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운동화 결산 - 이상 vs. 현실

당신의 선택은?

신발 

어느덧 2018년의 반이 지났다.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기 전, <하입비스트>가 지난 6개월 동안 ‘열일’한 스니커들을 모아봤다. 올해 우리의 마음속에 가장 좋았던 신발, 그리고 덤으로 각자의 소장품 중 가장 좋았던 신발. 이상과 현실을 비교하는 것도 재밌지만, 앞으로 남은 2018년 동안 어떤 신상이 발매될지도 기대해본다. 아래 목록이 뻔한지, 뻔하지 않은지는 당신이 판단해주길 바란다.

놓쳤다면 <하입비스트> 글로벌 스태프가 선정한 2017년의 ‘베스트’ 신발 목록도 복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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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재 마케팅 과장

나이키 에어 조던 3 ‘서울’

에어 조던의 넘버링 중 1, 3, 11은 개인적인 애정으로 최대한 모으고자 하지만, 그런 나에게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준 모델이 있다.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극악의 수량과 황당할 정도의 리셀가를 뽐내는 AJ 3 ‘서울’이 바로 그 주범이며, 나는 오늘도 팅커 햇필드를 경외함과 동시에 증오하며 하루를 보낸다.

vs. 오프 화이트 x 에어 조던 1 NRG ‘파우더 블루’

막강한 에너지를 지닌 제품은 구매를 원하는 수많은 자들이 몰려든다. 물론 당첨자는 한정되어 있다. 브랜드는 타노스가 되어 손가락을 튕길 뿐. 올해 상반기, 나에게 인피니티 스톤은 바로 이 제품이다. 나머지는 세상이 허락하는 한 하반기에 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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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호 시니어 에디터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화이트’

2018년 6월까지 출시된 모든 스니커 중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린 모델은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가 아닐까? 올해 나온, 다른 ‘더 텐’ 시리즈가 있지만 조던 1은 섣불리 신기 겁날 만큼 존재감이 우뚝하고 컨버스 척 테일러의 투명 TPE 갑피는 분명 ‘호불호’가 갈린다.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베이퍼맥스의 무엇보다 큰 장점은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나 신을 수 없는 스니커. 블랙도 좋지만 2018년은 화이트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vs.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스트릭 스펙트럼 플러스 ‘블랙’

슈프림과 나이키가 함께 만든 2018년의 첫 스니커. 슈프림은 나이키의 오랜 아카이브 중 2002년에 발매된 에어 스트릭 스펙트럼 플러스를 소환했다. 에어 스트릭 스펙트럼 플러스는 당시 나이키의 최고 쿠셔닝 기술 중 하나인 ‘에어 줌’이 내장된 스니커로, 최상의 달리기 컨디션을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사실, 에어 스트릭 스펙트럼 플러스는 2002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소리 소문 없이 잊혀진 비운의 스니커. 그런 에어 스트릭 스펙트럼 플러스를 슈프림은 기어코 끄집어내 2018년 가장 뜨거운 스니커의 목록에 올려놓았다. 요즘 뜨거운 ‘대디 스니커’에 부합하는 디자인. 무엇보다 슈프림과 나이키의 2018년 첫 협업이라는 점에서 놓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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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포토그래퍼

살로몬 XA 3 프로 3D GTX

유르겐 텔러가 촬영한 팔라스의 룩북에서 옷보다도 내 시선을 빼앗은 것은 모델들이 신고 있는 이 신발이다. 무심하고 투박한 실루엣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아빠 신발과는 느낌이 다르다. 알고 보니 미군들에게 지급되는 실제 군납품. 매 시즌 출시되지만, 디자인의 변화없이 한결 같은 것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vs. 아크로님 x 나이키 베이퍼맥스 ‘오렌지’

올해 구매한 첫 협업 제품이다. 촬영 날이면 가방 가득 장비를 넣고 다니는 나에게는 발이 편한 신발이 구매의 최우선이다. 그러다보니 항상 못생긴 신발만 신기 마련인데, 아크로님의 베이퍼맥스는 내가 갖고 있는 신발 중에 가장 편한 신발이라고 단언할만큼 자주 신고 다닌다. 협업 제품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지 않아서 더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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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진 에디터

나이키 리액트 엘리먼트 87 ‘블랙’

