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여성 에디터가 추천하는 화이트데이 선물 열 가지
화이트데이트 D-7.
‘쿨’한 것이 뭔지 아는 <하입비스트> 여성 에디터들이 여자의 마음을 충족시켜 줄 위시리스트를 뽑았다. 여자들이 진짜 기대하는 건 선물이 아니라, 그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남자 친구의 반짝이는 센스와 창의성이니까. 아래의 선물 아이디어로 부족하다면, 지난해 화이트데이 선물 추천 목록도 참고하자.
김수빈 에디터
생각해보면 누군가 꽃을 전한 그 순간, 나는 가장 자연스럽게 기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찰나는 영원히 깃들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을 오랫동안, 짙게 전하고 싶다면 리토우의 향초 ‘알렌’에 시선을 두자. 리토우는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후지와라 히로시가 디렉팅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향으로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는 옵션을 준다. 그중에서도 풍부한 플로럴 향으로 사랑받는 알렌이 완벽한 선택이 될 것. 만개한 백합 다발처럼 우아하고 부드러운 향조를 품은 이 제품이라면 상대도 알 거다. 당신의 순수하고 진심 어린 그 마음을.
늘 걱정이 앞서는 성격 탓에 벌써부터 올봄과 여름에 쓸 우산을 찾아 헤맸다. 지인의 표현을 빌리면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았다’나. 폭이 넉넉해 궂은 날씨로부터 보호해줄 ‘보디가드’같은 우산! 물론 가볍고 휴대성도 뛰어나야 한다.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우산이라면 나의 운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마하리시와 센즈가 공동으로 제작한 오토매틱 우산이다. 사용자를 고려한 앞이 긴 형태는 물론 카무플라주 무늬가 적용돼 늠름한 자태도 갖췄다.
한송인 크리에이티브 에디터
주변에서 ‘김’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검은색을 좋아한다. 이제야 뱉어내는 속 이야기지만, 검은색이 그나마 옷을 스타일링하기 편안해서 즐긴다. 꾸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도 한 숟가락 얹겠다. 옷 대부분이 검은색이다 보니 액세서리에 관심이 커졌다. 올봄, 내 눈에 들어온 액세서리는 힐리어 바틀리의 클립 귀걸이. 도금 바디에 빨간빛 에나멜 코팅이 차밍 포인트다. 힐리어 바틀리의 액세서리, 특히 귀걸이는 마음을 앗아가는 재주를 부린다. 스쳐보면 온화하지만, 디테일은 한없이 쿨한 디자인이 주범이다. 메종 마르지엘라 타비 플랫 슈즈
내 발도 족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신발을 본 나의 생각이다. 일명 ‘족발 신발’이라 불리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 플랫 버전, 이 또한 빨간빛이다. 귀여운 앞코 리본과 타비의 형태가 조화롭다. 화이트데이에는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싶은 마음에 덜컥 위시리스트에 올렸지만, 누군가 나의 발을 보고 ‘불 족발’이라 하면 어떡하지?
이윤정 매니징 에디터
솔직히 도로에 차가 온다고 팔로 감싸며 안쪽으로 들어오라는 보호 제스쳐보다는 10년도 넘게 온갖 파마와 탈색으로 만신창이가 된 나의 머릿결이나 보호해줬으면 좋겠다. <뷰티 인사이드>에서 박서준이 초밥을 먹기 전의 한효주에게 머리끈을 건네주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 그만큼의 센스가 있는 남자라면 필자가 평소 향수, 핸드크림, 심지어 마카롱까지도 로즈 향을 가장 선호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빈티지 스톤 아일랜드 스웨터
스톤 아일랜드도 멋지지만, 스톤 아일랜드 빈티지는 더 멋지다. 위 2002 가을, 겨울 시즌 롤넥 니트는 내가 가장 동경하는 수집가가 판매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하나하나 사다 보면 텅장이 되는 현실. 그대여 이 슬픈 현실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이지선 소셜미디어 에디터
올드나이브스 저녁 식사올드나이브스는 단언컨대 10명 중 8명이 좋아할 데이트 코스다. 그중 한 명이 나다. 가장 좋았던 데이트 장소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화이트데이라고 거창한 선물을 생각하지 마라. 둘이 함께 먹는 근사한 밥 한 끼도 큰 감동이 될 것이다. 메뉴는 스테이크와 크림 파스타 단 두 가지, 곁들여 마실 술이나 음료는 다양하다. 다만 예약이 안 되고, 웨이팅이 긴 점은 미리 체크해두자. 주소는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11길 4.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97 ‘실버 불릿’
‘신발 선물하면 도망간다’는 말은 믿을 것이 못 된다. 도망갈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도망갔겠지.
하예진 에디터
MINI 유어스 커스터마이징 카
여성 드라이버의 오랜 로망 미니. 그냥 미니 말고 ‘미니 유어스(MINI Yours)’로 디자인한 쿠퍼를 갖고 싶다. 3D 프린터와 레이저 레터링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취향대로 차량 안팎을 꾸밀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내 대시보드는 물론 외관 컬러와 패턴, 표면 처리 기법까지 모두. 글자나 사진도 직접 그려 넣을 수 있어서, 선물해 준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대시보드에 새길 수 있다는데… 음, 아니야. 그냥 말이나 한번 꺼내봤어.
닛산 자율주차 슬리퍼(를 핑계 삼은 도쿄 여행)
자동차 같은 슬리퍼도 환영이다. 슬리퍼 한 짝은 왜 맨날 없어지는 걸까. 내겐 아무 데나 벗어놔도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실내화가 필요하다. 마침 닛산이 전기차의 자동 주차 기술을 슬리퍼에 접목했다. 센서를 탑재해 어디에 두어도 현관으로 돌아온다는데,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 판매용은 아니고 3월부터 프로모션으로 개장하는 ‘프로파일럿 파크 료칸’의 어메니티로 구비될 예정. 겸사겸사 애인과 도쿄 ‘먹부림’ 여행을 떠나(자동 주차 슬리퍼를 신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