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의 새로운 스니커 ‘아서(Arthur)’, 김아현과 쎄이, 안다와 마주하다
개성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버버리의 이노베이션, 아서 스니커.
소위 패션 하우스들이 유행과 스타일을 창조하는 하이 패션의 역사는 전통적으로 여성복을 중심에 두었다. 요즘 패션은 사실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가령 뉴트로 같은 단어는 90년대를 직접 겪지 않은 젠지(Gen-Z) 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오래된 미래가 되었다. 스트리트웨어의 영향을 받은 고급 기성복 스타일이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 하우스 문화에 변화를 불어넣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버버리가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의복을 만든 이 영국 패션 하우스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단어에 몰두한다.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는 유수의 패션과 문화 잡지에서 이 시대 패션계의 혁신가라는 호칭을 거머쥐었다.
스니커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과연 누가 그러한 말을 꺼낼까? 19세기 초반, 선원들이 신던 방수 덧신 장화에서 영감을 얻고, 그 위에 버버리의 새로운 상징을 얹어 만든 이 아름다운 스니커 ‘아서‘는 남성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개성을 고고히 드러내고, 어디서나 당당한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자태를 뽐낸다. 이제 소개할 세 명의 여성처럼 말이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수수하고 가녀린 김아현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받는 패션모델 중 한 명이다. 다양한 화보에서 그는 모델이자 디자이너의 대변인으로 브랜드의 특징을 표현하고, 큰 울림으로 사람들을 뒤흔드는 매력이 있다. 아름다움을 포착한 결과물이 패션 사진가들로부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상 속 툭 찍은 셀카에도 김아현이 걸친 아이템을 궁금해하고, 그를 닮고 싶다며 롤모델로 삼은 이들이 나날이 늘어난다. 얼핏 이 과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느껴진다. 2019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독립 장편 영화, <영화로운 나날>의 ‘아현’은 그래서일까, 신선한 도전이었다. 남들이 규정하는 모습에 갇히지 않은 아현은 그 나이 누군가를 보는 것처럼 털털한 매력을 연기했다. 그 안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크리스털 디테일이 스니커를 감싼 스웨이드 메시 소재의 아서 스니커와도 닮았다. 김아현은 자신의 매력을 호소하기 위하여 굳이 강한 ‘척’을 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태도와 표정이 은은하게 번진다. 여성들이 신은 아서 스니커의 매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드러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법이다.
쎄이(SAAY)의 첫 정규 앨범 제목은 <클래식>이다. 매혹적인 스모키 화장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눈동자를 제외하면,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얼굴 대부분 가린 채 음반 표지를 내보냈다. 그는 직접 음악을 만든다. 작사와 작곡을 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화자의 이야기를 호소하듯이 부른다. 한 명의 오롯한 창작자이자 예술가로서, A를 하나 더 붙이고 된소리로 발음하는 이름처럼 클래식 또한 ‘CLAASIC’이 되었다. ‘변화’ 같은 단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버버리 런웨이에서 선보인 아서 스니커의 변주가 쎄이의 걸음과도 중첩한다. 그가 신은 ‘아서’에는 선명하게 붉은 줄무늬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레인 부츠의 트레드 밑창과 결합한 기능성 나일론은 좀 더 고전적인 패션 소재 중 하나인 스웨이드와 만났다. 사실 아서 스니커의 디자인을 보고 전형적인 의미의 클래식, 혹은 고전적인 스타일을 떠올릴 이들은 많지 않다. 아서 스니커의 클래식이란,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동시대에 어울리는 혁신을 불어넣는 것이다. 20대를 지나는 자연인 권소희로서, 음악으로 대중과 마주하는 쎄이로서 그는 자신만의 클래식을 만들어간다.
목소리를 한 번 들으면 안다(Anda)를 잊을 수 없다. 무대 위, 현란한 안무와 당당한 걸음걸이는 런웨이를 휘어 잡는 모델을 보는 기시감도 든다. 실제로 그는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음악은 항상 어린 시절부터 항상 안다의 중심에 있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지친 퇴근길을 응원하는 음악보다,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폭발력을 주는 디바의 모습이 그의 음악에 투영되어 있다. 반대로 그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안다’만의 색으로 표현할 줄도 안다. 전설적인 아트 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새빌이 디자인한 버버리의 새로운 로고를 담은 컬러 블록 롤라 백처럼 두 가지 색이 공존한다. 이를테면 양면적인 매력이 안다에게 내재하여 있다. 그는 지금 검정과 파랑처럼 강인한 색에, 회색과 빨강처럼 은은한 디테일을 나타내는 아서 스니커를 신고 있다.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표정으로, 당신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말이다.
앞에서 여성과 스니커에 관하여 잠시 말을 꺼냈다. 아름답게 지은 옷을 입고, 얼핏 봐도 잊기 어려운 가죽 가방을 들고, 그에 어울리는 스니커를 신은 모습에는 항상 눈길이 간다. 전형적이고 뻔한 것들이 아니라 한 사람의 특징을 대변하고, 사람의 태도를 나타내는 패션과 스타일이 주는 묘미가 이 안에 있다. 버버리의 아서 스니커는 2019년 가을,겨울 템페스트 런웨이 컬렉션에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과 체크, 크리스털과 스웨이드, 대비하는 색상과 다양한 질감이 이 우아한 스니커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서’는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버버리 하우스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얼굴이다.
버버리 아서 스니커의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