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여기는 다른 게 범죄가 아니야. 맛이 범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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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뭇 영화 덕분에 대림동은 ‘범죄 도시’라는 오명을 썼지만, 꼭 틀린 말은 아니다. 맛에 관한 한 이곳은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차이나타운과 양고기 그리고 고수. 호불호의 대명사를 ‘극호’로 만드는 맛집이 포진한 ‘맛의 범죄도시’, 대림동이다.

“여긴 맛의 범죄 도시야.”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Part.1 양다리 구이

“<범죄 도시>에서 그려졌던 것처럼, 이곳은 좀 위험한 동네라는 편견이 있긴 하지. 그런데 다른 게 범죄가 아니야. 맛이 범죄야. 맛있는 게 너무 많아.”

온통 한자투성이인 간판과  중국 식료품적이 즐비한 대림 중앙시장. 이 골목 한편에 제대로 된 중국식 양다리구이를 맛볼 수 있는 ‘줘마 양다리구이’가 있다. 한국 내 중국 양다리 요릿집의 원조격인 ‘줘마 양다리 구이’에 최자의 영원한 소울메이트 개코, 그리고 한해 그리고 던밀스가 회동했다.

“대림동은 서울 속의 외국 같은 동네야. 한국 속의 중국 속의 한국에 값싸게 여행온 기분, 느낄만 하지 않아?”

“국내에 양다리구이 집은 많은데, 여기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

차이나타운의 낯선 분위기는 둘째치고라도 양다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양다리는 진짜 심한 매력이 있는 고기야. 정통한 치즈에 빠지기 시작하면 냄새 나는 치즈만 골라서 먹는 것처럼.”

“양고기는 특유의 누린내가 있지만 익숙해지면 그 냄새가 되게 좋거든.”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비결은 재료에 있다. 누린내에 대한 거부감을 고려해, 냄새가 적은 어린 양만을 쓴다. 단, 어리다고 얕보지 말것. 던밀스의 말처럼 “어리다고 작을 것 같지만 두껍다”.

“여기는 호주산 양을 쓴대. 뉴질랜드산보다 육질이 좋거든. 양 좋아하는 사람들은 쇠고기 같다고 엄지를 추켜세울 정도야.”

양고기를 두고 쇠고기라니. 너무 과장이 아니냐고? 양도 소처럼 ‘레어’로 구울 때만의 풍미가 따로 있다.

“양고기는 레어로 먹어도 맛있어.”

“핏기가 보일 정도로 살짝 익힌 양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맛이 있어. 소랑 비슷한 것 같아. 양도 초식동물이니까. 양 스테이크도 조금 덜 익혀서 먹는 경우가 많아.”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양꼬치 vs. 양다리

양꼬치와는 또 다른 양다리의 매력은 ‘썰어먹는 맛’. 흡사 수술 도구처럼 생긴 기다란 꼬챙이와 칼을 들고 고깃덩이를 각자 잘라 먹는다. 익히는 정도도 자유다. ‘이 정도면 먹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취향껏 익혀 먹을 수 있다.

“양다리가 크잖아. 부위별로 맛이 달라서 좋아. 지방이 더 많은 부분도 있고, 안쪽은 더 담백하고.”

개코도 양다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양꼬치랑은 콘셉트가 다른 것 같아. 양고기 꼬치는 주는 대로 받아먹는 느낌이잖아. 그리고 양꼬치는 고기 조각이 작아서 얼마나 익었는지 잘 모르겠어.”

“양꼬치는 고기가 작아서 먹기는 편한데, 씹었을 때 한입 가득 육즙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 안나.”

“오늘은 연얼빈으로 가보자”

칭따오 vs. 하얼빈

대림동을 찾은 ‘돼지’들이 오늘 양다리 구이에 곁들일 술은 하얼빈 맥주. 하얼빈에 연태고량주를 섞은 ‘연헐빈’을 제조했다. 정형화된 ‘양꼬치엔 칭따오’ 조합이 지겨워서, 그리고 특유의 부드러운 맛 때문에 하얼빈을 선택했다.

“하얼빈이 폭탄주에는 더 어울리는 것 같아. 홉 향이 덜 나고 부드럽잖아. 독한 고량주랑 아주 어울리지. 서로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부드럽게 섞여.”

하얼빈의 진가는 폭탄주를 만들 때 빛난다. 연태고량주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훌륭한 ‘베이스’다.

“칭따오로 만든 ‘연따오’는 향이 과한데, 부드러운 하얼빈은 연태의 향을 살리면서 절묘하게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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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양고기에 싸서 먹어봐야 해. 썰지 말고 줄기째로 시켜.”

양고기 x 고수

“양고기 먹을 때 고수랑 같이 먹으면 되게 맛있거든. 고수는 보통 주문하지 않으면 안 주니까, 꼭 달라고 해서 양고기에 싸서 먹어봐. 그 맛도 아주 새롭지. 보통 고수는 썰어서 나올 거야. 그러니까 꼭 줄기 째로 달라고 해서 쌈으로 싸 먹어.”

향이 강한 고수는 양고기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채소. 싫어하는 사람도 못 먹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최자의 추천대로 양고기 고수쌈을 먹어본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고기 맛이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 느끼함을 한 번에 지워주니까.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고수만큼 청량한 채소도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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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란

많고 많은 양고기 식당 중에, 최자가 이곳을 최고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쯔란’ 때문이다.

“큐민이라는 향신료 나는 씨앗을 갈아서 고춧가루와 섞은 건데,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 여기 쯔란이 맛있어.”

