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행위 예술가가 1억4천만 원짜리 바나나 예술 작품을 먹어 치웠다
“배가 고파서요.”

세계적인 아트 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한 행위 예술가가 바나나 예술작품을 먹어 치웠다.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니는 이탈리아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먹어 없앴다. ‘코미디언’은 바나나 한 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작품으로, 최근 12만 달러(한화 약 1억4천만 원)에 팔렸다.
페로탕을 설립한 에마뉘엘 페로탕은 ‘코미디언’에 대해 “세계무역을 상징하고,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로 바나나는 언젠가 썩어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구매자는 작품 자체가 아닌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측은 ‘다투나는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 바나나는 단지 발상일 뿐이다”라고 강조하며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지 몇 분 만에 새 바나나를 붙여 놓았다. 한편 전시의 마지막 날인 12월 8일, ‘코미디언’은 관객의 안전 상의 이유로 전시가 중단됐다.