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한국 축구대표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니폼
“배 나온 선수들은 몸매 관리 좀 해야 입겠는데?”








6월 개최될 월드컵이 석 달 뒤로 다가오면서, 각 국가가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입을 새 유니폼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후원사 나이키가 3월 22일, 서울 동대물 두타몰에서 태극전사들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컬러다. 한국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트렌드 ‘한류(HanRyu)’에서 얻은 영감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빨검, 20년 만의 부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빨검’이 부활했다. 태극 문양을 닮은 밝은 붉은색 상의와 태극기 4괘에서 영감을 받은 검정색 하의로 어웨이 유니폼을 디자인했다.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은 빨간색과 흰색 조합 혹은 빨간색과 청색 조합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번 유니폼은 빨간색과 검은색을 키 컬러로 채택했다. 홈 경기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태극기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빨강/파랑 물결무늬가 특징이다.
“1997년 일본과의 도쿄 대첩에서도 검정색 팬츠를 입었는데,
그 기운이 전해졌으면 좋겠다.”-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흰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흑백 엠블럼
검은색 엠블럼은 가장 과감한 변화 중 하나다. 대한민국 축구팀은 줄곧 파랑색을 엠블럼을 유지해 왔는데, 태극기에서 비롯된 검정색과 흰색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강렬한 대비 효과를 이루면서 실제로 경기에 임할 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는 나이키의 설명처럼 강렬하고 근사하다.
“전반전 끝나면 짜서 입었던 기억도 납니다.”
홍명보 前 캡틴도 인정한 착용감
KFA 홍명보 전무이사는 현역 시절 유니폼에 대한 기억을 위와 같이 떠올렸다. 2000년대 전까진 문자 그대로 ‘땀을 짜가며’ 경기했지만, 축구 유니폼은 스포츠 의류의 기술 발달과 함께 진보해왔다. 나이키 이노베이션의 소산인 이번 유니폼 역시, 통기성과 경량성을 배가시켰다. 상의 전후면 모두 드라이핏(Dri-FIT) 기술의 에스트로 메쉬 소재를 적용해 선수들의 땀을 배출시켜, 경기 중 체온 유지를 돕는다.
축구 유니폼, 스트릿 패션을 만나다
“배 나온 선수는 몸매 관리 좀 해야겠는데?” 론칭 행사장 곳곳에서 이런 농담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번 유니폼은 역대 유니폼 중 가장 슬림하고 샤프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쉬한 연출에도 신경 썼다. 세계 패션계의 화두인 스트릿 패션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 스포츠를 넘어 패션 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스트릿 패션에서 많이 대두되고 있는 에지와 디자인 요소를 이번 컬렉션 전반에 가미했다.”
-브랜트 허스트, 나이키 코리아 마케팅 상무
나이키 201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
나이키는 유니폼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을 출시한다. 스쿼드 숏과 슬리브 탑, 앤썸 재킷, 폴로 티 그리고 두 가지 색상의 크레스트 티로 라인업을 정비했다. 컬렉션의 슬로건은 ‘이빨을 드러내라’. 한국 문화에 신비롭고 웅장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 호랑이의 특성에 주목했다. ‘사냥감을 포착하면,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빨을 드러내는 호랑이처럼 한국 선수단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이 폭발적인 에너지와 열성으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은 3월 24일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유니폼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은 4월 6일부터 Nike.com과 나이키 타임스퀘어와점과 강남점 등 일부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등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각 국가별 어웨이 유니폼을 감상은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