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인터뷰 - 마블 히어로 올스타전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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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 10주년

2008년 <아이언맨>의 등장 이후, 어벤져스는 빌런들의 침공에 맞서 얼마나 치열하게 지구를 수호해왔는가. 토니 스타크와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블랙 위도우, 로키 등 마블 슈퍼히어로들의 희로애락과 인류의 운명이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지난 2월 개봉한 <블랙 팬서>까지 총 18편의 영화를 발표하며 30명이 넘는 초인들과 함께 마블 유니버스를 확장해왔다.

마블 슈퍼히어로 올스타전

그 19번째 기록이 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의 클라이맥스라 불린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맞아 마블의 슈퍼히어로가 총출동해서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 ‘전원’이 돌아왔고,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윈터 솔져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군단까지, 포스터에 등장한 히어로만 23명에 달한다. 사상 최강의 악당 빌런 ‘타노스’에 맞서 싸우는 마블 슈퍼히어로들의 올스타전이다.

오이와 히들이, 스파이디 그리고 더듬이

전 세계 영화 시장의 흥행 역사를 매번 새로고침 해온 마블이지만, 한국 팬들의 마블 사랑은 남다르다. 마블의 역대 18편 영화 기준, 북미 지역을 제외한 세계 시장 매출은 총 147억 달러. 그중 한국에서 거둬들인 수익만 6억 달러(한화 6400억 원)에 이른다. 그런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어벤져스’ 군단이 서울을 찾았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토르: 다크 월드> 이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로키’ 톰 히들스턴, 지난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내한했던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그리고 한국계 프랑스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맨티스’ 폼 클레멘티에프다. 4월 12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와 코엑스 광장에서 전개된 레드카펫 이벤트에서 그들을 만났다.

마블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어벤져스 내한 레드카펫 서울 기자회견 인터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로키 맨티스 avengers infinity war seoul media talk interview 2018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로다주와 함께 세트장에 있다는 건 축복이다.”

마블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직접 마블 시리즈를 경험해보고 느낀 마블 유니버스의 최고 매력은 무엇인가.

평생 영화를 해온 사람들과 동료가 되어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특히 이번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해 수많은 히어로와 인생이 그대로 스크린 내에서 밖으로 표출된다. 이런 무수한 영웅들을 팬으로서 지켜봤는데, 큰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마블의 가족이 된다니 기쁘지 않은가.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영화계의 대부 같은 인물과 함께하게 되어 좋다. 그와 함께 세트장에 있다는 건 축복이다. 굉장히 환영받는 느낌이었고 매일 ‘함께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다주가 ‘괜찮다, 다시 한번 해보라’고 격려해줘 리스크에도 과감히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 싶었다.

그리고 마블은 팝 컬처와 만화에서 시작했다. 그 모든 흔적과 사회의 많은 반향이 커다란 서사시처럼 영화 속에 녹아 있다. 먼 미래에 등장할 것들이 특수효과로 촬영되고 있고, 깊이 있는 캐릭터와 재미있는 각본도 성공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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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같은 정통 연기에 비해 코스튬을 입고 히어로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큰 즐거움은?

코스튬을 착용하는 게 내 직업인데 뭘. 난 일로 하지만, 일상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많은 노력이 느껴져 감동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에 캐스팅되었을 당시 나는 서른 여덟아홉쯤 됐는데, ‘내가 슈퍼히어로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굉장히 즐거운 순간이었다.

다른 영웅들은 타이트한 의상을 입는데 혼자 느슨한 옷과 망토를 입었다.

의외로 무겁다. 내가 농담으로 ‘무거워. 난 너무 불쌍해’ 중얼중얼 불평하긴 하지만,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코스튬이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어렵고 불편한 코스튬을 입다 보니, 다른 분에 비교하면 난 운이 좋은 편이다.

“한국 절에 가보고 싶어.”

첫 내한이다. 무엇을 하면서 개인 시간을 보냈나?

내가 개인 시간이 있었던가? 잠잔 게 개인 시간이라면 개인 시간이지.(웃음) 멀리 떨어진 새로운 곳에 가는 건 내게 항상 즐거운 일이다. 한국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인데, 꼭 밖에 나가서 절이나 궁, 길거리 그리고 서울 사람들을 보고 싶다. 내일 아마 개인 시간이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놀라운 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목소리다. 어떻게 ‘Early in the Morning’에 이토록 멋진 목소리를 낼 수 있나?

하하. 내가 음성사서함 메시지라도 녹음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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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히들스턴(로키)

“마블 세계관에 관여한다는 건 내 평생 가장 큰 특권이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 출연진 가운데 오래된 배우 중 한 명이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에 출연한 지 8~9년 정도 된 것 같다. 마블 세계관에 관여한다는 건 내 평생 가장 큰 특권이 아닐까 싶다. 무척 흥분되는 일이지. 2009년에 내가 처음 로키 역에 캐스팅되었을 때만 해도 <아이언맨> 1편이 막 제작되던 시기였다. <토르>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상상력은 대단했지만, 과연 관객이 우주의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마블 유니버스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상당히 긴장했었다.

하지만 어느덧 마블 영화는 시간을 초월해 모든 역사를 바꾸고 있다. 우주를 넘어 문화를 제공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 용감하고, 대담해지고 리스크에 도전하는 마블 영화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다른 재질로 만든 사람 같다.”

30명이 넘는 히어로들과 호흡했다. 함께 작업한 동료 중에 이 사람은 정말 마블 히어로 같아, 시리즈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하는 사람이 있나?

