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S 파리 패션위크 베스트 컬렉션 5

하나의 뚜렷한 경향.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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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파리의 봄, 여름 켤렉션은 마치 한 사람이 지휘한 듯, 일관된 주제로 움직이는 인상이 강했다. 다시 말하면 이는, 지금 패션의 최전방에 어떤 뚜렷한 경향이 존재한다는 의미. 다른 시각으로 같은 곳을 보는 2019년 봄, 여름 파리 컬렉션, <하입비스트>는 이중 가장 주목할만한 다섯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들은 과연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를까? 너무 많이 언급된 버질 아블로의 첫 루이비통 컬렉션은 목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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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엔젤스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라가치가 그린 팜 엔젤스의 2019년 봄, 여름 컬렉션은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웃도어의 기능적인 면모가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된 그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에 손을 내밀었고, 그 위에 테크노, 레이브로 대표되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이미지를 덧칠하고자 악스웰, 잉그로소의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를 끌어들였다. 자칫 하나로 묶이기 힘든 세 그룹의 조합이지만 결과는 참신했다. 컬렉션을 요약하자면 ‘미국 뉴웨이브 스타일의 2019년’ 쯤. 미국식 놈코어는 팜 엔젤스를 통해 스웨덴을 지나 바로 ‘지금’을 만났다.

릭 오웬스

실험 정신이 지나치면 한번쯤 멀리 가기 마련이지만, 릭 오웬스는 선을 넘는 법이 없다. 디자이너의 트레이드마크인 비대칭 컷과 위압적이리만큼 삭막한 무채색 컬러의 활용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술 달린 마스크와 새틴 티어어웨이 팬츠 등 실험과 모험의 접점을 모색하는 과감한 시도들을 컬렉션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비록 대중적이진 않더라도, 전위적인 것 하나만은 단연’의 입장이라면 버켄스탁 협업 시리즈에 눈을 돌리자. 진보적인 듯 담담한 실루엣으로 ‘이 신나는 모험에 누구나 탑승할 수 있다’는 초대장을 날렸다.

아크네

어느 톱 여가수가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며, ‘하다 하다 이런 거까지 해본다’는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변화무쌍함에 대한 기대와 중압감? 아크네에게는 하나의 놀이로 보인다. 이번 시즌도 아크네는 전형을 깨뜨리는 디테일을 내놓았다. 굵고 대범한 후드 끈, 비스듬히 옆으로 세워 눕힌 ‘A’ 로고, 더플코트의 단추 구멍을 연결하는 어지러운 선. 기대가 무거울수록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화답해온 게 아크네다. 브랜드 특유의 은은한 크림 톤을 위시하여 입맛 도는 오렌지와 사랑스러운 라벤더 컬러까지.

OAMC

수년 전 여러 디자이너들이 표방한 퓨처리즘의 이미지는 2018년 현재 다다라 대부분 소진된 바, 새 퓨처리즘에 대한 청사진이 무엇보다 간절했다. 그리고 2019년 봄, 여름 컬렉션, 루크 마이어는 그 청사진에 가장 가까운 답을 제시했다.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이미지는 우주선이나 비행기에사 차용한 것이 아닌, 어떤 개념과 정신에 가까운 것입니다.” ‘미래’하면 흔히 제시됐던 휘황찬란한 색색의 오브제가 아닌, 공간과 공간의 대립이라는 차원에서의 미래 이미지. 루크 마이어는 실제 2050년의 사람이 입을 법한 스타일을 2019년 OAMC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냈다.

언더커버

언더버커의 2019 봄, 여름 컬렉션은 젊은 갱 집단이 난투를 벌이는 내용의 B급 영화 <더 워리어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타카하시 준은 컬렉션을 다시 8개의 작은 테마로 소분했는데, 이들은 각각의 젊은 갱 집단을 대변한다. 다인종 은둔자들, 닥터마틴을 신봉하는 고스족, 오컬트 펑크족, 폭력적인 애니메이션 오타쿠, 선불교에 빠진 폭주족, 냉소주의 유목민, 서이버 펑크 선교집단, 낭만파 레지스탕스로 요약할 수 있는 8개의 그룹은, 갱이라기보다 사실 교조주의 집단에 더 가까워 보인다. 무려 8가지의 세계를 한 번에 선보인 언더버커의 2019 봄, 여름 컬렉션은 다채로움에 있어 가히 견줄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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