바지락무침과 양탕 그리고 쭈꾸미 볶음

고기가 조금씩 물릴 때 쯤 최자가 말했다. “국물 하나 시킬까? 양탕 먹을래? 바지락무침도 맛있어.” 무릇 고기에는 채소와 국물을 곁들여야 하는 법. 상큼하고 청량감 있는 바지락 무침은 양고기에 샐러드처럼 곁들이기 좋은 메뉴다. 최자가 ‘중국중국’한 매운맛이라 표현하는 쭈꾸미 볶음으로 고기에 지친 혀를 다시 깨워볼 것을 권한다.

“바지락무침이 약간 얌운센이랑 비슷해. 태국 식당에서 얌운센을 먹으면 ‘리프레시’가 되잖아. 양다리랑 바지락 둘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바지락무침과 양탕. 양고기만 먹기 지겨울때, 같이 먹기 좋은 메뉴야.”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부드러운 양고기 살이 듬뿍 들어간 양탕 등장. 양탕은 소주를 부르는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양의 향이 배어 있지만, 한해의 인상처럼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적당하다. 대중적이지만 특색 있는 맛이다.

“육개장이랑 비슷하기도 한데, 이 집 양탕은 양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고기랑 국물을 같이 먹는 게 부담스럽지가 않아.”

“양의 향이 별로 세지 않아. 딱 기분 좋을 정도야.”

이 집의 양다리 만찬은 다 먹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시작된다. 사장님의 고기 해체쇼와 함께 제 2막이 열린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사장님이 섬세하게 분해를 다 해주셔. 그게 또 예술이지.”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줘마양다리구이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로11길 13

Part.2 혼자만 알고 싶은 만두

대림동의 ‘맛의 범죄’는 양다리로 끝나지 않는다. 대림동의 옆 동네 가리봉 시장에 최자가 어렵게 찾아낸 숨은 만두 맛집이 있다. 간판과 메뉴 어느 곳에도 한글을 찾아볼 수 없는 인테리어에서 이미 내공이 느껴진다.

“가리봉 시장 일대를 헤매다가 겨우 찾았는데 더운날 오래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 있는 맛이야.”

“알려지지 않은 맛집에 와서 먹는다는 것. 보람 있잖아.”

보통은 미리 만들어놓은 만두를 굽거나 튀기거나 쪄주잖아. 그런데 여기 군만두는 주문과 동시에 바로 만들어줘. 소도 직접 고를 수 있어. 샐러리를 넣을 건지 부추를 넣을 건지. 이렇게 신선한 만두를 먹는 것도 너무 고맙고, 남편분이 소를 만드시고 아내분이 피를 빚는데, 분업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어.”

“만두 소는 샐러리하고 부추, 피망을 섞어 주세요. 소롱포도 하나 주세요.”

양이 다른데 두 배는 되는 것 같아. 가성비는 여기가 ‘톱클래스’야. 2인분 시키면 남자 셋이 먹기도 힘들어.

“이렇게 신선한 채소로 만든 만두는 처음 먹어봐. 이건 바로 만든 만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채소의 맛이거든. 피와 소의 비율이 1:1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긴 만두 피 비중이 조금 더 높아. 그런데도 맛있어. 밀가루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

고향인 부산의 만두 명가 ‘만두맨’을 자처하는 한해도 이 집 만두 맛에 소리 없는 탄성을 거듭 내뱉었다. “여기는 진짜 중국 느낌 그대로예요. 생긴 건 엄마가 대충 만든 그런 모습인데도 맛있어요. 밀가루 싸 먹는 음식 중에 만두를 이기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간편하고 한입에 먹을 수 있고.”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이 집은 간장도 DIY. 마치 닭한마리 칼국수의 양념장처럼 간장을 직접 제조해 먹을 수 있다.

“식초가 두 가지인데 검은색 식초를 먹어봐. 중국에서 직접 가지고 온 찹쌀 식초야. 그래서 향이 살짝 있는데, 괜찮으면 이걸로 만두 간장을 만들어 먹는 걸 추천해. 간장에다 마늘 간 걸 좀 넣고, 식초랑 고춧가루를 좀 넣어.”

“양념장만 딱 먹어봐도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주문한 군만두 등장. 한쪽만 바싹 익혀서 육즙이 살아있고, 다른 만두와 달리 신선한 채소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갓 빚은 만두만이 낼 수 있는 맛이다.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피가 두꺼워도 맛있을 수 있구나’라는 걸 이 집이 증명했어. 취향을 개조당했다니까.”

“피가 두꺼운 소룡포는 안 좋아하거든. 그런데 여긴 피가 두꺼워도 이 집만의 개성으로 인정이 돼. 보통 소롱포는 육즙을 먼저 빨아 먹잖아. 그런데 나는 좀 식혀서 한 입에 넣어 먹어. 입안에서 육즙, 피, 소가 한 번에 뒤엉켜 내는 맛. 그렇게 먹어도 맛있어.”

최자로드 시즌 2 - Ep.4 맛의 범죄 도시 대림동 양다리 구이 줘마 양다리 구이 만두

한해: “최자 형이 해주는 맛에 대한 말들은 제가 다 메모해 두고 있어요.”

최자: 얘도 약간 예비 돼지 기질이 있네.

한해: “저도 돼지 DNA가 있어요.중학생 때. 한 92kg까지 나간 적도 있어요. 돼지 꿈나무였어요.

최자: “아무튼 여기는 진짜 끝내줘. 맛도 양도 1인분이 식사가 되는 그런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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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읽을 수 없는 집, 월래순교자관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19길 12

<최자로드> 시즌 1 다시 보기

<최자로드> 시즌 2 다시 보기

Ep.1 을지로 닭무침과 막국수
Ep.2 토리소바 라멘
Ep.3 한우 오마카세

#믿고먹는 #최자로드
<최자로드> 시즌 2는 <하입비스트>와 tvN ‘흥베이커리’가 함께합니다. 영상은 매주 월요일에, 기사는 격주 화요일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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