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예제 지지 등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연 칸예 웨스트
사과는 바로 이렇게 하는 것.

칸예 웨스트는 지난 29일, 시카고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와, 드레이크와의 불화 그리고 노예 제도 지지 발언 등 그간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선 칸예 웨스트는 지난 지미 킴멜 토크쇼에서 회피한,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답했다. 쇼에서 칸예는 “과거 당신은 ‘조지 부시는 흑인에게 관심이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지미 킴멜의 질문에 함구해 태도 논란을 빚었다. 라디오를 통해 답한 칸예의 의견은 이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흑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는 예전 래퍼들의 노래 가사에서처럼 자신이 쿨하게 소비되기를 원하는 것 같고요. 그는 일단 자아가 강한 인물이고, 예전의 쿨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분명히 할 거라고 믿어요. 그는 최고의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고 있고, 흑인 커뮤니티의 동의 없이는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죠. 그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봐요. 우리도 트럼프에게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건네야 하고요.”
또한 칸예는 최근 불거진 드레이크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칸예는 드레이크가 자신이 만든 ‘Know Yourself’의 비트를 제공 받지 못해 좀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레이크와 저는 서로의 가족과도 어울릴 정도로 친한 관계인데, 사람들은 그 곡 하나 때문에 저에게 화를 내고, 삿대질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사실 싸우고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는 드레이크를 사랑하고, 푸샤 티의 디스곡 ‘The Story of Adidon‘ 때문에 그가 상심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는 다시 뭉칠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해야 할 작업들이 있고, 그 작업들은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칸예는, 푸샤 티의 디스곡에 반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드레이크와 푸샤 티의 논쟁은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 할 말이 있으면 하는 거죠. 전 음악이 하고 싶을 뿐, 둘의 싸움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제발 절 끌어들이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칸예 웨스트는 ‘흑인들의 노예 제도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라는 과거 발언에 대한 입장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실 당시 제가 한 노예제도에 대한 발언은 문장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었어요. 의미에 대해 숙고하지 않고 내뱉은 말이죠. 그렇다고 저에 대한 사람들이 비난이 지나치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저는 분명 돌이킬 수 없는 발언을 했고,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어요. 부연하고 싶은 건 단지 제가 그 말을 했던 당시의 상황이에요. 좀 더 차분하게 설명했어야 했지만 당시의 저는 무척 흥분한 상태였죠. 정신 건강에 대해 말하려는 것 역시 아닙니다. 저의 그 어떤 설명이 참작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리 사과를 해도 모자라죠. 저의 발언 때문에 상심했을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하고 싶고, 이렇게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도 너무 감사를 드려요.”
칸예 웨스트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정확한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히 칸예는 노예 제도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칸예의 이같은 입장발표로 인해 사람들의 오해는 풀릴 수 있을까? 한편 칸예 웨스트는 가짜 워렌 버핏 계정이 올린 ‘아이들을 위한 삶의 교훈’을 자신의 계정을 통해 ‘리트윗’해 화제를 모았다. 트윗의 교훈 목록에는 ‘새 친구 사귀기’, ‘많이 웃기’, ‘긍정적인 마음 먹기’ 등이 포함됐다. 칸예 웨스트의 정서가 과거와 조금은 달라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KANYE WEST (@kanyewest) 2018년 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