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수 있을까?
IOC, “e스포츠는 살인 게임”.

지난 9월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의 백미는 <리그 오브 레전드>였다. 올해 대회부터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롤> 종목의 초대 금메달이자 아시안게임 최초의 e스포츠 종목 금메달이 탄생해서다. 이와 함께 국제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올림픽에서 e스포츠 정식 종목화에 대한 기대도 뒤따랐다. 하지만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지난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흐는 “IOC는 올림픽 프로그램에서 폭력 또는 차별을 조장하는 게임을 선보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펜싱과 복싱, 사격 같은 전투 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비판받았는데, 바흐는 “모든 전투 스포츠는 인류의 전쟁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는 이들이 문명화된 형태다. e스포츠에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다면, 올림픽의 가치와 나란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한편, 2020년 올림픽부터는 스케이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데뷔하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아예 정식 종목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많은 국제대회가 시대에 발맞춘 신규 종목을 발굴하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