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출시 10주년 기념 전시 'LoL INVADE ART'

챔피언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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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비스 시작으로부터 지금까지, PC 게임의 굳건한 왕좌를 지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출시 10주년 기념 전시 <LoL INVADE ART>가 지난 12월 20일 종로 롤파크에 차려졌다. 피규어나 팬아트가 아닌, 예술과 게임은 과연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 룬테라의 세계는 게이머가 아닌 아티스트들에게 그려질까?

예술과 게임, 그 경계를 허물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좀 더 젊고 감각적인 각 분야의 아티스트를 전시에 끌어들였다. 총 10 명의 아티스트. 우선 설치 미술과 아트 토이 등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그라플렉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접속 화면과 특유의 손 캐릭터를 설치물로 각색했으며 일러스트레이션과 회화를 넘나드는 O8AM은 그가 좋아하는 챔피언 직스와 포스터를 통해 게임의 세계를 추상적으로 다시 구성했다. 또한 챔피언 아무무와 티모를 자신의 선으로 새롭게 그린 샘바이펜과 페스티벌을 주제로 페이커 K/DA 등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상징적인 인물 및 챔피언을 커다란 일러스트레이션에 담은 김정윤 등 <LoL INVADE ART>에 아티스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를 모두가 공감할 만한 요소로 직접 겪고 느낄 수 있게끔 마련했다.

물론 관람객들이 직접 룬태라의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 전시장 밖에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의 스킨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만의 크로마 스킨 만들기, ‘나만의 픽셀 아트 만들기’ 등의 체험존과 전시 <LoL INVADE ART> 한정판 굿즈숍 또한 준비됐다. 모니터가 아닌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전시 <LoL INVADE ART>는 오는 1월 19일까지 열린다.

그라플렉스

전시 <LoL INVADE ART>에 무엇을 담고자 했나요?

사실 어렸을 적 꿈은 만화가였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게임에도 빠지게 됐고, 전공으로 이어졌죠. 실제로 게임 개발자로 일하기도 했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거를 수 없는 게임이었죠. 한때는 정말 열심히 했고, 여전히 좋아하는 게임이다 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 같은 개인적 소회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건 곧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는 감정일 거에요.

작품은 어떤 의미예요? 

게임을 키면 처음 마주하게 되는 로딩 화면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왜 맨 처음 게임에 접속했을 때가 가장 설레이고 기대되잖아요. 사실 직접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저는 그 게임을 켰을 때의 벅차는 순간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저만의 작업 스타일과 게임 캐릭터 셀렉트 화면의 이미지를 섞었고, 이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가 오브제로서 탄생하게 됐어요.

표현하고자 한 주제가 있다면요?

제가 요즘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이 ‘프레임’이라는 시리즈인데, 사실 이 창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창은 곧 두 세계가 만나는 중간지점이고 또한 이 창을 통해 반대편 세계를 들여다 볼 수도 있잖아요. 창, 즉 프레임이라는 매개가 게임에서는 더욱 중요한 상징이 되기도 하잖아요. 결국 모니터라는 창을 통해 현실과 게임의 세계가 만나게 되고, 또한 구분이 되는. 그래서 더 환상적으로 보이게끔 하기 위해 밝은 이미지와 조명을 다양하게 적극 활용했어요.

손은 어떤 의미예요?

게임을 할 때 보통 한 손은 마우스, 한 손은 키보드에 올려놓고 있잖아요. 직관적인 표현이에요. 제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손인데, 아마 그걸 잘 모르더라도 딱 봤을 때 게임을 하려고 뻗은 손이라는 걸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거예요.

아티스트로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이번 작업을 펼치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이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거예요. 게임을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된다는 게 예전에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어요. 그리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이미지에 대한 편견도 심했죠. 약간 사회와 단절되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한?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마니아적인 이미지가 거의 사라졌잖아요. 아무래도 그런 편견을 없애는 데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앞장서지 않았나 해요. 오늘 같은 전시는 예전이면 꿈도 못 꿨죠.

샘바이펜

전지 아트워크를 처음 제안 받고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요?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었죠.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는 사실 네트워크도 있고 협업의 여지도 있잖아요. 그런데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정말 상상도 못했죠. 실제로 9년 동안 해왔던 게임이어서, 더 놀랍고 좋았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어떤 요소를 작품에 표현했나요?

관객들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챔피언을 아무무나 블리츠처럼 그랩 기술이 있거나 직접적인 타게팅이 가능한 것들로 선택했고, 그 요소를 이용해 모두 하나로 연결되게끔 그렸어요. 다 이어져 있고, 곧 관객과도 이어질 거란 뜻이죠.

특별히 표현이 까다로웠던 챔피언이 있었나요?

티모는 얼굴은 큰데 몸은 또 너무 작아서 어떻게 하면 적당한 비율로 그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아무무는 붕대로 감싸져 있어 그걸 선으로 표현하기가 까다로웠고 노틸러스는 또 디테일이 너무 많아 표현에 애를 먹었어요.

실제로 좋아하는 챔피언은 누구인가요?

