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x 저스디스 <4 the Youth>의 피처링 아티스트들에게 물었다

내 인생을 ‘SWITCH’할 수 있다면 누구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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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공세는 아니라고 했지만, 팔로알토저스디스의 합작 앨범 <4 the Youth>는 규모로 먼저 압도한다. 22개의 트랙으로 1시간 9분 29초를 꽉 채웠고, 동시대의 쟁쟁한 아티스트 15인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아래에 두 래퍼와 피처링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직접 트랙의 청취 포인트를 소개한다. 타이틀곡 ‘Switch’를 주제로 발칙한 상상도 부탁했다. 누군가와 인생을 ‘SWITCH’할 수 있다면? 팔로알토와 저스디스가 먼저 답했다.

내 인생을 ‘SWITCH’할 수 있다면 누구와 바꾸고 싶은가?

팔로알토: 다큐멘터리나 영화에 나오는 오지에 사는 사람. 가령 티베트 소녀처럼 자연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 시스템과 사회적 제도가 있는 도시에서 자란 나와 정반대라서. 실제로도 나이가 들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기저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다.

저스디스: 나와 최근에 잘 안 된 여자.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싶다.

<4 the Youth>의 피처링 아티스트들에게 물었다

1. 직접 말하는 참여 트랙 소개 & 청취 포인트
2. 내 인생을 ‘SWITCH’할 수 있다면 누구와?

01
4 the Kids (Intro)

1. ‘4 the Kids’라고 하면 아름다운 말만 가득할 것 같겠지만. 에미넴이 힙합스럽게 풀어놓은 인트로를 시작으로 해서 ‘4 the Youth’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얘기만 가득할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저스디스

02
Ayy (feat. Jinbo)

1. 저스디스가 채식을 한다고 해서 ‘Vegan’이라는 가사를 쓰게 됐다. 보라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인데, 왕실의 색깔이자 광인의 색깔이라서다. 그래서 가사에 거지부터 왕까지 ‘equal’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통합의 메시지도 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듯,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보라색이니까!

2. 누구와도 ‘SWITCH’하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이 책이라면, 내 책 속에 가장 흥미진진하고 궁금한 얘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진보

03
Switch

1.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는 이런 모드,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모드가 된다. 우리도 아티스트로서 모습과 제작자로서의 모습이 다르다. 그런 양면성을 좌뇌와 우뇌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에 빗대어 노래했다. 후렴구는 누구나 이런 다양한 모습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저스디스

04
I Like It

1. 예전에 ‘애프터 워크’라는 파티팀의 2주년 파티에 둘이 함께 있었다. 거기서 벌어진 해프닝을 기반으로 만든 신나는 클럽 튠의 곡이다.

-팔로알토

05
My Life So Bright (feat. YunB)

1. 내가 음악을 시작할 당시 붐뱁 음악과 1990년대 랩 스타일을 주로 해왔지만 그동안 내가 발표한 작업물들에는 붐뱁이 없었다. 그런 면을 이번 곡에서 ‘뉴욕 쉿’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2. 데카르트. 이 세상에 모든 게 거짓, 환각, 꿈일 수도 있다는 철학가의 사상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껴보고 싶다.

-윤비

06
Wayne (feat. G2)

1. 평소 내가 존경하고 톱으로 생각하는 래퍼 두 명이 함께하는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부담도 되었지만 뭔가 엄청난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작업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팔로형과 저스디스 형에게서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그 엄청난 안도감이란!

2. 의미 없을 것 같다. 나는 그 누구와 switch를 해도 결국 지금의 나일 것 같아서.

-지투

07
잠궈 (Lock Up) (feat. ILLINIT)

1. 저스디스와 팔로알토가 앨범을 기획하던 초반에 이 곡에 참여해달라고 했었는데, 인생에 화가 너무 없어져서 묵혀두고 있다가 겨우 빡쳤을 때 작업했다. 가운뎃손가락을 올린 채 춤추면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2. 트럼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전 재산을 환경문제 개선에 탕진하고 핵무기 전량 폐기하고 김정은을 사살한 뒤에 자살하겠다. For a better world.

-일리닛

08
Zombies

1.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팔로 형의 가장 공격적인 랩이 담긴 트랙. 작업이 모두 끝난 뒤 처음 들었을 때 형의 벌스가 무서웠다. ‘어유, 쉿. 어유 무서워’ 이런 느낌.

-저스디스

09
Slump

1. 우리가 음악적인 슬럼프를 겪을 때의 심리와 정서가 담긴 곡이다. 실제로 나는 슬럼프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 벌스를 썼다. 어두운 트랙이지만, 사람들이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슬럼프를 은유적으로 여자에 빗대어 이야기했다.