여기 톰 홀랜드도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진짜 멋지게 체조를 하는 선수 같다. 마치 스파이더맨 자체를 몸 안에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모든 배우는 ‘우리 모두가 슈퍼히어로’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 크리스 헴스워스(토르)를 보면 이 사람은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웃음)

마블 회장 스탠 리의 카메오 출연도 시리즈의 감초 같은 매력이다.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연기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급인지 궁금하다.

우리가 사는 마블 세계가 스탠 리의 상상에서 시작된 것 아니겠나. <아이언맨>에서도 그랬듯 그의 카메오 등장은 우리의 존경심을 표하는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트럭 운전기사나 웨이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트장에 스탠 리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영화에 깊이 참여한다는 것에 연기자와 감독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화의 많은 변화도 기꺼이 수용하고. 관대하고 따뜻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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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스파이더맨)

스포일러 대마왕이라는 별명? 실수를 인정한다.

어벤져스의 정식 멤버가 된 소감.

나는 <어벤져스>가 처음 나왔을 때 영화를 보기 위해 제일 먼저 줄을 서던 팬 중 하나였다. 이런 영화가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소년이었다. 친구들과 보러 다니던 영화인데, 이제는 내 얼굴이 포스터에 있고 그 일원이 됐다는 게 믿을 수 없다. 새 출연진으로 합류하여 어벤져스를 한국에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다.

‘스포일러 대마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후 감독이 영화 내용을 모르게 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완전 사실이다. 스포일러 해프닝과 관련해서는 실수를 인정한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지금도 마블 쪽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마이크를 꺼버릴 준비 중이다.(웃음)

(*톰 홀랜드는 지난 11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마크 러팔로가 보내온 선물을 자랑하던 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기밀 포스터를 실수로 공개한 바 있다. 편지 뒷면에 적힌 ‘’CONFIDENTIAL. DO NOT SHARE’ 문구를 뒤늦게 발견하고 놀라서 방송을 황급히 종료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마블은 영화의 포스터를 사전 공개해야 했다.)

“지금도 마블 스태프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마이크를 꺼버릴 준비 중이다.”

과거에 스파이더맨 슈트가 보기와는 달리 불편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예고편에 등장한 업그레이드된 슈트의 착용감은 어떤가?

이번 영화에서 착용한 슈트도 보기에는 멋지지만, 굉장히 불편하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회색 파자마 같은 것을 입는다. 불빛이 반짝이는 볼이 달려 있고 그래픽 후 작업을 통해 훌륭한 코스튬이 된다. 베네딕트나 다른 배우들은 다 멋진 의상을 입고 촬영하는데, 나 혼자 벨크로가 달린 잠옷 같은 걸 입고 굴러 들어가서 좀 그렇긴 했다. 하지만 포스터에서는 멋지게 나오니까 만족한다.

스탠 리가 스파이더맨 함께 출연하는 장면이 있던데. 이번에도 스탠 리가 또 등장하나?

나의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가 스탠 리에게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바로 스파이더맨이야’ 하고. 그가 내 연기를 칭찬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일 거다. 배우로서 해야 하는 과업을 잘 해냈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난 항상 스탠 리가 어떤 역할로 등장할지 알고 있지만, 말 안 하겠다. 차라리 마이크를 끄자.(웃음)

마블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어벤져스 내한 레드카펫 서울 기자회견 인터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로키 맨티스 avengers infinity war seoul media talk interview 2018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내 이름은 ‘봄’과 ‘범(호랑이)’의 혼합이다.”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한국은 처음인가?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어릴 때 2년 정도 일본에 살았다. 한국에 휴가도 왔었다는데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안 난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감격스럽다.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에 출연한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 마블 영화를 너무나 좋아해서 수년 전부터 쭉 보아왔다. 그런데 극장에서 보던 영화를 이제는 일원으로서 같이 참여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분들과 함께하고 있다. 꿈이 현실이 됐다.

맨티스 캐릭터로 변신하기 위해 특이한 분장과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데. 어떤 느낌인가?

아주 편안하지는 않지만 오케이 정도다. 코르셋을 먼저 입어야 해 외계인 역할이지만 17세기에 사는 느낌이 들었다. 눈 전체를 막는 콘택트렌즈도 끼는데 터널 안에서 밖을 보는 것 같아 폐소공포증을 느낄 정도다. 안테나도 잊을 수 없겠지. 다들 분장한 날 보고 ‘얼굴에 이상한 게 달려 있어’라고 놀리는데 그거 말고는 괜찮다.

톰 홀랜드: 맞다. 맨티스가 렌즈 때문에 앞을 잘 못 봐서 자주 넘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놀리면서 장난을 많이 친다.

“맨티스가 못생겼다고요?!”

맨티스 분장을 하지 않은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런데 맨티스는…

못생겼다고?(웃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는 건 무척 재밌는 일이다. 이 캐릭터에 대해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출연을 못 하게 되더라도 맨티스가 현실로 실현되는 걸 영화를 통해 꼭 보고 싶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 예정인가?

맨티스라는 캐릭터가 좀 더 자신감을 얻어 자신의 초능력을 드러낼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나는 착한 사람이라서 스포일러는 안 된다.(웃음)

질문을 바꿔보자.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당신이 보기에 지금 (스포일러 대마왕) 톰 홀랜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도망가는 시늉을 하는 톰 홀랜드를 보고 웃으며) 배가 고픈 것 같다. 뭘 먹고 싶을까? 불고기? 비빔밥? 김치?

*본 인터뷰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 간담회의 공통 질의응답 내용을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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