.

G: 나에게는 옛날부터 최고였다. 그냥 종자 자체가 다르다는 걸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 초능력자라고 맨날 얘기했었다. 20년 넘게 평생 동정을 지켜서 초능력 얻었다고(웃음).

B: 여러분도 랩 잘하고 싶으면 섹스하지 마세요. 참으세요.

SILKYBOIS INTERVIEW GORETEXX BLACK NUT HOP on 실키보이즈 인터뷰 고어텍스 블랙넛

‘실키보이즈’ 작업은 주로 고어텍스가 이끌었다고. 이번 앨범의 작업 방식은 어땠나?

B: 나는 고어텍스가 ‘이거 멋있는 것 같다’고 하면 듣고 좋아서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다. 전체적인 그림은 고어텍스 머리에서 나온다.

G: 내가 먼저 시작하는데 끝은 대웅이 형이 본다. 형이 디테일 혹은 양념을 추가한다.
나는 끓이고, 형은 그릇 내놓기 전에 고명 딱딱 올려서 마무리.

B: 시마이.

이번에 발매한 싱글 ‘HOP ON’을 소개한다면?

G: 한국말로 ‘이동수단에 탄다’는 뜻이다. 보통 자동차에 타라고 할 때 그렇게들 얘기하는데, 그걸 섹스에 비유했다. 거기서 파생되는 가사들이 있겠지. 나는 나 자신을 자동차에 비유했고, 블랙넛 형은 곡상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작년에 만들어놨던 트랙인데, 앨범의 예상 발매일이 좀 늦어지면서 ‘그래도 하나 정도는 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 작업한 것들을 들어보다가 이 곡 듣고 느낌이 와서 디벨로프해서 바로 냈다.

신체를 자동차에 비유한 이미지가 굉장히 야하다.

B: 나는 자동차만 생각하면서 썼다.

정규 1집에서 ‘HOP ON’을 선공개한 이유는?

B: 우리가 만든 노래 중에서 그나마 사람들이 듣고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G: 그리고 아직 심의 통과도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전체관람가이기 때문에 냈다.

SILKYBOIS INTERVIEW GORETEXX BLACK NUT HOP on 실키보이즈 인터뷰 고어텍스 블랙넛

세계적인 ‘톱 모델’ 박성진과 저스트뮤직 래퍼 고어텍스. 삶에서 둘의 비중은 몇 대 몇으로 나뉘나?

G: 내가 멀티태스킹이 안 돼서 모델 할 때도 10대0, 작업할 때도 10대0이다. 모드가 바뀐다. 최대한 5대5로 맞추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5대5를 유지하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저울이 계속 깨지니까 골머리를 좀 앓았다. 이제 하나를 할 때 완전히 몰입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건 균형이 맞춰질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비중을 날마다 바꾼다.

우리나라는 이런 게 있다. 사람들이 팔짱 끼고 “해봐 씨발, 한번 해봐라” 하거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더라. 이 신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는데, 대중은 타 직종에서 온 사람이 활동하는 걸 반기지 않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게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할 수 있다. 해온 대로 하면 된다.

음악을 하는 건 정말 순수하고 진지하고, 지금 그 무엇보다 재밌다. 나는 폼나는 음악 만들어서 폼나게 돈 벌고 싶다. 소규모행사나 대학공연을 하는 음악가 중 학생들 앞에서 스타처럼 행동해봤자 차트인하는 사람이 몇 명 있나. 음원 유통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행사가 주 수입원이 돼버린 환경부터 문제가 있지만, 나는 그래도 음원으로 돈을 벌고 싶다.

저스트뮤직과 인디고뮤직, 두 레이블이 실력 있는 래퍼들로 꽉 채워졌는데, 위기감도 느끼나?

B: 아직은 내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밥그릇 뺏는 순간 바로 적이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전해달라.

자극을 받나?

G: 굉장히 자극이 된다. 저 사람이 치고 올라오면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핑퐁이 된다. 그럼 좋은 거지.

레이블 수장 스윙스가 공언했던 대로, JM 컴필레이션 앨범이 올해 또 발매될까?

B: 형이 회의하면서 “우리 이제 ‘젓뮤’ 하지 말자.” 이런 얘기를 자주 하셔서 아마 뱉은 말은 지켜질 거다.

G: 그 얘기를 한 뒤로 그 형이 ‘젓뮤’ 한 적이 없다. 물론 스윙스 형 혼자 지키려고 한다고 지켜지는 것도 아니니까 우리도 많이 노력한다.

SILKYBOIS INTERVIEW GORETEXX BLACK NUT HOP on 실키보이즈 인터뷰 고어텍스 블랙넛

“올해는 나올까?” 하는 앨범 목록에 블랙넛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정규 앨범은 언제 나오나.

B: 작업하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겪었다. 개인적으로는 강한 음악을 많이 하지만, 나도 사실 여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나는 앨범에 항상 내 얘기를 담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많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사이먼디 1집보단 빨리 나올 거다(웃음).

G: 갱인데?(웃음)

B: 음악으로 돌아와서 멋진 걸 보여줄 테니, 내가 조용히 있더라도 많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자주 낼 거고, 기다린 만큼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가져오겠다. 기다린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기다려줘서 고맙다.

실키보이즈의 정규 앨범은 언제쯤?

B: 여러분이 덥다고 느껴질 때쯤.

G: 당신의 옷차림이 가벼워질 때쯤.

몇 달이 남은 건데, 앨범에 대한 힌트를 좀 달라.

G: 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쓰여 있다.

실키보이즈가 빚어낸 싱글 ‘HOP ON’은 지금 바로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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