-팔로알토

10
Slump (Interlude)

1. 영화 <아메리칸 히어로>의 대사를 넣었다. 초능력을 클럽 다니고 여자들이랑 노는 데 쓰던 초인이,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재능을 좋은 데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내용이다. ‘Cooler Than the Cool’에서 볼 수 있듯,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이 트랙을 기점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을 좋은 데 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스디스

11 Next One

1. 신나는 넥스트 스텝곡. 공연 때 들으면 진짜 신나는 곡. 무대를 엄청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 “가즈아!”

-팔로알토

12
Cooler Than the Cool (feat. Huckleberry P)

1. 저스디스가 피처링을 부탁하며 보낸 녹음 파일을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와 이거 진짜 정신 바짝 차리고 써야겠구나’ 싶었다. 덕분에 나온 이 가사는, 내가 지금까지 피처링한 수많은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다.

2. 우리 엄마. 엄마의 입장에서 나를 한번 키워보고 싶다.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허클베리피

13
Seoul Romance

1. 서울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그런 게 낭만이야’라고 얘기하는데, 이 맥락에서 부정적으로 쓰이는 낭만에 관해 얘기한 곡이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다. 유시민 작가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인터뷰를 곡의 도입부에 삽입할 수 있었다.

-저스디스

 

14
Moonlight (feat. Chancellor)

1. 이 앨범의 디테일이 얼마나 뛰어난지 설명할 수 있는 예가 있다. 녹음 과정에서 특정 마이크로만 녹음을 해야 해서, 멀리 떨어진 스튜디오까지 가서 녹음을 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사운드적인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작업에 참여하게 돼 즐겁고 흥미로웠다.

2. 일론 머스크. 이 사람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다.

-챈슬러

15
Sensitive (Interlude)

1. 테드 강연을 따왔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물론 우정도 에로스도 ‘오글거린다’는 말 하나로 재단하는 사회적인 시선을 멈춰야 한다는 얘기다. 감성적인 남자에게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문학계와 예술계를 죽이니까.

-저스디스

16
The Key (feat. Crush)

1. 댄스홀 장르에 참여해서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팔로형이랑 작업할 때, 인간적으로 교감이 되어서 더더욱 좋았다.

2. *두유. 나를 제일 먼저 안아주려고! (*두유는 크러쉬의 반려견 이름이다.)

-크러쉬

17
Bro

1. 우정에 대해 다룬 노래. 이 노래 만들면서 되게 좋았다. 비트가 주는 느낌은 기계적인 반면 가사는 아주 감성적이라서. 저스디스는 사람들이 이 곡을 오글거린다고 느낄 것 같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팔로알토

18
Love & Drunk (feat. Ugly Duck)

1. ‘술과 사랑’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담은 곡이다. 팔로 형은 유부남이라 이런 주제가 와닿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형의 아바타가 되었다. 벌스에서 두 사람의 띵곡 ‘No Love’을 오마주했다.

2. 박재범. 이유가 필요한가?

-어글리덕

19
Brown Eyes View (feat. CIFIKA)

1. 서울이라는 도시를 이야기하는 둘의 관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LA에서 온 내게 서울은 너무 낯선 곳이었으니까. 나는 나대로 노래 안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서울을 표현했다.

2. 지지 하디드. 큰 이유는 없다. 그냥 좋아해서. 예뻐서.

-씨피카

20
Fuck Out My Face (feat. 뱃사공)

1. 듣는 사람들도 마음속에 있는 화나 불만을 참지 말고 이 노래와 함께 꺼내시길.

2. 없다(웃음).

-뱃사공

21
No Reason

아티스트로서 작업에 임할 때 마음가짐이 그렇다. 이 음악이 레거시로 남길, 오랫동안 회자되길, 우리가 만드는 아트 폼이 클래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다.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하입’되고 돈을 많이 벌려는 목적보다는 스스로 성취를 느끼고 하나의 아트 폼으로서 가치가 있는 음악을 만들려 노력한다.

그런데 앨범 발매 후 우리가 받는 피드백은 ‘인스턴트’ 할 때도 있다. 가령 외모라든가, 1차원적인 피드백들이 많다. 우리가 이걸 만든 데는 맥락과 이유가 있는데, 그렇게까지 깊게 받아줄 준비가 안 된 사람들도 있다고 느껴지니까. 어떻게 보면 반항이랄까. “우리도 이런 거 하는 데 이유 없어!”

-팔로알토

22
4 the Youth (feat. OLNL, YESEO, 구원찬, Cherry Coke & Minje)

1. 다섯 명이 다 같이 훅을 불렀다. 다음 세대의 젊음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5인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저스디스님의 아이디어였다. 그런 이유라니! 그중 한 명으로 내게 피처링을 부탁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영광이었다.

2. J. Cole. 내 가사가 세계 공용어라면 어떨까 궁금해서.(하하)

-오르내림

트랙도 많고, 말도 많은 두 래퍼 팔로알토 x 저스디스 인터뷰의 다시 보기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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