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포그바의 사복 패션을 책임지는 ‘고딩’은 누구?

손흥민, 폴 포그바, 케빈 데 브라위너, 메수트 외질 등 EPL 클럽의 간판 선수들에게 특별한 ‘퍼스널 쇼퍼’가 있다? 1년 365일 쉼 없는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는 스타 플레이어의 ‘사복’을 책임지는 샘 모건은 놀랍게도 올해 17살인 고등학생이다. 그저 패션이 좋아서 물건을 사고 팔다보니 생업이 됐다는 그에게 20개의 질문을 던졌다. 이중 5개는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질문이다.

“요즘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디올의 B22, 아미리 진과 티셔츠, 그리고 청키 스니커다.”

토트넘 훗스퍼 손흥민 선수의 ‘퍼스널 쇼퍼’라고 들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직업인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한다.

손흥민 선수와 함께 일한 지 16개월 정도 됐다. 손흥민을 비롯한 고객들은 새로운 옷과 신발이 필요할 때 나를 찾는다. 특별히 원하는 아이템을 대신 구매해주거나 보유한 아이템 중 추천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연을 이어오다 보니 손흥민 선수의 취향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 베트멍, 릭 오웬스, 슈프림, 피어 오브 갓 등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8년도의 국내 기사에 따르면 당신은 18살의 고등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아니다. 나는 현재 17살이고, 이 일은 15살부터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3살 때부터 종종 물건을 사고 되팔았다. 그리고 약 2년 뒤 고객 맞춤 쇼핑을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한 두번씩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로 이어졌다.

한 달에 약 몇 건의 의뢰를 받는가?

매달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500건 이상의 의뢰를 받는다.

손흥민 선수 외에 당신의 VIP 고객으로 또 어떤 선수들이 있나?

솔직히 말하건대 나는 모든 고객을 ‘VIP’로 대우한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것을 기준으로 나의 고객을 알려주자면, 약 400여 명 정도 언급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첼시의 안토니오 뤼디거, 알바로 모라타, 로스 바클리, 맨체스터 시티의 가브리엘 제수스, 케빈 데 브라위너, 존 스톤스, 카일 워커, 벤자민 멘디, 리야드 마레즈, 토트넘 훗스퍼의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 키에런 트리피어, 카일 워커 피터스, 아스널의 피에르 오바메양,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메수트 외질, 대니 웰백, 유벤투스의 블레이즈 마투이디, 메드히 베나티아, 바르셀로나의 우스만 뎀벨레, 사무엘 움티티, 발렌시아의 미키 바추아이,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 애스턴 빌라의 코치 존 테리, 크리스탈 팰리스의 윌프리드 자하 등이다.

그중에서도 당신을 가장 자주 찾는 고객은?

누군가를 콕 집어 대답할 수 없다. 대부분의 고객이 단골이다.

한정판은 물론, 품절인 아이템도 구매해준다던데, 의뢰를 받은 아이템은 어떻게 구하나?

몇 가지 특정 플랫폼을 통해서 구매한다. 자세한 건 영업 기밀이다.

가장 의뢰가 많은 아이템은?

아미리, 구찌, 이지 등이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오프 화이트와 나이키의 협업 스니커 문의가 많다.

의뢰받은 것 중 가장 고가의 아이템은 무엇인가?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협업 키폴.

그렇다면 가장 구하기 어려웠던 아이템은?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가 처음으로 출시됐을 때, 그걸 손흥민에게 전해주기 위해 2주가 넘는 시간을 소모했다. 가장 구하기 어려웠던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패션 감각이 좋은 축구선수는 누구인가?

손흥민, 르로이 사네, 그리고 델레 알리라고 생각한다.

아마 독자들이 손흥민 선수의 이야기를 가장 궁금해할 것 같다. 그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그와 같은 구단에서 활동하는 카일 워커 피터스 선수가 소개해줬다.

손흥민 선수가 의뢰한 아이템들로 어떤 것들이 있나?

발렌시아가 트리플 S, 구찌 로고 후드와 코코 카피탄 스웨터, 슈프림과 꼼데가르송의 협업 후드 등이 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주문한 아이템은?

릭 오웬스의 조거 팬츠를 주문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니, 폴 포그바 선수와 사이가 유독 돈독한 것 같다. 그와는 어떻게 연이 닿았나?

월드컵 결승전 2일 전, 그가 벤 멘디 선수의 휴대폰으로 내게 전화했다. 결승전을 치른 후 처음 만났게 됐다.

폴 포그바 선수와 만나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지 궁금하다.

정말 말 그대로 편하게 논다. 축구, 패션, 그리고 가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그는 굉장히 겸손한 사람이다. 나를 친동생처럼 아껴주고, 나 역시 그를 잘 따른다. 한 때 포그바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언론 역시 그를 이러한 태도로 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키 바추아이, 우스만 뎀벨레 등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당신의 고객이던데,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스페인을 방문하기도 하나?

아직은. 현재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스페인으로 직접 가기는 어렵다.

아스널과 토트넘 구단에 당신의 고객이 유독 많은 것 같다. 각 구단에서 특별하게 유행하는 브랜드나 아이템이 있는지?

그렇진 않다.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아이템으로는 베르사체 체인 리액션 스니커, 피어 오브 갓 조거 팬츠, 아미리 의류, 구찌 후드, 디올 신발, 오프 화이트 등이 있다.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트렌드인 제품은 무엇인가?

디올의 B22, 아미리 진과 티셔츠, 그리고 전반적으로 청키 스니커의 인기가 높다.

2019년에는 어떤 브랜드와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 같나?

발렌시아가와 루이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