티모를 제일 좋아해요. 너무 귀여운데다가 버섯에까지 스킨이 있잖아요. 그게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앙증맞은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게임에서는 안 만났으면 좋겠고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개인적으로 제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요. 이따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도피처가 되기도 하고 작업을 주로 캐릭터로 하다 보니 새로운 걸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좋은 참고가 되죠. 이렇게 많은 챔피언이 있는 게임이 또 없잖아요. 숨겨진 스토리가 계속 업데이트 되는 것도 흥미롭고요.

김정윤

평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나요?

사실 유저는 아니에요. 다만 예전에 젠지 로스앤젤레스 사옥에 벽화를 그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게임 관련 작업을 처음 해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오늘 이 자리까지 참여하게 됐어요.

플레이어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의 관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캐릭터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또 스킨도 다양하고요. 제 작업 스타일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타일이 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맘에 맞는 챔피언 스킨 찾는 일에 푹 빠졌었어요. 실제로 이번 작품에도 그런 부분들이 좀 반영됐고요.

어떤 챔피언에 주목했나요?

우선 유튜브에서 K/DA가 AR로 롤드컵 오프닝 공연을 펼치는 걸 봤는데, 직접 그려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 무조건 넣었죠. 조이라는 캐릭터도 꽤 매력적으로 생겨서 주의 깊게 들여다 봤어요.

작품의 주제가 페스티벌인 이유가 있나요?

판타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별로 그려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롤 세계관에는 판타지 요소가 가득하잖아요. 그래서 이 둘을 어떻게 연결시킬까 고민하다가 그 방법으로 페스티벌을 떠올리게 된 거죠. 페스티벌에서는 어떤 코스튬을 입고 뭘 해도 상관이 없으니까. 가상세계의 챔피언이 가장 자유롭게 현실에 어울릴 수 있는 장치야말로 페스티벌이 딱이라고 생각했죠. 온갖 챔피언들이 서울의 가상공간에 모여 현실의 유저들이랑 만나서 소통하는 그런 상황을 설정했어요.

작품에는 게임의 어떤 챔피언과 현실의 어떤 인물이 등장하나요?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K/DA가 있고, 디제이 소나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어요. 또 밴드 펜타킬이 버스킹을 하고 있고, 개를 산책시키는 나서스도 등장해요. 제가 또 농구를 좋아하는데 덩크왕 스킨을 입은 다리우스도 있어요. 사람을 잔뜩 몰고 가는 신지드, 선생님 피오나 등 기억이 다 안 날 정도로 많은 챔피언을 그려 넣었어요. 현실의 인물로는 페이커와 같은 프로게이머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축제 답게 별의 별 군상이 다 등장해요. 스킨과 챔피언의 다양성이 잘 표현됐죠.

<월리를 찾아라>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관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숨겨 놓은 게 있나요?

특별히 숨겨 놓은 건 아니고, 혼자 울고 있는 아무무를 찾으면 흥미롭겠다 생각하긴 했어요. 페스티벌은 누구나 즐거운, 그야말로 축제잖아요. 그런데 얘는 여기 한구석에 숨어서 혼자 울고 있죠.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이번 전시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어떤 면을 보여주고자 했나요?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10년이면 그 게임 안에 무수한 추억이 쌓여 있을 거라고 봤죠. 학생이었던 누군가는 성인이 됐고, 같이 게임을 즐기던 커플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도 했을테니까요. 이런 게임의 특징을 축제라는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어요.

08am

작품의 주인공으로 직스, 람머스, 뽀삐, 베이가, 하이머딩거 등의 챔피언이 등장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요들 챔피언들의 소외된 히스토리에 마음이 동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직스의 이야기가 특별히 마음에 들었어요. 자기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마는, 결국 작은 성과를 내어보지만 끝내 실패하고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는 캐릭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는 모습에 매료됐어요.

작품으로서 가장 표현하고 싶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특징은 무엇이었나요?

히스토리요. 각 캐릭터가 담은 히스토리를 최대한 잘 설명이 되게끔 압축된 이미지에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러니까 이미지 속에 담긴 텍스트를 다시 이미지로 재구성한 것. 제 작품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LoL INVADE ART> 전시 이후에도 게임과 관련 아트워크를 계속 할 의사가 있나요?

원래 캐릭터라이징 작업을 좋아해서 앞으로도 종종 진행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전시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스토리가 엄청나게 다양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확장성이 엄청난 게임이요. 캐릭터는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예정이고, 이 수많은 캐릭터가 또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단지 게임 그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핸즈 인 팩토리

핸즈 인 팩토리는 무엇을 하는 팀인가요?

저희가 가진 오리지널 캐릭터를 바탕으로 캐릭터 아트 토이를 만드는 일종의 창작 집단입니다. 게임의 스킨을 실제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본 전시를 위해서는 저희의 여러 작가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설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저희 캐릭터를 새롭게 디자인했어요.

가장 인상적인 작품 하나를 꼽는다면요?

박현아 작가의 도자기를 응용한 작품이요. 해외에서 더 궁금해 하더라고요.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작가의 고민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 더 인상이 깊었어요.

실제로 스킨에 응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추천하는 작품은 없나요?

손호정 작가의 해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요. 딱 봐도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고스란히 담겼는데 라이엇 게임즈 또한 한국 문화제에 관심이 지대하잖아요. 뭔가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롤파크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33 그랑서울 타워(1)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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