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클라인과의 결별 이후, 라프 시몬스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패션계를 향한 일침부터 라프 시몬스의 미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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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라프 시몬스를 시작으로 질 샌더, 디올, 그리고 캘빈클라인까지, 패션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라프 시몬스. 하지만 2018, 매출 부진이라는 이유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는 캘빈클라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과거 라프 시몬스와 디올 재임 시절, 그의 테일러링에 열광했던 팬들에게 때 이른 하차 소식은 꽤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캘빈클라인과 결별한 지 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패션 간담회에 라프 시몬스가 참석해 결별 이후 처음으로 당시의 심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우스 패션 브랜드에서 일한다는 것은?

대형 패션 브랜드는 마케팅과 성장률, 두 가지 척도로 결정된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이 모든 측면을 만족시키기란 어렵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은 정말 복잡하다. 대부분 대형 패션 브랜드는 모든 측면에서 준비를 마친 상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은 여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끄집어내, 컬렉션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종종 마케팅 부분까지 관여해야만 했다.”

최근 말을 아끼는 이유는?

말을 아끼는 건, 단순히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내 의견이 종종 주변 디자이너 친구들의 의견으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또한 확고한 의견이 있어도 바로 피력하는 걸 피하는데, 그건 비난의 화살이 너무 빨리 찾아오기 때문이다.

벨기에가 준 영향은?

“처음에 월터 반 베이렌동크 아래서 일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었던 내게 그는 많은 가르침을 줬다. 이후 벨기에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아방가르드 패션 집단으로 손꼽는, 앤트워프 식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라프 시몬스의 첫 론칭 때만 해도 LMVH같은 대형 기업 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대신 앤 드뮐미스터, 드리스 반 노튼 등, 그들이 지닌 독립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들은 각자만의 언어와 취향이 달랐지만, 함께 일하며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패션에 접근했다. 지금 내 라프 시몬스 팀도 그렇다. 다양한 성격이 모인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끔찍하다?

“디올 재임 당시 많은 외압을 받았다. 컬렉션이 다가오면, 쇼케이스 며칠 전부터 모든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너무 끔찍했다. 물론 그런 걸 시킨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걸 잘하는 디자이너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시스템을 모두에게 적용하면 안 된다.”

성공의 척도는 재정적 성장에 있다?

“요즘 내가 본 기사들의 대부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패션을 분석했다. 하지만 매장 수, 판매량, 팬들의 수가 패션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요즘엔 컬렉션이 아무리 별로여도 비즈니스가 잘 돌아간다는 이유로 그저 칭송하더라.”

패션보다는 티비?

“티비 속에는 흥미로운 게 정말 많다. 가끔은 ‘패션에는 왜 이런 것이 없을까?’라고 느낀다. 내 팀에게 물어봐라. 내가 온종일 티비 시리즈에 대해 얼마나 떠드는지.”

젊은 디자이너의 필요성?

“젊은 디자이너들을 양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야말로, 글로벌 세상에서 패션이 의미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 우릴 멍청하고 늙었다고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다. 마틴 마르지엘라, 드리스 반 노튼만 봐도 장 폴 고티에, 띠어리 머글러에서 쫒겨나지 않았나.”

라프 시몬스의 미래?

“젊은 생각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싶다. 많은 브랜드가 굴복한다. 처음엔 재밌게 시작하지만, 점차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결국엔 그저 그런 비즈니스로 남는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내 브랜드는 내가 계속 추구했던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 그래야만 내가 궁극적으로 제시하고 싶었던 것을 이해하고, 이는 끝내 큰 해일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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