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로고를 폰트 이름으로 대체해도 알아볼 수 있을까?
아디다스인 듯 아디다스 아닌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 로고 & 아이덴티티 디자이너 임마뉴엘 아브라테(Emanuele Abrate)가 최근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아디다스부터 레드불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로고들을 변형한 것. 로고 디자인에서 브랜드명을 서체 이름으로 대체해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가령 와츠앱 로고의 ‘WhatsApp’을 ‘HelveticaNeue’로 대체하는 식이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아브라테는 프로젝트가 아주 흔한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로고를 볼 때마다, “저 서체는 뭐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 어떤 종류의 서체를 사용했는지, 왜 사용했는지 궁금했다.” 그는 브랜드 로고에 대한 분석을 그래픽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결과는 놀랍다. 아브라테가 새롭게 디자인한 로고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다. 브랜드 이름이 빠져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채기 힘들 정도. ‘Neflix’와 전혀 다른 ‘Bebas Neue’ 같은 문구도 자연스럽게 넷플릭스 로고로 인식된다. ‘klavika’ 역시 ‘Facebook’과 무관하지만 페이스북 로고인지 알아챌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로고의 마크, 컬러, 서체들이 어우러져 생성하는 문맥에 훈련받기 때문에 로고의 문구가 바뀌어도 기존에 인지하고 있던 브랜드 로고로 인식하는 것이다. 상징적인 로고 디자인에 있어 타이포그래피가 가지는 중요성에 관해서 설명하는 아브라테의 작업들을 위에서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