  인줄 알았다. ‘디자인 정말팬티 3 갈아입어야   같습니다과장도 저급한 농담도 별로지만언더커버 x 나이키 리액트 엘리먼트 87 출시 소식에 달린  댓글에는 격하게 공감했다 협업의 출시일만 애타게 기다릴 니커헤드들을 위해 일반 버전이 먼저 나왔다폭신한 폼과 매끈한 실루엣만으로도 제값 하는 리액트인데미색 색감과 반투명 갑피 그리고 테이핑 디테일  다카하시 준의 반짝이는 독창성까지 수혈받았다니스우시 위에   ’UNDERCOVER’ 로고만 빼면협업 제품 부럽지 않은 수작이다.

vs. 아디다스 디럽트 ‘초크 핑크’

뭐지 네트에 걸린 셔틀콕 같은 디자인은?” 솔직 첫인상은 별로였다지금  발에 신겨져 있는 디럽트 얘기다최초 출시 모델의 붉은색 갑피와 파란 창의 조합은 아디다스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었지만추가 발매된 핑크색은 달랐다사랑스러운 ’초크 핑크’와 오렌지검정의 배합과 하얀색 그리드 니트의 조합이 절묘하다. ‘그냥  때랑 직접 신었을 때랑  다르다 말을 증명한 러닝화마침블랙핑크의 제니가 신고 나와서 알아 보는 사람이 늘어났다캠핑  해도  서도   있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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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 에디터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x 나이키 에어맥스 180

살면서 내 발 사이즈를 원망한 순간은 단 한 번.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2018 봄, 여름 런웨이를 누빈 ‘에어맥스 180’을 목도한 때다. 강렬하게 발하는 핑크 광선과 나이키 유산의 귀환에 홀린 이후부터 내 마음 속 스니커 원픽은 이것. 톤온톤으로 완성한 분홍빛 자태는 물론, 레트로한 에어맥스 실루엣, 존재감이 확실한 두 브랜드 아래 태어났다는 출신성분까지. 사이즈만 있었다면 웃돈을 얹어서라도,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라도 샀을 만큼 완벽한 스니커다.

vs. 버질 아블로 x 컨버스 ‘더 텐’ 척 70

올해 유독 운빨이 좋다. 응모만 하면 족족 당첨된다. 그 시작이 바로 버질 아블로컨버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더 텐 척 70’. 솔직하게 말하면, 신고 싶어서 응모한 건 아니다. 아블로의 협업 뉴스를 밥 먹듯 쓴 지난 1년에 대한 보상심리가 결국 구매로 이어졌다. 응모에 낙방한 스니커헤드의 속을 쓰리게 할 후기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신발은 사진보다 실물이, 그냥 보는 것보다 신는 게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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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소셜미디어 에디터

발렌시아가 트리플 S ‘하프 앤 하프’

‘반반 무 많이’부터 ‘박수칠 때 떠나라’까지. 반응이 꽤나 궁금했던 신발이었는데 역시나 재미있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솔직히 말하면 나 자신은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어찌 됐던 소셜 미디어 담당자에게는 공개 자체로 반응이 뜨거우면 효자템. 다음엔 또 어떤 커스텀 콘셉트를 실화로 탄생시킬지 발렌시아가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vs. 우영미 x 반스 네이비 슬립온

원래 한 브랜드인 것 같이 놀라울 만큼 조화로운 협업이다. 충동구매가 잦은 나로선 내 신발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정 장애로 고민만 하던 지인도 실물을 보고 바로 구매를 결정할 정도.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장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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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매니징 에디터

이지 500 ‘블러쉬’

나는 사람들이 왜 이지에 열광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지 500은 칸예 웨스트의 신발 중 나를 처음으로 홀린 모델이다. 물론 그 두툼하고 괴상한 실루엣때문에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vs. 호카 오네 오네 x 엔지니어드 가먼츠 ’호파나’

지난 봄 휴가로 뉴욕에 갔을 당시, 도시에 도착한 당일 바로 뛰어간 곳은 네펜시스. 내 영혼의 안식처 같은 매장에는 엔지니어드 가먼츠호카 오네 오네 신발이 색깔별로 나를 환영했다. 위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다른 짝은 물방울 무늬와 대비되는 체크무늬다.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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