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프로필: 1017 알릭스 9SM
약어를 더해 개명한 브랜드의 속내는?
아니나 다를까. 알릭스의 개명은 상징적인 행위였다. ‘1017 알릭스 9SM’. 설립자 생일과 브랜드 탄생지를 약어로 더해 작명한 퍼포먼스는 브랜드의 본질과 가치관을 실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무엇이 어떻게 바뀐다는 걸까? 무엇을 더하고 덜어냈을까? 시선몰이를 노린 간판 교체는 아닐까? 철저한 계산과 과정을 거친 알릭스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접근해봤다.
설립자 혹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Who’, 브랜드 핵심 가치 ‘What’, 설립 시점 및 전개 기간 ‘When’, 기반 지역 ‘Where’, 인기 요인 ‘How’,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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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more united by our similarities than our differences.”
Who
매튜 윌리엄스. 1017 알릭스 9SM(이하 알릭스)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그는 현시대의 창조적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브랜드 설립 이전에는 레이디 가가와 칸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했고, ‘DJ’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버질 아블로, 헤론 프레스턴과 그룹을 결성, 해시태그와 음악 마케팅으로 새로운 유스 컬처를 표방한 브랜드 ‘Been Trill’을 전개한 바 있다.
What
알릭스는 스트리트와 유스 컬처를 럭셔리에 접목한 세련되고 현대적인 미학을 추구한다. 브랜드의 시그너처는 체스트 리그, 롤러코스터 벨트, 재킷, 로퍼 등의 가죽 제품군. 젊은 세대의 서핑, 스케이트, 클럽 문화를 미래지향적인 하이패션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이들의 장기다. 이 외에도 반스, 알파 인더스트리, 나이키, 조지 콕스, 매킨토시 등의 브랜드와 소장 가치가 높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When
설립은 2015년. 첫 2년은 여성복에 집중했고, 2017년부터 남성복을 추가적으로 전개한다.
Where
기반은 뉴욕이지만 제품은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페라라에서 제작한다. 브랜드명 교체 이후의 컬렉션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How
매튜 윌리엄스는 스토리텔링에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 그에게 패션 즉 알릭스는 자신의 세계관을 표출하는 하나의 ‘창구’다. 그러기에 우리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의복의 기본적 기능과 심미성보다 제품에 내재된 가치와 생산 과정에 무게를 둬야 한다.
“나는 세계가 더는 옷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아이템을 구매할 분명한 이유를 제공해야 하죠. 그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 매튜 윌리엄스, <GQ> 인터뷰 중
충분한 시간을 갖고 탐구하며, 세밀하게 설계한 접근 방식으로 제품의 순수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 알릭스는 진정성 있는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든다.
Why
“패션은 단순히 의복을 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응용된 예술 형식이죠. 패션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접근입니다. 알릭스는 우리가 믿는 것을 대표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알릭스가 ‘1017 알릭스 9SM’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1017’은 윌리엄스의 생일을, ‘9SM’은 뉴욕시의 세인트 마크 플레이스 주소를 의미한다. 알릭스의 핵심 가치관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문화를 창조하는 것. 이름의 앞과 뒤에 약어를 더한 것은 이러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브랜드를 다시금 설계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다. 알릭스는 런던 기반의 ‘OK-RM’ 팀과 새로운 판을 짰다. 올리버 나이트와 로리 맥그라스를 주축으로 한 OK-RM은 디자이너, 건축가, 작가, 예술가 등으로 구성한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아래는 리뉴얼 작업에 참여한 맥그라스의 설명이다.
“우리는 알릭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고, 정통하지 않은 방법과 디자인을 개발할 시간과 공간이 주어졌기 때문이죠. 이는 분명 드문 기회고, 매튜 윌리엄스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파트너에게 많은 신뢰를 주고, 그러한 관대함은 곧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우리가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전략적으로 고민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디자인은 일관된 방식으로 의도와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데올로기적 관점과 매우 밀접하죠. OK-RM은 협력, 설계 그리고 소통의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행위가 의미하는 바와 오늘날의 패션을 만드는 방법을 재정의했습니다. 새로운 알릭스가 표현하는 아이디어는 논쟁과 대화, 내성과 탐구를 통해 팀 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하나의 제안입니다.”
새로운 알릭스가 탐미한 정신과 아름다움은 어떻게 표현될까? 브랜드의 바람처럼, 패션을 매개체로 현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칠까? 1017 알릭스 9SM의 신작, 2019 봄, 여름 컬렉션은 6월 24일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